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서 서울연극제 연기상 박남희(극단 오늘 '닭집에 갔었다') 라는
문구를 본 기억이 남아있어서 궁금증에 한 번쯤 보고 싶어했던 연극이었다.
공연장에 들어선 순간부터 놀라서 움찔했다. 배우는 벌써 연기하듯이 말하며
움직이고 있었고 심지어 관객과 대화까지 하고 있었다.
시작 구별이 없어 연극이 아닌 옛날 시장 장터를 지나가며 둘러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줄거리는 시장 골목에서 벌어진 일상적인 이야기에다
시장에서 닭집을 하고 있는 제천댁의 미스터리한 사연이 겹쳐지며
이어진다. 여성들이 쌍욕과 머리를 쥐어잡는 거친 싸움도 마다않는 리얼한
시장 골목 풍경을 보여주는 연극이었다.
하지만 일상적 줄거리의 내용이 호기심을 유발할 수 있는 여지가 적고 제천댁의 미스터리한 사연도 긴장감이 적어서 어쩌면 심심하게 다가올 수도 있는 연극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우들의 좋은 연기와 시작 구별없는 형식파괴가 그러한 점을 상쇄하고 또 다른 재미를 주어서 그것만으로도 볼만했던 연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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