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운(夏雲)
최 성관
구름은 사유의 습기다
한 계절의 열기 속에서
수면처럼 일렁이는 무의식
허공이 접힌 자리마다
이름이 되려다 만 기척들이
기이한 봉우리로 솟는다
이름 붙이지 않는다
아직
입술에 오르지 않은 흰 숨결
말이 닿는 순간
그 봉우리는
다른 구름으로 흩어진다
구름은
기척을 품되 이름을 버린다
어느 봉우리도 꼭대기가 아니어서
중심은 솟을 때마다 흩어진다
사유는 산이 아니라
쌓이다 부서지는 구름
그 와해 속에서
또 하나의 봉우리가
조용히 이마를 든다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