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관한 다섯가지 이야기.
첫 번째 이야기 첫 번째 이야기는 결혼식을 갔다온 노총각과 노처녀 친구의 이야기 었습니다. 둘은 국민 학교 때부터의 친구로 서로 싸우기도 많이 하지만 실제로는 친구를 위하는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마치 제 고향 친구들 처럼요. 고향이 경상도 족이다 보니 친구들끼리는 서로 좋은 말보다는 말을 쫌 함부로 하는 편이죠. 하지만 저에게 무슨일이 생기면 당장 달려올 녀석들 이죠. 이런 것 처럼 이 두사람 사이에서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우정사이에 사랑. 그래서 그럴까 저는 이 이야기가 개인적으로는 제일 마음에 들었습니다.
두 번째 이야기 두 번째는 새로운 사랑을 만나러 온 시골 노총각 남자와 사랑 때문에 아파하는 한 여자의 이야기 었습니다. 남자는 새로운 사랑을 만난다는 기분에 너무나 즐거워 하고 있었고 여자는 사랑의 아픔 때문에 자살을 시도 하고 있었지만 뜻대로 이루어지지는 않더군요. 이 이야기는 제 생각에 아마도 사랑의 양면성을 이야기 하려고 하는 것 같았습니다. 사랑이라는 것은 때로는 행복하고 즐거움을 가져다 주지만 때로는 죽고 싶을 정도의 고통을 가져다 주는 것이라고. 아무튼 이부분에서도 남자분이 노래부르는 거랑 여자분이 죽으려고 하는데 자꾸 실패하는 모습에 많이 웃었던것이 생각납니다.
세 번째 이야기 이 이야기는 중년의 사랑을 이야기 하는 것 같았습니다. 첫 번째 이야기에서 노총각으로 나오셨던 분이 뱃사람으로 나오셨는데 정말 하나도 어색하지가 않더군요. 어떻게 사람이 갑자기 저런식으로 변할 수 있을까 하고 정말 깜짝 놀랬습니다. 왠지 제 고3때 담임 선생님을 닮아서 더 정이 가는 분이었습니다. 아무튼 사고치고 올라온 남편과 남편대신에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아내. 그리고 아버지를 똑 닮은 아들. 남편이 사준 3천원 짜리 스카프에 감각이 없다고 투덜되면서도 은근히 기분좋아하는 아내내. 그리고 아내를 휘어잡는듯 하면서도 아내에게 순종하는 남편의 이야기. 정말 기분 좋아지는 이야기였습니다.
네 번째 이야기 이 이야기는 가장 많이 안웃었던 것 같네요. 저를 포함한 모든 사람들이 그랬던것 같네요. 그만큼 이이야기는 다섯가지 이야기 중에서 가장 슬프고 비극적인 이야기 인것 같습니다. 시한부인생을 살고 있는 남편과 그의 아내. 둘다 많이 지쳐보이 더군요. 자신의 아픈 모습을 아내에게 보이기 싫어 하는 남편. 다 알고 있으면서도 모른척하는 아내. 서로에게 화도 내고 많이 싸우기도 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그랬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이야기 마지막이야기는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사랑에 관한 이야기었다. 할아버지 하면 근엄하고 무서운 분위기를 생각하기 쉬운데 여기에 나온 할아버지는 그런 모습을 보이다가도 할머니 앞에서는 애교도 부리시고 많이 귀여우셨다. 할머니가 휴대폰을 받으실때 주먹을 꽉 쥐시면서 기분좋아하시던 모습. 그것을 보면서 사랑은 받는 것 뿐만아니라 줄때도 저렇게 행복할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할머니께서도 부담스럽다고 휴대폰 선물을 받지 않으시다가 마지막장면에서 휴대폰을 살며시 가져가실때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아졌었다. 사랑의 의미를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제가 감성이 부족한 건지 글솜씨가 부족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감상을 쓰는게 마음대로 쉽지가 않네요. 하지만 이 연극을 보고 나오면서 재미와 보람을 느낀 것으로도 제가 다시 연극을 보러오는데 충분한 동기가 될 것같습니다. 정말 즐거웠습니다.
늙은 부부의 이야기
옛날에 브로드웨이42번가이라는 뮤지컬은 본적이 있어도 이렇게 작은 소극장에서의 연극은 처음이었다. 예전에 뮤지컬을 봤던 곳은 문화예술회관이라는 웅장하고 화려한 곳이었다. 소극장은 거기에 비하면 너무나 작고 초라해보였다. 하지만 소극장은 소극장에 도착해서, 처음 문을 열고 들어가서 본 나에게는 생소하고, 적잖은 충격을 주었다. 우선은 이렇게 `느낌`이 강하신분 두 분이서 연기를 하는 모습을 내 두 눈으로 직접 보았다는 게 너무 좋았다. 그리고 두 번째로는 소극장만의 매력이 소극장 안에 숨어있었다. 이런 작은 무대에서 보는 이에게 감동과 웃음을 줄 수 있었다는 게 놀라웠다. 좁은 객석과 빠른 진행에도 불구하고.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무대였다. 아담한 무대를 두 명의 배우가 꽉 채우는 느낌이었다. 연극을 보는 것이 아니라 실제 삶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 했다. 외로움을 피해 달아나지만, 결국 또 외로움 속에 홀로 남겨진 박동만 할아버지는 할머니 곁으로 가는 날까지 또 외로우시겠지만....... 눈물과 웃음과 감동이 함께 어우러진 가슴 따뜻한 연극이었다. 추운 겨울, 이 연극이 주변 사람들의 소중함을 한층 더 일깨워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또 다른 세상, 미래적일수도 있고, 과거일수도 있고 현재일수도 있었던 이야기. 이 연극을 보고, 지금의 나로서는 먼 미래의 이야기였지만, 시간이란, 자연스럽고, 어느 센가 세월을 훌쩍 넘는 능력을 갖고 있어서, 그 미래가 나에게 닥치는 날이 올 때면, 나는 이 연극을 보고나서 느꼈던 감동을 그때 가서 크게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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