婚夜(첫날밤)
이동주 <1920-1979>
전남 해남출생,1950년 『문예지』추천 등단, 시집《혼야》,
《강강술래》,《언제까지나》外, 한국문인협회상 外 다수
琴瑟은 구구 비둘기
열두 병풍
疊疊山谷인데
칠보 황홀히 오롯한 나의 방석
오오 어느 나라의 공주오니까
다소곳 내 앞에 받들었소이다
어른일사 圓衫을 입혔는데
수실단 附箋 香囊이 애릿해라
黃燭 갈고 갈아
첫닭이 우는데
깨알 같은 情談이 스스로워
눈으로 당기면 고즈너기 끌려와 혀 끝에 떨어지는 이름
사르르 온몸에 휘감기는 비단이라
내사 스스로 義의 장검을 찬 王子
어느새 늙어버린 누님 같은 아내여
쇠살퀴 손을 잡고 歲月이 원통해 눈을 감으면
살포시 찾아오는 그대 아직 新婦고녀
琴瑟은 구구 비둘기
이 시는 전통적 순수 서정시(리리시즘)의 명편임. 순수 리시시즘( 예술적 표현의 서정성) 이란 주관적 체험,개인정서,심정고백. 자아투영. 풍경묘사도 객관적 설명보다 심상(心象)풍경<의식속에 떠오르는 풍경)/상징성 强함, 따라서 시정은 낭만,상징,인상주의적임. 이동주( 전남 해남/1979년 80세로 사망) 시인은 소월,영랑,지훈의 시세계와 맥이 같음. 시의 구조: 수미상관식 도입과 마무리<약자구도>. 주제는 어느새 늙어버린 아내에 대한 애련한 연민의 정과 서민생활의 애환을 노래, 제1연 : 지금까지 살아 온 부부간의 금슬을 노래하며 지난 婚夜의 경험담 (제2연∼제6연)을 끌어오기 위한 도입부로 작용. 따라서 이 시의 시간구조(flow)는 現在(제1연)→過去(제2연∼제6연)→현재(제7연∼제8연). 전통혼례의 첫날밤에 맞는 가락(리듬)과 어조사 활용되고 있으며<-오니까,-소이다, -일사, -고녀> 순수 우리말을 적절히 구사 <오롯한,다소곳,애릿,스스로워,살포시,고즈너기> 이 시의 白眉< 제6연>을 감상 해보면, 5연에서 밤새도록 정담을 깨알같이 쏟아냈으니, 6연에서 입을 맞추고 포옹하며 운우의 정을 나누는 것을 은유적으로 암시. “義로운 長劍을 찬 王子”는 지그문트 프로이드의 성적 충동이자 상징의 심리적 에너지라 할 수 있는 ‘리비도’를 시사하는 은유로 이시의 절창이라 할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