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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관극평

서울 사랑소묘 인터파크

작성자으뇽뇽|작성시간09.12.29|조회수10 목록 댓글 0

 

후회없는 선택, 정말 울고 웃기는 특별한 공연

 

기말고사가 끝난 후 친구와 함께 스트레스를 풀기위해 대학로를 찾았습니다.
영화를 볼까 하다가 딱히 끌리는 영화가 없어서 공연이나 볼까 하고 인터넷을 검색하며
어떤 공연이 좋을까하고 찾게 되었습니다.

아는 동생이 학교에서 연극부를 해서 이 공연의 part 1(여관에서 일어나는 다섯 가지 사랑 이야기)을 보게 되었는데 대학생들이 한 것 치고는 재미있게 봐서 과연 진짜 연극하시는 분들은 얼마나 더 재미있게 하실까 하고 이 공연을 선택하게 됐습니다. 그러나 이 공연은 여관이 아닌 벤치에서 일어나는 part 2였고 정말 후회없는 선택을 한 공연이 되었습니다.

벤치에서 만난 고시생과 운동하러 나온 여자, 너무나 우연적인 만남.
술취한 선배덕분에 들키게 된 1년째 비밀연애를 해온 띠동갑 연인
자식의 학업 때문에 서울로 상경한 전라도 부부

이 세 커플은 나에게 정말 많은 웃음을 주었습니다. 연기자들의 정말 리얼한 연기들!
연기가 아닌 실제 같기도? ^^
이 세커플은 공연하는 내내 웃음을 빵빵 터트려 제게 웃음을 주었다면

장애우와 봉사자의 아름다운 사랑
50년을 함께 살아온 노부부

이들은 제게 눈물을 안겨주었습니다.

부모의 반대에도 장애우를 연민, 동정이 아닌 진심으로 사랑하는 여자의 사랑을 보며
나도 과연 이런 사랑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에 공연을 한 노부부 이야기는 저희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생각이 났습니다.
저희 할아버지 할머니도 벌써 50년이 넘는 세월을 함께 하셨고,
주인공들 처럼 할머니께서 편찮으시고 할아버지는 버럭버럭 소리도 잘 지르십니다.
그런데 지금 저희 할머니께서는 매우 편찮으셔서 할머니껜 시간이 별로 없으십니다.
할머니께서는 매일 "영감이 먼저 죽고 내가 죽어야 하는데... 그래야 걱정 없이 떠나는데.."라고 하시는데
극 중 주인공 할머니께서 그 대사를 하자 우리 할머니가 떠올라 눈물이 왈칵 쏟아져버렸습니다.

지금까지 접한 공연들은 다 즐겁고 유쾌한 공연들이었는데 이렇게 울고 웃기는 공연은 처음이었습니다.
part 1도 재미있었지만, 이번 part 2도 정말 재미있습니다!
한참 연애를 즐길 20대에 내가 앞으로 해야할 사랑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 시간이 되었고,
제가 나중에 늙게 되면 마지막에 나온 노부부처럼 살다 가고 싶습니다.
공연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아 아쉽지만 그 기간 안에 시간이 난다며 다시한번 보고 싶은 연극입니다.
이 공연을 선택하신다면 정말 후회 없으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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