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선초
권명희 6/11
사월중순 올해도 풍선초 씨앗을
화분에 심었다
여린 싹은 스쳐가는 숨결에도
사르르 응답하고
넝쿨에 꿈을 실어 하얀 꽃 귀걸이 달고
소녀가 되어
손톱만 한 씨앗주머니 살랑이며
안에서 단단히 여물고 있다
시간의 음색마저 고운 날
햇살에 기댄 채 열일곱 열매 맺고
그해 가을 별이 되었다
지켜주지 못한 딸 가슴에 품고
주말마다 왕진 가방 들고
마을회관 어르신을 찾아가는 아비
까만 열매마다 선명한 하트무늬
오늘도 아비를 위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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