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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관극평

사랑에 관한 다섯가지 소묘(경희대 박희진)

작성자박희진ㅋ|작성시간05.12.15|조회수55 목록 댓글 2
여러가지 사랑에 관한 다섯가지의 에피소드를 옴니버스식으로 진행된 이 연극은
마치 시트콤을 보는 듯 보는 내내 즐거웠다.
그 전에 봤던 '늙은 부부 이야기'가 약간은 뻔한 이야기를 다루었다면,
이번 연극은 다양한 이야기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풀어내서 더 와닿고 더 재미있었다.
(특히 첫번쨰 이야기와 세번쨰 이야기는 정말 웃찾사보는 것 같았다.)

그렇게 진행되던 연극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아무래도 네번째 이야기였다.
시종일관 웃음위주, 재미위주로 진행되던 연극이,
가장 우울하고 슬퍼지는 그 이야기는
아마도 많은 사람들에게 인상깊게 다가갔을 것이다.
이야기는 죽음을 앞둔 환자와 부인의 이야기를 다룬 것으로,
죽음 앞에 선 두려움때문에 난폭해진 환자의 연기가 돋보였다.
(처음엔 정신병환자이야기 인 줄 알았다.)

나에게 그런 상황이 닥치면 나는 과연 어떤 행동을 보일까.
그 이야기의 주인공처럼 세상을 저주할까?
'장미빛 인생'의 최진실처럼 난폭해질까?
나는 아마 그렇지 않을 것 같다.
물론 아직 그런 상황을 겪어보지 못한 내가 뭘 알겠냐마는
분명 그렇게 변하지는 않을 것이다.
죽음 앞에서 당당한 사람은 없다. 나약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어디 죽게되는 것이 남의 탓으로 돌릴 문제인가

살아갈 날이 창창한 다른 사람을 보며 나의 기구한 신세를 저주하느니,
병원에 갇혀서 살아갈 날을 조금이라도 연장하며 살아남느니
나는 차라리 혼자 여행을 떠나겠다.
아직까지 나를 돌아볼 여행을 한 적이 없다.
마음은 굴뚝같은데 상황이 안되서, 돈이 없어서, 준비가 안되서, 겁나서...
이 핑계 저 핑계 대가며 미뤄왔던 여행
죽기 전에 무슨 두려움이 있으며, 준비가 필요하고, 돈이 필요하겠는가
나는 죽기 전에 남겨진 사람에게 추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다.

여행을 다녀오겠다.

흠..
생각해보니 굳이 죽기 전이라는 거창한 각오로 여행을 갈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당장 시간이 남는대로 여행을 다녀와야겠다.



(뭔가 얘기진행이 이상한데로 흘렀는데요ㅡㅡ;;
암튼 저에게 가장 인상적이고.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 것은 네번쨰 이야기였습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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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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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수리미 | 작성시간 05.12.16 여행을 다녀온다. 그렇지만 그들은 있는 그대로의 자기 분열을 사랑하는 사람과 공유하며 부대끼며 서로를 견딘다는 것이 의미있는 것이 아닐까? 사랑은 어쩌면 그런 것이 더 많을 지도
  • 작성자경미bebe | 작성시간 05.12.16 감사합니다....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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