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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_김정희

작성자풀잎|작성시간26.06.05|조회수45 목록 댓글 0

인턴

 

 

대학 졸업 후 처음 가진 일자리

그곳에는

내 몫으로 정해진 자리가 없었다

그날그날 빈 책상을 찾아

노트북을 옮겨 다녔다

간이테이블까지 꽉 찬 날은

옆 건물 카페에 가야 했다

늘 보부상처럼

커다란 보따리를 들고 다녔다

텀블러 칫솔 핸드크림 여행용 티슈

휴대폰 충전기도

나와 함께 자리를 옮겨 다녔다

볼펜 가위 자 같은 문구류도

보따리에 넣고 다녔다

정장 입은 직장인들 손에서

가볍게 흔들리는

작고 예쁜 가방을 바라보며

저 사람들 가방엔

스테이플러 같은 건 들어있지 않겠지

계약기간 끝날 때

두고 가는 건 없나 확인했나요

묻는 말에 표정으로 말한다

확인할 필요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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