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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관극평

연극 관람평 / 사랑에관한 5가지 소묘 + 늙은 부부 이야기

작성자문희영|작성시간05.12.20|조회수159 목록 댓글 1

저는 특이하게도 사랑에 관한 5가지 소묘를 본 후에, 늙은 부부의 이야기를 보왔습니다.


 

저번에는 면접때문에 바빠서 못보러갔는데, 이젠 시험이 코앞이라 여러모로 난처한 상황에서 보았는데, 사랑에 관한 5가지 소묘와는 다른 누구나 내용을 짐작할 수 있을 법한 스토리였지만, 하지만 이 부부가 그려주던 봄, 여름, 가을, 겨울의 풍경화는 내 가슴에 아련하고도 쓸쓸하게 남아있습니다.

가슴 콩닥거리는 봄의 색으로, 파란하늘바다와 같은 풍만한 여름색으로, 그리고 가슴 아린 가을색으로 시린 겨울색으로...
하지만 그 겨울 가슴으로 전해졌던 하얀스웨타는 그녀의 사랑과 딸의 사랑까지 느낄 수 있어 너무 포근하게 와닿았습니다.


일찍 남편을 처를 보내고 자식을 뒷바라지하고 홀라 살다 인연을 맺은 부부의 이야기 그 두손 꼭잡은 부부의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웠습니다.

 

 

정말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가 살고계실 것 같은 아담하고 낡은 집을 고스란히 옮겨놓은 것 같은 무대와 빛의 색과 강도만으로도 사계절과 낮과 밤과 새벽과 저녁이 느껴지는 것 같은 조명과 실제로 나이가 많으신 분들이 아닐까 싶은 두 배우들의 사실적인 연기까지 가슴에 콕콕 박히는 느낌은 며칠전에 보았던 연극보다 더 한 것 같습니다.

 

 

늙은 부부의 이야기는 그겋게 심각하지도 않고, 지루하지도 않으면서 언젠가 내가 거쳐야할 시간을 담담하게 그려낸 것 같아 왠지 내가 무대에서 연기를 하고 있는 것과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내가 태어나기 전에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께서도 저렇게 사랑하시면서 살아가셨겠구나 생각이 들었으며, 이 세상 어느 누구도 소중하지 않은 사람은 없구나 느꼈습니다. 사랑에 관한 5가지 소묘의 마지막의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애뜻한 장면 역시 크로스오버가 되면서, 죽기전까지 가슴이 뜨거워질 수 있다는 사실이 정말 다행스러운 것이라 생각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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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관한 다섯가지 소묘

 

[소묘란] 일반적으로 채색을 쓰지 않고 주로 선으로 그리는 회화표현.
[소묘의 특징]
1.대상의 형,명암,양감,질감 등의 아름다움을 단색으로 그린 그림
2.대상의 형태나 비례를 관찰하고 묘사하여 조형활동의 기초적인 능력을 기를수있다.
3.선의 방향,강약,속도 등에 변화를 주어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다.
4.독립된 하나의 완성작품이 될 수 있다.

[소묘의 목적]
1.형태를 바르게 잡는 연습
2.비례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연습
3.원근감의 표현연습
4.명암에 의한 입체감을 표현하는 연습
5.양감,질감,공간감의 표현연습

[소묘의 종류]
- 스케치 : 대상의 형태와 분위기, 구도, 특징 등을 구분하여 간결하게 표현한 그림. 일반적으로 작품의 밑그림으로 제작되며 독립된

작품으로 제작하기도 한다.
- 크로키 : 인물이나 동물 등 움직이는 대상의 동세와 특징을 짧은 시간에 파악하여 그린다.
- 정밀 묘사 : 대상의 형,질감,양감,구조 등을 파악하여 세밀하게 그리는 실재감을 느낄 수 있도록 표현한다.
- 데생 : 대상의 형,명암,질감 등을 정확하게 옮겨 그리는 소묘, 석고, 인체, 풍경, 정물 등을 주제로 하여 그리며, 넓은 의미로는 소

묘를 말한다.
- 드로잉 : 선으로 그린 그림을 말하며, 연필, 펜, 목탄, 붓 등으로 그린 소묘를 광범위하게 사용하는 명칭이다.
[소묘의 재료]
연필, 목탄, 콩테, 펜, 모필
 
-- 내용출처 : [직접 서술] 직접 서술 

 


우선 이 연극을 보기 전에 왜 하필이면 소묘라고 했을까 의문이 생겼습니다.

 

소묘는 미술시간에 얼핏 들었던 단어인데, 사랑과 관련해서는 좀처럼 구체적으로 떠오르지 않아 결국은 보시다시피 사전을 찾아보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내린 결론은 사랑에 관한 소묘는 사랑을 꾸미지 않고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소묘는 그것 자체가 하나의 완성품이 될 수 있기에 그것에서 부터 나오는 사랑이야 말로 온갖 감언이설로 사랑을 속삭이며, 유혹하는 것보다 훨씬 가치가 있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5가지 소묘의 내용 모두 독특하고, 교훈적이였습니다.

 

어떤 파트는 길고, 어떤 파트는 상대적으로 짧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특히 2번째 소묘가 짧았던 것 같습니다. 2번째 소묘의 내용은 사랑의 끝과, 시작을 좀더 양극화 시켜서 표현하려는 의도가 보였으며, 이를 통해 사랑은 어디 어느 곳에서든지 깨어질 수도 있고, 다시 태어날 수도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첫번째의 소묘에서는 여관집 주인 아주머니와 여주인공과의 싸움이 압권이였습니다.
비록 주제에서는 벗어난 내용이였지만, 연기력만큼은 최고였던 것 같습니다.


첫번째의 소묘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사랑은 가까운데 있다... 멀리서 찾지 말고, 주위사람에게 감사하고 사랑하여라~ 같습니다.


이불 덮는 것 조차 같이 하기가 저렇게 어려운데 하물려 사랑이야 오죽하겠냐만은...


제가 가장 높게 평가하고 싶은 배우는 세번째에서 낚시꾼의 아내와 다섯번째 소묘에서의 할머니 역을 하신 분입니다.


사투리도 너무 자연스럽고, 특유의 자연스러운 연기가 매우 좋았습니다. 저는 주로 대사를 하는 배우보다 그 옆에서 묵묵히 자기일을 하시는 배우를 관찰하는 버릇이 있는데, 제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세번째의 소묘에서는 웃느라 기억이 잘 나진 않지만, 사소한 것 하나에도 고마워할 줄 아는 아내와 무뚝뚝해 보이지만, 마음은 굉장히 따뜻한 사고뭉치 남편과의 사랑을 재미위주로 나타내었다고 생각합니다.


다섯번째 소묘 역시 옛사랑을 잊지 못하는 할아버지와 무뚝뚝해 보이지만 그런 마음에 감사함을 느끼고 있는 할머니의 애뜻한 사랑을 그리면서 연극을 마무리하였습니다.


네번째는 위의 4가지 소묘와는 다르게 좀 무거운 주제를 가지고 밑그림을 그렸는데, 교수님께서 사전에 이 연극이 가볍다는 말씀을 하셔서 그런지 몰라도 굉장히 충격적으로 느껴졌습니다.


배우가 그렇게 우는 모습은 연극 생활 26년째 처음이였습니다.


여기서는 인생을 마감하려는 남편과 남편을 보내려하지 않으려는 부인 사이의 심리적 갈등, 방황 등을 나타내었으며, 이를 통해 우리의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게 되면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할 것인가에 대해 깊은 고찰을 해보도록 하는 것 같았습니다.


교수님이 말씀하신 것 처럼 연극의 특징인 연기가 생산(?)되는 곳과 그것을 소비(?)하는 소비자가 같은 공간에서 있을 수 있다는 것의 장점을 한 것 실감하고 왔습니다.


연극배우분들은 영화나 드라마보다 보는이의 감정을 조절할 줄 아는 능력이 더 뛰어나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까이 있으니 바로바로 Feedback이 되기 때문 아닐까요??


아무튼 오랫만에 좋은 경험을 한 것 같습니다. 대학로에 땅 값이 비싸서 그런지 건물이나 연극 무대는 어디를 가던 비좁더군요...

 

아직 늙은부부이야기는 보진 않았지만, 목요일에 보고 바로 올리겠습니다. 그러면 일년에 연극 2편은

앞으로 문제 없을 것 같습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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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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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경미bebe | 작성시간 05.12.20 ㅎㅎㅎㅎㅎ땅값이 비싸긴해요~^^ 근데 작은 공간에 옹기종기 모여서 서로의 체온과 숨소리를 느낄 수있는 게 또하나의 매력이니까..^^ 그쵸??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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