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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관극평

'늙은 부부 이야기' 감상평 (경희대 이호은)

작성자이호은|작성시간05.12.13|조회수40 목록 댓글 2

연극에는 영화에서는 느낄 수 없는 연극만의 색다른 매력이 있다. 그래서 가끔은 흥행 1순위의 인기 영화보다도 무대 위에서의 감동을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연극을 보러가는 것을 더 즐기기도 한다.

 

 ‘늙은 부부 이야기’가는 연극 제목을 들었을 때 탤런트 이순재가 나온다고 해서 보고 싶기도 했지만 솔직히 별로 흥미 있는 내용은 아니겠거니 하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연극은 재미보다 더 큰 감동을 준 작품으로 내 가슴 속에 남게 되었다. 

 

 수요일에는 수업이 5시에 끝나기 때문에 동아리 활동도 빼먹고 일찍 가서 놀다가 7시 반쯤 극장 앞에 도착했다. 극장이 골목 안으로 들어가 있어서 찾는 데에 조금 헤매기도 했다. 극장 안으로 입장을 하고 여덟시가 되자 연극이 시작되었다. 박동만 역할을 맡은 이순재가 이점순의 집을 찾아오는 것으로 시작해서 두 노인은 함께 살게 된다. 두 사람 다 배우자와 사별한 아픈 상처를 가지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두 사람은 처음에는 티격태격하는 모습도 보여주지만 함께 살게 된 이후로는 서로에게 의지하고 위하며 알콩달콩 살게 된다. 서로만 있으면 아무것도 부러울 것이 없는 두 사람이지만 이점순이 병에 걸리게 되고 차츰 죽음을 위한 준비를 하게 된다. 박동만은 본인의 차로 드라이브하여 신혼여행을 가기 위해 운전면허 시험을 준비하지만 이점순은 그 전에 그의 곁을 떠나게 된다. 결국 박동만은 그녀의 사진 앞에 면허증을 바치고 소포를 하나 받게 되는데 그것은 이점순의 딸에게서 온 것이었다. 그를 아버지라고 부르며 쓴 딸의 편지와 흰 스웨터였는데 스웨터는 이점순이 죽기 전에 뜨다가 완성이 덜 된 것을 딸이 마저 뜬 것이었다. 박동만은 그것을 입고 마치 이점순이 곁에 살아있는 것 같음과 그녀의 사랑을 느끼며 연극이 막을 내리게 된다.

 

 예전에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연애하는 것, 혹은 재혼하는 것을 솔직히 편견을 가지고 생각했었던 것이 사실이다. 또 지금 내 나이 또래가 느끼는 설레고 풋풋한 연애감정 같은 것도 상상되지 않았었다. 그런데 이 연극을 보고 그동안 내가 잘못 생각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이가 들어서도 젊은 사람들 못지않게, 아니 그보다 더 예쁘게 살 수 있다는 것도 느꼈고, 미래에 내가 저 나이가 되어서도 저렇게 아름다운 모습으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는 기대 이상의 공연이었다. 최근에 연극 볼 기회가 많지 않아서 자주 보지 못했는데 다시 연극에 관심을 가지고 많이 보러 다녀야겠다고 느꼈다.

 

* 좋은 공연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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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경미bebe | 작성시간 05.12.13 아름답게...^^ 연극에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려도 될까요??ㅎㅎㅎ
  • 작성자수리미 | 작성시간 05.12.14 아름다운 삶, 사랑한다면 살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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