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의자
눈 오고 바람찬 아침
오늘도 휠체어를 밀고와
조용히 자리 하던 당신
두툼한 장갑이
교회 안에서는 잠시 쉰다
찬송이 울리면
가만히 눈을 감고
기도에 이어 꿈 나라로
코고는 소리가 진동하는 예배 시간
언제나 그 자리에 있을 것만 같았는데
어느날 부터 비어있다
늘 보던 휠체어도
낯 익은 미소도 사라지고
예배당 한켠엔 적막만 앉아있다
뒤를 돌아보며 건네는 사탕하나
함박 미소 짓던 얼굴
마음 한구석이 휑한 바람이 스친다
한쪽 신발로 앉은 휠체어
두발이 얼마나 그리웠을까
이제 아픔도 휠체어도 없는
주님 곁에서
예쁘고 빛난 발레 슈즈신고
춤추는 무희가 되었겠지.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