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이야기
첫 번째 이야기는 매우 재미있었습니다. 첫 번째 이야기라 그런지 끊임없이 사람들의 웃음을 유발해내는 유쾌하고 재밌었던 이야기라고 생각했습니다. 초등학생때부터 친구인 이 남자와 여자는 처음부터 무척 티격태격 대더군요. 싸우는 장면마다 재미있고 저보다 나이가 훨씬 많으시지만^^;; 귀엽기까지 했습니다. 특히 문자씨가 ^^;;주인아주머니와 싸우는 장면은 너무나도 사실적이고 재밌었던 것이 제일 압권이었습니다. 처음에 그 둘이 너무 싸우기만 하길래 과연 어떻게 사랑으로 발전할지 의문도 들었지만 미운정도 정이고 싸우지만 서로를 위하는 마음이 조금씩이나마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중간마다 은근슬쩍 서로에게 던지는 질문에 따라 그들은 자신들도 모르게 사랑을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면이 귀엽고 재밌었습니다. 사랑을 시작하는 사람들은 나이가 몇이든 다들 사랑스럽고 귀엽게 보이나 봅니다. 또 저도 어린시절 친구, 동창들도 소홀히 할게 아니구나~라는 생각도 들었답니다 ^^
*두번째 이야기 두 번째 이야기는 두사람이 사랑하게 될 줄 알았는데 아니더군요. 마지막에 그 둘이 서로 누구냐고 물은 이후 어떻게 됐는지도 모르지만요. 여자는 아마도 시련을 당하고 목숨을 끊으려고 그곳에 온 것 같았습니다. 반면 옆방의 남자는 순박한 시골총각으로 베트남으로 신붓감을 구하려고 가기전에 서울에 잠시 머무른 총각이었습니다. 여자는 사랑을 끝낸 상황이고, 남자는 아직 상대는 없지만 막 시작하기 위해 준비하는 사람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여자가 여러 번 목숨을 끊으려 시도하지만 쉽게 그러지 못했는데 장면들이 재밌게 풀어졌습니다. 남자가 베트남에 가서 하려는 것들을 연습하는 장면역시 재밌었구요. 생각해 보니 둘은 정반대의 상황이었습니다. 여자는 사랑에 아파하고 남자는 사랑을 시작하려하기 때문에 설레고 있는 상황이었죠. 사랑을 하면 행복하고 설레고 즐겁기도 하지만 아프고 힘들고 때론 살고싶지 않다는 것을 동시에 느끼게 해준 것 같습니다. *세번째 이야기
세 번째 이야기도 역시 유쾌하고 찐~한 전라도 사투리가 재밌기도 하고 사실감이 팍팍 느껴지더라구요. 배우 분들이 너무 연기도 실감나게 잘하셨던 것 같고... 재미있었습니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경제적으로 넉넉지 않은 살림에 힘든 삶을 사는 중년부부였지만 진한 사투리만큼 진한 사랑이 아직은 살아있는 것 같아서 흐뭇했고 즐거웠습니다. *네번째 이야기
네 번째 이야기는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였습니다. 희극들 속에서 유일한 비극이라 그랬을까요. 매우인상에 남았습니다. 처음에 아픈남편을 봤을때 저는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라 삶의 벼랑 끝에 서있는 아픈 사람이 사랑하는 아내를 두고 떠나려니 어찌할 바를 모르는 복잡한 심경의 표현이었습니다. 그래서 마음이 짠하고 슬펐습니다. 특히 남자배우의 연기가 너무 멋있었고 인상깊었습니다. 비록 아픈 사람의 연기지만 혼신을 다해서 그 역할을 연기하시는 것을 보고 멋있다고 느꼈고 감동 받았고 또 같이 눈물을 사알짝 흘렸습니다. 처음엔 매우 담담하고 도도해 보였던 아내도 마지막 부분에 가지 말라며 우는 장면은 정말 가슴이 아팠습니다. *다섯번째 이야기 마지막 이야기는 저번 연극에서처럼 노년 부부의 따뜻한 사랑 이야기였습니다. 뒤늦게 찾은 사랑이지만 할머니를 향한 할아버지의 사랑은 사랑스럽고 너무 순수했고 어떤 젊은 사람보다 큰사랑이라고 느꼈습니다. 캐나다로 이민가야 하는 할머니를 잡는 할아버지의 모습은 간절하기도 했고 가슴 아팠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은 언제, 누가하든 슬픕니다. 그 후 어떻게 됐는지는 모르지만 비극적으로 끝나려는 것 같진 않아서 다행이었습니다. 제가 그러길 바래서일 지도 모르죠. ^^ 어쨌든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순수하고 아름다운 사랑은 계속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사랑에 관한 다섯가지 소묘== 연극 포스터에서 다섯가지 이야기가 나올거라는 것만 보고 들어갔습니다. 세트는 한 모텔? 같은 곳 하나만 있었기 때문에 그곳에서 일어난 다섯가지 이야기일 거라고 추측 되더라고요. 정말 그 한 곳에서 다양한 사랑과 삶의 이야기가 꾸밈없이 아주 진솔하고 있는 그대로 보여주었습니다. 거창하게 연극이지만 제가 본 것은 우리 주변에 있는 소박한 사랑얘기라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재밌게 연극을 감상해서 기분은 좋았지만 공연장을 나오면서 다시많은 시험공부를 할 생각에 금세 우울해 졌습니다.ㅠ 방학하면 여유를 갖고 재밌는 연극을 한 편만이라도 꼭 보고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