츨처 : 아티안 sylp 님
늙은 부부의 이야기
젊은 부부와는 다르게 그들에겐 제한이 있다.
사랑할 시간이 없다는 것
몸은 저물어 가도 마음은 봄꽃처럼 마냥 화사한데
얼굴엔 나무 등걸인냥 주름이 베이지만 마음엔 결코 주름이 잡히질 않는데 말이다.
이 연극의 시간적 배경은 봄이다. 봄
만물을 창조하는~~황혼 무렵의 그들한테 다가오는 봄바람은 봄처녀 못지 않다.
고개를 빼꼼히 내미는 꽃처럼 그들의 사랑도 고개를 내밀고
여름이 되자 무르익는다.
그러면서 뒷배경 조명도 계절빛에 따라 변해간다.
가을빛, 노을을 등지고 있는 두 부부
그들에게 다가오고 있는 불길한 그림자를
한쪽은 거부하고 한쪽은 현실로 인정하며 떠날 준비를 하려한다.
아~~마른 장작이 활활 타오른다고 했던가~~
그런데 무심한 하늘은 와이~~
끝후반부터
난리도 아니었다. 난리도
막판에 가서 훌쩍훌쩍
울음 소리와 더불어 가방에서 소지품,
부시럭 부시럭 휴지 꺼내는 소리들
이런 소리들마저 관객인 나도 정겨운데
사람들이 극에 빠져 들고 몰입하는데
배우인 이순재씨는 칠순을 넘긴 나이를 잊으셨을 것이다.
그래서 브라운관 속에 갇혀있던 자신의 모습을
대학로에서 볼 수 있도록 선보이지 않은가 싶다.
극중 인물과 관객과의 혼연일체
피드백이 있어서 희열을 느끼게 될 것이다.
드라마 세트장에서는 결코 맛볼 수 없는~~
배우 두 분이 이끌어가는데 칠순을 넘긴 배우는 나이를 잊고 몰입을 하신다.
주전자에 담긴 물을 공연 중 가끔 따라서 마시는데
컬컬해진 목을 다스리시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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