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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 살아있을까 / 조순옥

작성자반딧불|작성시간26.06.11|조회수36 목록 댓글 2

내일이 살아 있을까

 

 

누가 봐도

그쪽이 아니다

 

배를 밀 때마다

건조한 흙이 슬픔처럼 달라붙고

꿈틀꿈틀 생각을 몰고 간다

 

툴툴거리는 신발 먼지 속에서

고행하듯

 

누가 봐도

내일이 없는 곳으로 가고 있다

 

온도를 가늠할 수 없는 붉은 눈 하나

하늘에서 노려보고 있다

 

길을 잘못 든 것인지

잘못 든 척하는 것인지

 

저 길 막지 않으면

오늘 개미들 잔치가 될 텐데

 

마른 가지 끝으로 지렁이를 걸어 휙

낙서 종이처럼 얼굴은 구겨지고

오금이 저렸다

 

아주 잠깐 천국을 지나

철쭉 사이에 떨어진 그는

촉촉한 내일이 살아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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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아정 (김 경 희) | 작성시간 26.06.12 생을 다 하면 자연으로 돌아가겠죠
    댓글 이모티콘
  • 작성자상상플러스 | 작성시간 26.06.17 그 작은 지렁이 한 마리도 사랑할 줄 아는 시인의 마음이 고스란히 보입니다.
    따뜻하네요 그 시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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