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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관극평

더 벤치 - 아츠 김초롱님

작성자경미bebe|작성시간06.08.09|조회수15 목록 댓글 0

더 벤치는 여러개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진 무언극에 가까운 이미지극이다.

대사가 나오는 에피소드도 있지만 대부분의 에피소드에는 극소한의 소리로만 이루어져 있다.

또하나의 특징은 중앙에 놓인 벤치뒤에 펼쳐지는 스크린.

 

이 연극의 주인공은 어디엔가 놓여있는 벤치다.

벤치는 언제나 그 자리에 놓여있다.  다만 사람들이 벤치를 지나갈 뿐.

슬픔도, 즐거움도, 외로움도, 설레임도... 벤치는 모두 지켜보고, 그들과 함께 나누고 있었다.  아니..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신의 이야기를 벤치에게 들려주고 있는지도 모른다.

 

죽음, 일상, 정, 아픔, 상상, 노년, 사랑.. 그리고 시간...

 

우리는 일생을 살아가면서 수많은 사람과 만나고, 수많은 일들을 겪으면서 변화한다. 하지만 벤치는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수많은 일들을 겪고, 들으면서도 늘 그 자리에서 사람들의 휴식처를 제공해 준다.

 

마지막 열린 문으로 보이는 벤치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지나는 동안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마치.. 시간이 흘러도 난 언제나 여기에 있을꺼야... 언제든 쉬고 싶을땐 나를 찾아와...라고 말하고 있는 듯한 느낌.

그래서 죽음으로 시작했던 이 연극은 마지막 평온함을 함께 전해주었다. 약간의 외로움도 함께..

 

시간속에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벤치를 보면서 그곳에 앉아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가만히 바라보고 싶은..평온함과 외로움을 벤치와 함께 하고싶은 생각이 들었다

벤치가 보았던, 벤치에게 들려주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나도 듣고, 보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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