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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관극평

부산 사랑소묘 관극평

작성자. 麗媛 .|작성시간09.12.19|조회수43 목록 댓글 0

2009.12.11(금) 20:00

남포동 BS조은극장

작/연출: 위성신
공연기간 : 2009년 11월 813일 ~ 2010년 1월 3일
공연장소 : 소극장 축제
출연배우 : 오주석, 김재환, 유승일, 양현석, 이성민, 최두순, 유영전 외

 

연극 [사랑에 관한 다섯 개의 소묘](작/연출 위성신)은 다섯 가지 사랑 이야기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그리고 있다.

이전의 공간적 배경이었던 '여관방'이 이번에는 '벤치'로 옮겨 왔다. '벤치'를 둘러싸고 다섯 커플의 사랑 이야기가 펼쳐진다. 대학생에서 노인까지 세대를 아울러 서로를 아끼고 따뜻하게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여자 복싱 선수와 남자 고시생, 띠동갑 커플, 억척스러운 전라도 중년의 부부, 자폐증을 앓고 있는 남자와 결혼하려는 여자,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노년의 사랑이 그려진다. 알콩달콩 하거나 티격태격하는 커플들은 사랑하는 느낌과 방식은 저마다 다르다. 하지만 다섯 커플 모두에게 그윽한 사랑의 분위기가 감돈다.

특히, 자폐증을 앓고 있는 남자와 결혼하려는 여자의 사랑이야기는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한다. 여자의 부모님은 여자의 이야기를 듣지도 않고 무조건 반대를 한다. 남자는 바보처럼 보이지만 부모님의 반대를 눈치 채고는 “나 안 갈래요. 안 갈래요. 우리 집에 갈래요”라고 계속 반복한다. 꿋꿋이 견뎌내자며 손가락을 걸고 약속하는 모습이 관객들의 안타까운 시선을 끈다.

무대에는 덩그러니 벤치 하나가 놓여 있다. 다섯 커플은 이 벤치를 계기로 만나기도 하고 사랑을 키워나가기도 한다. 벤치의 방향을 바꿈으로서 색다른 느낌을 주고 여기에 조명효과로 시간의 변화를 보여준다.

'벤치'만 있는 단조로운 무대에서 다섯 커플의 스토리를 자연스럽게 이어주는 것은 음악이다. 귀에 익숙한 대중음악은 극의 이해를 돕는다. 간혹 상황에 잘 맞는 가사로 인해 곳곳에서 '키득키득' 웃음이 새어 나온다.

극의 결말에서 감동은 한층 고조된다. 변덕스런 할머니와 버럭 하는 성질의 할아버지는 서로 다투며 화를 내지만, 서로에게 의지하는 모습에서 서로의 대한 사랑과 각자의 외로움이 보인다. “내가 먼저 가면, 당신은 혼자 남아 어떻게?”라며 할아버지를 걱정하는 할머니의 대사에 관객들의 분위기는 숙연해진다.

 

 

 

http://www.cyworld.com/kero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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