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 살아 있을까
누가 봐도
그쪽이 아니다
배를 밀 때마다
건조한 흙이 슬픔처럼 달라붙고
꿈틀꿈틀 생각을 몰고 간다
툴툴거리는 신발 먼지 속에서
고행하듯
누가 봐도
내일이 없는 곳으로 가고 있다
온도를 가늠할 수 없는 붉은 눈 하나
하늘에서 노려보고 있다
길을 잘못 든 것인지
잘못 든 척하는 것인지
저 길 막지 않으면
오늘 개미들 잔치가 될 텐데
마른 가지 끝으로 지렁이를 걸어 휙
낙서 종이처럼 얼굴은 구겨지고
오금이 저렸다
아주 잠깐 천국을 지나
철쭉 사이에 떨어진 그는
촉촉한 내일이 살아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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