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좋은 작품 재밋게 잘봤습니다 ^_^
두번째 보게 된 연극은 사랑에 관한 다섯가지 소묘였다.
이번 연극은 처음 보았던 늙은 부부 이야기와 무척 달랐다.
하나의 이야기가 아니라 다섯가지 이야기 짧은 이야기의 모음이었고
늙은 부부 이야기처럼 잔잔하고 따듯한 연극이라기 보다는
자극적이고 위트있는 연극이었다.
모든 연극은 어느 여관방에 묶은 사람들의 이야기로 구성되었다.
첫번째 이야기는 어느 동창들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지방에서 서울에 있는 친구의 결혼식에 왔다가 함께 여관에 묵으면서 일어난 에피소드이다.
깐깐하고 뾰족한 여자와 무능력한 남자는 서로 다투고 쏘아대지만
사실 사랑과 따스함에 대한 그리움을 가진 사람들 이었다.
둘은 결국 서로의 진심을 알게되고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린다.
두번째 이야기는 한 부부에 대한 이야기였다.
천박한 말투와 허술한 옷차림에 사고를 치는 배를 타는 남편과
남편의 뒷처리를 하느라 바쁜 아내.
둘은 투박한 사투리와 거친 몸놀림을 보였지만 사실 그들은
끈끈한 부부애로 엮여 있었다.
특히 아내는 한심하게 보일법한 남편을 겉으로 표현하진 않지만
감싸고 남편의 작은 배려에 웃고 행복해 한다.
나름대로의 행복과 사랑을 키워나가는 부부를 보며
나도 모르게 웃음이 지어졌다.
세번째 이야기는 헤어짐을 맞이한 여자와 해외 원정 결혼을 가는 남자의 이야기였다.
여자는 연인과 헤어지고 죽을 결심을 하며 목을 매거나 약을 먹거나
세면대 물속에 머리를 박지만 실은 여린 마음에 죽고싶어하는 시늉을 할 뿐이다.
반면 옆방의 남자는 농촌 노총각으로 동아시아에 아가씨를 구하러 결혼 원정을
가는 사람이었다. 낯설기만한 그 나라 말을 연습하고 넥타이를 고르며
앞으로의 장밋빛 인생을 상상하며 꿈에 젖어 있었다.
사랑을 시작할때의 설레임과 사랑의 끝을 경험했을때의 절망을
한편에서 느낄수 있는 독특한 이야기였다.
네번째 이야기는 불치병에 걸린 남자와 그를 간호하는 아내 이야기였다.
남자는 병때문에 마음까지 병들어 버렸고 그런 그를 간호하는 아내는
지쳐서 웃음도 표정도 잃어버렸다.
그들은 열열하게 사랑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서로 목을 조르기에 이르러 버렸다.
하지만 그들의 마음속 깊은 곳에는 예전에 간직했던 마음과 사랑이 분명 남아 있었다.
병든 몸때문에 마음이 지쳐 서로를 끝없이 괴롭히는것은 일종의 애증이었다.
너무나도 아름다웠던 추억은 그들을 더욱 서글프게 할 뿐이었다.
그들은 예전을 추억하며 현실속에 자신들에 연민을 가지고 결국 서로를
품어 주면서 연극은 끝났다.
다섯번째 이야기는 늙은 부부 이야기 내용과 비슷하게
황혼의 나이에 접어든 두 노인이 서로를 두번째 반려자로 생각하고 사랑을 나누는 이야기이다.
너무나도 순수하게 할머니를 사랑하고 애정 표현을 하시는 할아버지와
수줍음 많고 그렇지 않은척 해도 사실 할아버지 마음을 다 받아주고 어린아이처럼 좋아하시는
할머니의 정다운 모습은 젊을때의 사랑만이 열정적이고 아름다운것이 아니라
어느 세대의 나이이건 어떤 방식의 사랑이건
사랑이란건 따듯하고 정겨운 것이라는걸 느끼게 해주었다.
다섯가지 이야기는 모두 독특한 색깔을 가지고 있었다.
사랑이라는 한가지 주제에 대한 다섯가지 이야기는
사랑의 여러 단면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모두 나름대로의 공감을 느끼게 해주었고 마음의 따스함이나 혹은 씁쓸함등
여러 감정을 느끼게 해주는 좋은 작품이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