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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관극평

늙은부부 이야기- 축제를만드는 사람들

작성자Joobal|작성시간05.12.08|조회수9 목록 댓글 0
출처 : 싸이월드 공연사랑클럽 민경애 님

드라마나 영화 속 사랑은
거의 예쁘고 잘난 사람들의 몫이었다.
그래서인가?
나이가 들어갈 수록 사랑을 할 수 없을 것이란 불안감이
문득 문득 들어서 겁이 나곤 한다.
내가 세상서 제일 부러운 모습은
나이가 들어 한 걸음 옮기기도 힘들만큼 내 몸이 약해져있을 때,
서로에게 의지하여 두 손 꼭 잡고 길을 천천히 걸어가는 부부의 모습이다.
머리는 하얗게 변했어도, 여전히 처음 만났던 그 때처럼
상대를 향해 웃어보이며 손에서 손으로 서로의 체온을 나누고
그렇게 속도를 늦추어 같이 걸어가는 모습으로
그렇게 늙고 싶다고 늘 빌고 있다.
햇볕 좋은 날이면 손에 책 한 권씩 들고, 공원 벤치에 나란히 앉아
좋은 노래를 배경음악으로 틀어두고, 시간의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사람이
내 사랑이었으면 좋겠다고 늘 빌고 있다.
<늙은 부부 이야기>가 그 모습이 아닐까 싶다.
서로 아끼고, 서로 위하고, 서로 의지하며...
젊은이들이 빨간색 사랑이 아니라
파스텔톤의 아주 연하디 연한 핑크빛 사랑..
나이가 들어서도 사랑할 수 있다는 생각을 이번에서야 하게 되었다.
그걸 바라면서도 그것이 가능할지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내 몸에도 대한민국 그 보수적 피가 흘렀던 건가? ^^;;
그래도 결론은!!
사랑은 꼭 빨간 색일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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