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관항 다섯개의 소묘'를 보려 가면서 인켈아트홀을 두 번째 방문하게 되었다. 최초로 연극을 인켈아트홀에서 보았는데... 또 다시 오게 될 거라고는 생각도 안하고 있었다. 최초로 본 연극은 '유리가면'이라는 연극이었다. 그 때는 인켈 아트홀을 찾지 못해서 동생과 한참 찾아 헤매인 기억이 있다. 그 경험 때문에 이번에 갈 때는 쉽게 찾아갈 수 있었다.
연극을 보려 갔을 때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세트장이었다. 침대와 화장실은 하나인데 나머진 모두 2개씩 이었고, 시야를 가리는 것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구조였다. 연극을 보고 세트장과 연극의 내용의 연관성을 생각해 보았다. 내가 생각한 연관성은 투명한 세트구조는 여관이라는 은밀한 곳에서 극 중 주인공들만 알아야 하는 이야기를 모두에게 공개한다는 것을 비유적으로 나타낸 것 같다. 그리고 침대와 화장실이 하나이고 나머지가 두 개인 것은 두 사람이 하나가 되었다가 다시 두 사람이 되는 것을 비유적으로 나타내고 있는 것 같다(물론 두 번째 이야기를 진행하기 위해서 그렇게 배치한 것일 수도 있다.).
연극은 서로 친구인 노처녀와 노총각의 이야기, 결혼을 하려는 남자와 실연을 당한 여자의 이야기, 아직 철이 들지 않은 남편과 그의 아내(전라도 부부)의 이야기, 병들어서 죽음의 고통을 느끼는 남편과 그를 사랑하는 부인의 이야기, 새롭게 피어나는 늦은 동네 오빠와 동생의 사랑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었다.
첫 번째 이야기는 서로 사랑을 원하지만 사랑을 하지 못하고 사랑을 부정하는 것에 포커스를 맞춘 것 같다. 두 번째 이야기는 사랑에 대한 서로 상반되는 상황을 보여주면서 같은 사물이라도 상황에 따라 다르게 쓸 수 있다는 것에 포커스를 맞춘 것 같다. 세 번째 이야기는 서로 사랑하는 부부이지만 자신을 먼저 생각하는지, 가족을 먼저 생각하는지에 포커스를 맞춘 것 같다. 네 번째 이야기는 사랑을 의심하는, 한 길 사랑을 하는 것에 포커스를 맞춘 것 같다. 마지막 이야기는 사랑을 하면서 사회적 인식을 신경쓰는냐, 아니냐에 포커스를 맞춘 것 같다.
연극을 보면서 사랑에 관한 것을 잘 나타내고 있다는 생각을 하였다. 한 번쯤은 어디서 본 듯한, 한 번쯤은 어디서 들은 듯한, 한 번쯤은 생각해 본 듯한 이야기였다. 그래서 쉽게 다가와고 접근할 수 있었지만, 조금은 가벼운 듯 했다. 또한 구성이 더블 플롯에 심플 플롯이어서 관객을 빨아 들이지는 못해서 가볍게 느껴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