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ENCH(human with the bench, 2006)
연출 : 위성신
극단 : 오늘
출연 : 정충구, 민충석, 송숙희, 전영, 조민정, 주미리, 황래은, 이성민, 최두순, 임정민, 최순진
관람일 : 2006년 08년 10일 19시 30분
장소 : 대학로 신연 아트홀
"나는 벤치가 있는 풍경을 좋아한다. 내 삶 속에 벤치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 '연출의 글' 中
공연에 대해 얼마 전부터 빠져들게 되었는데..
최근의 대학로 공연 등을 살펴보면..
벤치나 의자 등이 제목에 들어간 경우가 참 많은 것 같다..
그만큼 우리의 삶을 다루는 연극에 있어.. 우리와 함께 하는 '벤치' 또는 '의자'가 좋은 소재가 된다는 거겠지..
공연은 10개의 짧은 에피소드들로 이루어져있다..
특히 초반의 몇 몇 에피소드들은 대화가 없는 몸짓언어로 극을 이끌어 나간다.
'몸짓언어'.. 내가 연극을 처음으로 접하게 된 것이 '사다리움직임연구소'의 공연이여서 그런지.. 참으로 '몸짓언어'가 좋다. (물론 이날 공연도 그랬고 제대로 이해는 못하겠지만..;;)
평소에 늘상 사용하던 언어에서부터 벗어나 움직임, 몸짓으로 대신하다니.. 그것도 언어로 이루어진 연극에서..
새로운 느낌과 신선함.. 내 감정을 이렇게 다른 식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 참 좋다..^^
그리고 이 작품에서의 몸짓들은 첫 장면을 제외하고는 상당히 유쾌하게 진행되어서 더욱 좋았다..^^
또한 극이 진행됨에 따라서 다시 연극의 분위기로 돌아오면서..
가족들의 이야기.. 그리고 사랑 이야기.. 등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작지만 '나의 이야기'를 보게되는..
유쾌한 이야기!!^^
배우분들도 참 좋았다..
가장 많이 나오신 '정충구'분을 처음 보면서는.. 개그맨 '김경식'을 닮았다 생각했는데.. 그래서인지 더욱 친숙한 느낌이었고.. 좋았다..^^
이런 일인 다역의 연극들도 참 좋은 것 같다.. 배우의 여러 모습을 느낄 수 있고.. 새로 바뀌는 캐릭터를 통해 상당한 재미를 얻을 수 있다는..^^
무대도 참으로 깔끔하고 좋았다..
비록 벤치 하나 뿐이지만..
조명과 함께 가끔은 배경영상과 함께 잘 조화된..
특히나 마지막 장면에서 문과 함께 놓인 벤치.. 참으로 인상적^^
나에게 벤치로 들어오라는 것만 같았다..
언제나 그 자리에서 기다리고 있을테니..^^
비록 벤치를 소재로 하여 다루었지만..
굳이 벤치가 아니어도 괜찮다.. 늘상 접하는 식당이나 지하철 공간 등 그 어느 곳이라도..
우리의 삶이 존재하는 공간이라면..
그냥 지나치는 작은 공간 하나하나는..
우리를 바라보며, 또 기억하고.. 그렇게 문을 열어두고 맞이하고 있다..
가끔씩 주변의 공간에 대해.. 좀 더 사랑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정말 너무 깔끔하고 산뜻한 기분으로 공연장을 나와서..
이리저리 후기 마구 올리고 있습니다..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