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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관극평

더 벤치 - 아츠 나은희님

작성자경미bebe|작성시간06.08.09|조회수17 목록 댓글 0
 

벤치를 중심으로 한 에피소드를 엮어 옴니버스식으로 엮었다는 연극.

연극을 보기전 이정도 정보가 전부였다.

내심 그 흔한 소재를 가지고 어떻게 엮었을까 하는 호기심과

어디 한번 보자 하는 오만함까지.

 

그런데 첫번째 에피소드부터 연극은 내 오만방자한 생각을 깨뜨렸다.

퍼포먼스 같은 무용극을 연상시키는 에피소드에서부터 영상물과 같은

흐름으로 진행된 에피소드, 그리고 다분히 연극적인  에피소드까지-.

극이 진행되는 동안 진부함보다는 허를 찌르는 각각의 이야기에

참 많은 생각을 하는 시간이었다.

 

배우들 연기에도 박수를 보낸다.   특별히 알려진 사람들이 출연한 것은 아니었지만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고자 하는 모습이 잘 드러났고,

특히 뇌성마비 장애인 연기를 했던 배우의 실감나는 연기는 소름이 돋을 정도로

오싹했다.   스토리 진행상의 아쉬움은 있었지만 그 모습은 오래 기억될것 같다.  

 

뻔할것 같은 이야기를 뻔하지 않게 풀어내는 연출과 배우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한가지 아쉬움이 있다면 전체를 꿰는 구성상의 힘이었다.

많은 에피소드를 끌고가는 고리가 이 벤치라는  공간이라는 점 외에는 이야기를

꿰는  고리가 없어서 정작 집에 가서는  이야기들이 산산이 흩어져버려서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옮기기가 참 힘들다는 것.   

전체 이야기들이 후반부에서는 어느정도 하나의 큰 틀로 모아졌더라면 완성도가 더 높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것은 이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벤치'의 실험은 대학로 연극의 새로운 얼굴을 본것 같아서

기분좋다.  

 

'더 벤치'의  마지막 장면은 문을 통해 벤치를 보게 한다.

공원에 아무렇게나 놓여있는 흔한 벤치-.

그러나 그 벤치는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보는 또하나의 문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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