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물의 족보 이주리 꽃만 피는 게 아니다 눈물도 꽃으로 핀다 슬픔의 생식기에서 태어난 소금 꽃 누군가 눈물의 족보를 찾아서 헤맬 때 쏟아져 흐르는 빗물은 강으로 울며 가고 스며든 눈물 소금 꽃으로 하얗게 필 동안 뜨겁게 다가오던 계절 슬그머니 점멸하고 가득한 물방울이 바다에 닿을 때 소절 음표 같은 한 생이 일몰한다 ************************** 詩 에서의 ”눈물의 족보 “를 음미 해 봅니다. ”이별 “의 서정적 情恨 을 ”눈물 “로 승화시켜 낸 최고의 詩 로 우리는 주저함 없이 소월의 <진달래꽃 >과 더불어 米堂 의 <귀촉도 >란 슬퍼서 아름다운 서정시를 떠 올립니다 . 저승길 파촉 (巴蜀 ) 삼만리로 나보내야 했던 임에 대한 그리움이 뼈 속으로 짜디 짠 눈물이 되어 흐릅니다. 그 눈물은 강물처럼 흐르고 흘러 바다에 다다를 무렵 맑은 靈魂 으로 정제되어 한 송이 두견화 (진달래 )로 피어나 울고 맙니다 . 이처럼 슬프디 아름다운 동양적 ”恨 “으로서의 ”눈물 “에 대한 역설적 美學 은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라던 소월의 체념적 슬픔과 원망을 넘어 ”제 피에 취해 귀촉도 우는 “ 저 소쩍새의 가슴 후련해진 ”눈물 “을 통해 우리는 차라리 한껏 울고 나면 가슴이 후련 해지는 원초적인 純粹 요 眞實 로서의 눈물의 족보를 깨닫게 됩니다 . 이러한 눈물의 역설적 美學 은 질곡의 世波 에 휘둘리며 방황하며 진정한 ”눈물의 족보 “를 찾아 방활 할 수밖에 없는 우리들에게 귀감으로 들려주고자 서정적 촉수로 着目 했던 시적 배경일 것입니다 . 울어보지 않고서야 어찌 짜디 짠 눈물의 진실을 알 수 있겠습니까 . 그러하기에 이주리 시인은 그러한 미당의 <귀촉도 >적인 정서에 맞닿아 있는 이 슬픈 시를 통해 진실한 원초적 눈물은 이해인 님의 노랫말처럼 ”뼈 속으로 흐르는 音樂 “임을 직시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 그 음악은 ”마음을 관통하고 뼈 속까지 흘러 맑은 눈물로 정제 “되어야 하는 <귀촉도 > 같은 피의 눈물을 머금고 피어나야 하기에 ”짜디 짜야한다 “는 吐露 로 읽히고 있습니다 . 시 구상의 白眉 라 할 수 있습니다 . 눈물은 짜야 눈물입니다 . 그러한 시인의 절절한 吐露 는 /슬픔의 생식기에서 피어나는 한송이 소금꽃 /으로 피워 내는 ”눈물의 족보 “로 은유되어 세상사 질곡 속에서 건조하고 메말라 가는 우리의 눈물을 아쉬워하며 감정을 흔들어 대고 가슴까지 먹먹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 행간을 살핍니다 . 전체 3 연 10 행의 비교적 짧은 이 서정시는 시작하자마자 결론부터 후련하게 짜디 짠 눈물로 쏟아내고 있습니다 . ”눈물도 꽃으로 피어난다 “는 역설은 시를 대충 읽어내고자 하는 독자의 눈길을 단숨에 잡아 낼 수 있는 고도로 함축된 상징적 언어의 調合 으로 비쳐지더니 詩題 인 ”눈물의 족보 “는 바로 ”생식기에서 태어난 소금꽃 “이라고 외침으로써 이 시는 이미 頂上 을 되돌아 내려오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제 1 연 ). ”슬픔 “은 人間 으로 태어난 우리가 극복할 수 없는 태생적 업보의 하나일 것입니다 . 그러하기에 슬픔이란 탯줄을 자르고 태어난 야속한 눈물의 실체와 진실인 ”족보 “를 찾아 방황해야 하는 우리들의 숙명은 그냥 흘러내리는 눈물이 아니라 빗물 되어 쏟아지고 강으로 흘러 바다에 이르는 끝없는 인생길에서 결코 벗어날 수 없는 ”눈물의 江 “이 되고 있습니다 . 그 눈물은 우리의 슬픔과 고통 , 미움 , 절망 등 모든 인간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는 마음 속 찌꺼기들을 정제하여야 하는 것이기에 ”소금 “처럼 짜야합니다 . 하여 ”짜지 않으면 눈물이 아니다 “라는 절절한 토로를 화자는 행간에 복기하듯 우리에게 외치고 있습니다 . 그러한 눈물은 결국 바다라는 인생 종착역에 다다르고 나서야 비로소 ”하얀 소금 “을 피워내는 눈물의 족보를 찾아냅니다 . (제 2 연 ) 그러나 화자는 하고 싶었던 진실을 마지막 연에서 꺼내 놓고 맙니다 . 전연들에서 단정하고 풀어갔던 ”눈물의 족보 “에 대한 反轉 이 뒤통수를 툭 치는 듯 참신합니다 . 눈물의 족보를 찾아 낼 수 있음에도 (=하얀 소금 꽃 ) 그 진실을 찾는 우리의 진정한 방황의 끝은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는 것입니다 . 세월의 흐름이 슬그머니 점멸해 버리는 것을 인간인 우리가 어찌 멈추게 할 수 있으며 그토록 찾고자 했던 눈물의 강이 바다에 다다르는 인생의 종점에서 하얗게 피는 소금꽃 ( 눈물의 족보 , 슬픔의 진실 )을 발견할 수 있었겠지만 아쉽게도 인생은 ” 한 소절 음표 같이 “ 일몰하고 마는 운명일 뿐입니다 .(제3연) 슬픔의 눈물에 대한 역설적 美學 의 眞理 를 일깨워 준 詩人 의 ”정제 된 맑은 눈물 “이 모든 이들에게도 마르지 않고 흘러넘치길 素望 해 봅니다 .<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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