ㄴ일하는 호텔 카페? 카페 타임 영업 중 판매하는 케이크 세트. 사원 할인 10%. ^^...
안녕하세요.
작년 10월 중순경 파견 직원으로 일본 호텔 근무를 시작하여 파견으로 두 군데를 거친 뒤 터치JOB재팬 사장님 소개로 고베에 있는 호텔에 정직원으로 취업을 하였습니다. 근무한 지 두 달 조금 지났네요. 좀 더 적응한 뒤에 후기를 쓸까 하고 있었는데, 두 달 근무한 시점 기준으로 적어 봅니다.
(파견 근무 후기는 이전에 써 둔 게 있습니다. 혹시 궁금하신 분들은 참고해 주세요.)
(쓰다 보니 푸념 비슷하게 쓴 부분도 있는데, 한국 직장에서 이상한 사람 만나는 비율로 일본에서도 이상한 사람 만난 거라 생각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상한 사람의 유형이 다를 뿐...? 이렇게 생각하며 지내고 있어요.)
일단 취업 과정에 대해서 써 보겠습니다.
제가 일본에서 제일 살고 싶었던 곳이 교토였어서 두 번째 파견 근무처였던 교토의 료칸에 더 있고 싶어서 파견 회사 통해서 연장 문의를 했었는데 인원 수 문제로 연장이 어렵다는 답변을 받고서(답변 받는 데 2주 걸렸습니다. 파견 연장 희망하시는 분들은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근무처마다 다르겠습니다만 시간이 많이 걸릴 경우 마냥 기다리지 마시고 한 번 더 물어보시는 게 좋을 듯해요.) 파견 삼개월 만기 한 달 전부터 취업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한 달은 솔직히 좀 부족하고 힘들었는데, 취업이 돼서 다행이었어요.
첫 번째 호텔에서는 연장을 하라고 호텔 쪽에서도 말을 많이 했었고, 두 번째 료칸도 구인 글에 연장하여 근무한 사람이 있었다는 문구가 있었던 터라, 연장을 하고 싶다 하면 기본적으로 되는 건가 보다 하고 있었는데, 연장 불가 통보를 받고서 파견은 불안정해서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물론 다르게 생각하면 두세 달 일하고 다른 데 가는 걸 반복하며 일본 전국 여행도 하고 사람도 많이 만날 수 있고 하겠지만요) 정직원을 알아봐야겠다 싶어 터치JOB재팬 사장님께 연락을 드려 몇 군데를 소개 받고 세 군데 정도 화상 면접을 봤습니다.
두 군데인지 세 군데인지 떨어졌고, 지금 일하고 있는 곳은 2차 면접까지 보고 합격하였습니다.
호텔 홈페이지 기재 내용 및 구글 호텔 리뷰를 읽고 면접을 봤고, 면접에서 이에 대해 말할 일도 있었습니다.
떨어진 곳들은 프런트 근무였고 영어 실력에 대해서도 물어보셔서 잘하지는 못하지만 기본 회화 및 호텔 안내 정도는 할 수 있긴 한데 문법이 100% 정확할지 자신은 없다고 했는데, 제가 자신감이 없는 편이라 면접도 잘 못 보는데, 정확히 어떤 게 마이너스였는지 잘은 모르겠네요.
지금 일하는 곳은 제가 배정 받은 레스토랑 기준 외국인 손님이 거의 없어서인지 영어 관해서는 딱히 안 물어보셨던 것 같습니다. 비중이 없었어서 제가 기억을 못 하는 걸 수도 있습니다만.
왜 호텔에서 일하고 싶어하는지, 일본에 왜 왔는지 어느 정도 있을 생각인지 등 공통된 질문은 이런 것들이었던 것 같고요.
면접 볼 때 단체 줌으로 터치JOB재팬 사장님께서도 함께 면접 참가해 주셨었어요. 감사합니다.
파견 만료 일주일 전쯤에 합격 통보를 받았습니다.
취업 비자는 이미 있는 상황이어서 제가 인터넷 통해서 입국관리사무소에 직장 변경 신고만 했습니다.
단점이 짧아서 단점부터 써 보겠습니다. 파견과 비교했을 때 단점은 (호텔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숙식 제공이 안 된다는 겁니다(한정적이지만 지원은 있음).
전에 일본 살았을 때 부동산 때문에 정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어서(도쿄만 그랬는지는 모르겠는데 외국인한테 방을 안 빌려주는 경우가 많아서 인터넷에서 알아보고 가면 여기는 외국인 안 된다고 하면서 같은 가격대인데도 더 안 좋은 방들만 보여 줌) 주로 쉐어하우스에 살았었는데요. 이번에는 방은 터치JOB재팬 사장님 소개로 편하게 알아봤는데, 긴급연락처(일본 거주자) 때문에 마음 고생을 좀 했어요. 전에는 파견 회사 이사님이나 회사 사장님 등 회사 분들이 해 주셨었는데, 이번에는 첫 출근 전에 방부터 구하는 거라, 일단 아는 사람 몇 명에게 물어봤다가 답이 안 오거나 거절당하거나 등 상처만 받고 ^^;;; 그러다가 하소연하는 걸 파견 근무처 동료가 듣고서는 자기가 해 주겠다 하여 방을 구했습니다. 제가 첫 출근 전에 방을 구해야 했어서 계약을 빨리 해야 했어서 서두르느라 더 힘들었었네요.
터치JOB재팬 사장님 통해서 회사에도 문의 중이었는데, 마침 외근 중이셨나 그래서 답은 늦는데 부동산에서는 그날 내였나 다음날까지였나 긴급연락처를 제출해야 제가 원하는 날 입실되게끔 계약을 할 수 있다 하여 아는 사람들한테 물어봤었는데요.
혹시 부동산 계약하실 분들은 계약 진행하시기 전에 긴급연락처 준비해 두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숙식 제공이 안 된다는 것 말고는 파견과 비교했을 때의 단점은 없는 것 같습니다만, 파견은 숙식 제공이 되기 때문에 돈 모으기에는 좋은 것 같아요. 지금은 그냥 평범하게 벌고 평범하게 쓰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현재 일하는 곳은, 면접 때는 부서가 확정돼 있지는 않았었는데요. 아무래도 제가 파견으로 반년간 일식 레스토랑(가이세키 요리 제공)에서 일한 경력이 있어서인지 바로 일식 레스토랑으로 배정이 되었습니다.
(다른 신입 사원들은 부서 이동을 하면서 여기저기 근무를 해 본 뒤에 부서를 정한다고 합니다.)
호텔마다 물론 다르겠지만, 지금 일하고 있는 호텔의 정직원의 장점을 써 보겠습니다.
- 사내 노조가 있습니다. 선배 직원 분이 노조가 딱히 뭘 하는지 모르겠다고는 하시던데, 어쨌거나 살면서 처음으로 사내 노조가 있는 회사에서 일을 하게 되어 약간 감격했었어요. 매달 100엔인가가 노조비로 월급에서 빠져나갑니다. 뭘 하는지는 저도 아직은 모릅니다만.
- 별 일 없는 한 60세 정년 보장이 됩니다.
- 숙식 제공은 안 되지만 2년간 매월 주택 보조금이 나오고(이사했다고 주는 돈인 듯), 출근하는 날에는 직원 식당에서 밥을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습니다.
- 잔업 체크가 100%까지는 아니지만 철저한 편입니다. (전에 파견으로 일했던 곳 중 한 곳은 근태를 1분 단위로 체크해서 잔업 수당이 정말 칼같이 나왔었는데, 두 번째 파견 근무처도 그렇고 지금 일하는 호텔도 15분 단위라 칼같이 나오는 건 아니지만, 매니저 님이 되도록 15분 단위 맞춰서 퇴근시켜 주려고 하셔서, 이 정도면 일한 만큼 다 챙겨 주는 편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정도입니다.) 잔업은 안 하는 날에는 안 하고(손님이 정말 없으면 일찍 가기도 합니다. 월급이 어떻게 계산되는 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있는 날에는 30분에서 두세 시간 정도까지 합니다. (조식이 없는 레스토랑이라 출근 시간이 빨라도 10시여서, 나카누케로 근무하던 거랑 비교하면 잔업이 있어도 할 만한 편입니다.)
- 자격 수당이 있습니다. 정확히 어떤 어떤 자격이 수당을 받을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토익 점수가 일정 수준 이상이면 매달 수당을 받을 수 있다고 하며, 한 번 성적표 제출하면 수당은 계속 준다고 합니다. 예전 성적표라도 상관 없다고 하셨는데 제가 성적표를 잃어버려서(있어도 한국에 있고) 저는 그냥 다시 쳤습니다. 일본 오시는 분들은 혹시 모르니 기간 지난 거라도 이것저것 챙겨와 보시면 어쩌면 쓸 데가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 사내 면담이라고 해야 할까 다른 부서 선배 직원에게 좀 가볍게 상담할 수 있는 제도가 있습니다. 월 2회 있는데, 얘기할 게 없다고 그냥 바로 끝내는 사람도 있던데, 전 늘 40분 정도 걸리는 것 같습니다.
- (이런 건 안 좋아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사원 여행이 있(었)다고 합니다. 코로나 때문에 안 갔었다는데, 아마도 다시 갈 것 같다고들 하더군요.
- 숙박 및 식사 할인이 됩니다(정직원만 되는 건 아니고 아르바이트 분들도 할인됩니다만).
그냥 이런저런 것들에 대해서 써 보겠습니다.
고객 응대 방식은 호텔 세 군데 겪어 봤는데 다 다릅니다. 일한 경험이 있더라도 새로 다 배운다는 마음으로 일해야 하는 것 같아요.
그릇 놓는 방식도 다 다르다고 할까, 비슷한 듯 다릅니다. 차를 우리는 방식도 다르고요. 이전 호텔에서는 이렇게 하지 말라고 했던 걸 여기서는 해도 된다고 하고, 이전 호텔에서는 이렇게 하라고 했던 걸 여기서는 하지 말라고 합니다.
지역 특색이 있는지 그런 건 잘 모르겠지만, 오는 손님들 연령층도 다르고 분위기도 다르고, 그렇네요.
그래도 존댓말 잘 쓰고 잘 웃고 인사 잘 하면 손님이 유별나지 않은 이상 크게 문제 될 일은 없는 것 같습니다.
호텔 레스토랑이 싸지는 않다 보니 손님들 중 돈 낸 만큼 대접 못 받았다 생각하면(이런 손님들은 요리값 같은 건 안 따지는 것 같고 고객 응대 서비스면에서만 따지려 드는 듯) 별거 아니다 싶은 걸로 뭐라 하는 사람들도 있긴 있습니다. 자기들은 반말 하면서 직원한테는 사소한 태도나 동작 같은 걸로도 뭐라 하는 경우가 있는데, 많지는 않아요. 처음에는 동료가 그런 말을 듣든 제가 그런 말을 듣든 신경 쓰였는데 지금은 그냥 저런 사람도 있구나 하는 편입니다.
월급은 시급으로 따지면 1,300엔 정도 됩니다. 파견으로 일할 때랑 비슷한 수준이에요. 교통비 나오고요.
다른 부서 지원 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한 달에 두세 번 정도인 것 같습니다.
일과를 단편적으로 써 보자면 8시 반쯤 일어나 밥 먹고 준비해서 10~11시까지 출근, 오후 2~3시까지 점심 영업, 한두 시간 쉬는 시간(밥도 이때 먹음), 4~5시부터 9시~9시 반까지 근무. 이런 식입니다.
남들 밥 먹을 시간에 일하는 식당 특성상 어쩔 수 없는데(돌아가면서 밥 먹고 오는 레스토랑도 세계 어딘가에 있을 수는 있겠지만... 한국에서도 본 적 없고 일본에서도...), 식사 시간이 불규칙적입니다.
일하는 중에는 물론 계속 서 있어야 하는데, 구두 신고 일하는 터라 발이 쪼개질 듯 아픕니다. 오래 일하면 적응된다고는 하는데, 아직은 발이 너무 아파서 자다가도 여러 번 깨네요.
(료칸 느낌 호텔에서는 다다미 바닥에 양말만 신고 일했었고 료칸에서는 타비; 일본식 버선에 게다 신고 일했었는데, 종일 서서 일하는 거다 보니 발은 다 아팠습니다. 게다를 오래 신으면 발가락 사이가 벌어져 뼈가 튀어나와 발이 변형된다고 하는데, 게다보다는 구두가 나은 듯도 하네요.)
전망이 좋은 호텔인지라, 일하다가도 창밖을 보면 마음이 편해집니다.
근무하는 사람들 구성은 정직원 25%, 파트 타이머 20%, 파견 직원 5%, 아르바이트생 50% 정도인 것 같습니다. 정확히 어떤 면에서 차이가 나는지는 저도 잘 모릅니다. 기본적인 업무 내용은 비슷합니다만 정직원은 현금 관리 및 사무 업무 등도 합니다.
휴무는 한 달에 8~9회이고 희망 휴무 제출 가능합니다. (외국인이라고 해서 연차 외에 휴무를 따로 주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저번에 파견으로 일했던 호텔은 외국인 직원은 1년에 한 번인지 두 번인지 2주 정도 자기 나라에 갔다 올 수 있게 해 준다고 했었는데요. 여기는 혹시나 싶어 월급 마이너스 돼도 되니까 혹시 사나흘 쉴 수 있냐고 물어보니 그건 안 되고 연차 생기면 연차 붙여서 휴무 쓰면 될 것 같다고 하시더라고요. 이런 게 중요하시면; 한국 자주 가실 분들은 미리 확인해 두시는 게 좋을 듯하네요.)
다른 분들 후기를 보면 환영회나 회식이 있다고 하시는데 저는 파견 두 군데도 없었고 여기도 없습니다. 엄청 오래 일한 경우 송별회가 있다고 해요.
(일한 지 석 달째에 정직원들만 참석하는 단체 회식이 있었습니다. ; 나중에 알고 보니 정직원 아니어도 회비를 내면 참석할 수 있는 회식이었습니다. 정직원들은 회비를 매달 월급에서 조금씩 떼고 있었다고 하더군요.)
저는 이전에 도쿄에 4년 가량 살았었고(1년은 일본어 학교 다니면서 알바 하고 3년 가량은 직장 생활), 일본어는 N1 갖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생활하고 고객 응대하는 데 딱히 문제는 없는데 칸사이다 보니 대부분 사투리를 써서 처음에는 약간 못 알아듣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てはる(〜ていらっしゃる)、あかん(だめ) 등등. 그리고 ある、いる는 거의 안 쓰고 おる를 많이 쓰더군요. 파견 두 번째 근무처가 교토였는데 처음에는 정말 뭔 소린가 싶었었는데 거기서 적응한 뒤에 고베로 와서 다행이었습니다.
파견 및 지금 호텔 도합 8개월간 이런 고객은 딱 한 명 보기는 했는데 써 두자면, 제가 한국인이라는 걸 알고서 난리 난리를 친 고객이 한 명 있었는데, 따뜻한 물을 お湯 대신 白湯(さゆ), 찬 물을 ちゃぜん이라고 하면서 알아듣냐고, 모르겠으면 일본인한테 물어보라고 그러고 그냥 이 사람 정말 나를 괴롭히려고 작정했나 보다 싶은 말들을 하길래 그날 홀 담당 직원에게 좀 간단히 얘기했더니 좀 그렇긴 한데 지금 거의 다 끝나가니까(가이세키 요리 제공 순서상) 지금 다른 사람이 들어가는 것도 그러니까 마지막까지 부탁한다고 해서 또 들어갔는데 손님이 일본인 불러 오라고 해서 저는 빠지고 일본인 직원이 들어갔는데 이런 데(료칸... 그리고 일식 레스토랑...? 기모노 입고 일했었고요.)는 일본인을 고용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식당 전체에 다 들리도록 소리를 소리를 질러서 다른 손님 응대 중이던 저한테도 다 들렸고 부장님 내려오시고 저는 주임님이랑 면담하고(문제 됐던 건 제가 한국인이라는 것뿐이었다고 다음부터는 이런 일이 있으면 무리하지 말고 바로 말하라고 하셨었어요) 요리장님까지 그 테이블 들어가서 얘기하시고... 그런 적이 있었습니다.
다른 파견 직원은 일본 어딜 가나 저런 사람은 있을 수 있으니 그냥 무시하라고 하더군요. 다행히도(?) 이번 호텔에서는 이런 고객은 본 적 없는데 어디 출신이냐길래 한국이라 했더니 아 남조선 그러던 손님은 한 명 있었습니다.
그리고 가아끔, 외국인이라서 모르는 게 당연하겠지만 일본은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뭐라 하는 고객도 있습니다. 중국인이냐고 하면서(이름표가 한자로 돼 있는데 중국인한테 많은 성이라서. 카타카나로 바꾸고 싶었는데 같은 부서 분에게 말해 보니 그건 이름표 교체 사유가 안 될 거라 하여 그냥 쓰고 있습니다. 이전 파견 호텔은 한 군데는 전원이 영어였나 카타카나였고 한 군데는 첫날 얘기하니 바로 바꿔 줬었는데 지금 일하는 곳은 종이 이름표가 아니라 주문 제작하는 거라 천 엔 정도 든다고 그런 이유로는 변경 안 해 줄 거라 하여 다시 물어 보기도 그래서 그냥 쓰고 있어요. 혹시 이런 게 신경 쓰이시는 분들은 채용 확정되면 바로 이름표 한자 말고 카타카나 되냐고 문의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한자로 쓰게 되면 사람들이 읽는 것도 일본식으로 읽어 버리니까 이름을 두 번 세 번 말해야 하고요.) 다짜고짜 영어로 말 거는 손님들도 한 달에 두세 명 정도 있는 것 같고요.
초반에는 스트레스였는데 지금은 딱히 신경 안 씁니다.
(중국인? 일본어 아니? 그러길래 그냥 평범하게 일본어로 대응했더니 기분 나쁘다는 듯 골라야 하는 정식 음료 메뉴도 다 듣지도 않고 말 자르면서 내뱉고 설명 있는 요리도 설명 필요 없다고 하고 그런 손님 있었습니다. 일본 취업 카페에 솔직히 이런 글은 쓰고 싶지는 않은데, 일본에 살면서 차별이 없다고는 말 못 하겠네요. 인터넷 쇼핑몰에서 일했을 때도 전화 문의 왔을 때 억양 조금 틀리면 일본 사람 없어? 일본어 할 줄 아는 사람이랑 얘기하고 싶으니까 일본 사람 바꿔 줘. 거기 사람이 너뿐이니? 일본어로 얘기하고 싶다고. 이런 손님들 한 달에 몇 명씩 있었습니다. 일본에서 외국인, 특히 한국인 차별이 없는 데가 있을지 모르겠는데, 좋은 사람들도 분명히 있지만 차별하는 사람들도 존재한다는 걸 알고 일본 취업 준비하시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취업 추천을 해야 하는 카페이지만 이런 글도 적습니다. 소설 파친코를 어제오늘 읽었는데, 몇 십 년 전 이야기를 쓰고 있지만 현재도 비슷한 점이 많다 생각하시면 될 듯합니다. 물론 좋은 사람들도 있고, 한국에 비해 일자리 나이 제한이 심하지 않은 등 장점도 있습니다.)
일본어 학교 다닐 때 회화 클럽에서 어떤 일본인이 중국인 저 대만인 있는 모둠에서 일본의 쌀은 정말 맛있다고 밥이 정말 맛있다고 아무것도 안 넣고 오니기리를 만들어도 얼마나 맛있는지 모른다고 그러면서 와쇼쿠와 오스키데스까? 그러길래 제가 그때는 좀 성격이 있었을 때라 어이가 없어서 저는 중화요리 좋아한다고 한 적이 있었는데요. 이 비슷한 사람들이 종종 있어요. 일본에만 쌀 있고 일본에만 녹차 있고 일본에만 전통주 있는 것처럼 생각하는 사람들.
N1 있다고 이력서에 써 있고 파견 회사 면접 다 거쳐서 파견으로 일하러 온 건데도 간단한 문장 주면서 읽을 줄 아냐고 읽어 보라고 몇 장이나 읽으라고 시켜서 옆에 있던 다른 직원 분이 그만하라고 한 적도 있었고요.
한자는 아냐 한국에도 한자가 있냐 녹차를 일본차라 하면서 외국인이라 일본차에 대해 모르는 게 당연하겠지만... 등등등. 사소한 실수나 갓 일하러 와서 몰라서 물어보는 것 등에 하나하나 국적 들먹이면서 일본은 어쩌고 저쩌고...
다른 외국에 안 살아 봐서 모르겠는데, 일본에서 외국인(한국인)으로서 살아가려면 어느 정도 그냥 그러려니 하고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야 할 것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런 사람들이 있는 반면에 이런 사람들을 부끄러워하는 사람들도 있어서, 저 사람들이 이상한 사람들이니까 힘내라고 해 주는 사람들도 있었어요.
손님들은 보통은 그냥 평범하게 조용하게 밥 먹고 가는 손님들이 대부분이고요. 스무 명 중 한 명 정도는 약간 유별나고 서너 명 정도는 상냥하고 열 명 정도는 평범하게 예의 바르고 또 서너 명 정도는 직원한테는 무관심하고(실례합니다 음식이 어쩌고 해도 쳐다보지도 않고 대꾸도 없는) 그냥 자기들끼리 얘기하고 밥 먹는 손님들인 것 같습니다.
초반에 썼지만 호텔이 고베에 있어서 현재 고베에 거주 중인데, 살기 편합니다.
파견으로 숙박 제공되는 데서 살았을 때는, 시골이기도 했고, 호텔-기숙사 반복하면서 그냥 일만 한다는 느낌이었는데 지금은 그냥 평범하게 직장 생활 하는데 업무 내용이 레스토랑 서비스라는, 그런 느낌입니다.
그냥 일반적으로 생활하기에는 되게 편리한 도시인 것 같아요.
문화 생활은, 도쿄랑 비교하면 부족하지만(그러나 도쿄랑 비교하면 어딘들? ...) 고베에도 미술관이나 공연장이 있고, 오사카, 교토까지 산노미야에서 전철로 30분, 1시간 반 정도면(?) 갈 수 있고, 전철 요금도 한신이나 한큐 이용하면 엄청 비싸지는 않아서(왕복 1,000~1,700엔 정도) 괜찮은 것 같아요.
스포츠는 다른 건 잘 모르는데 야구는 유명한 고시엔 가깝고(단, 한신이 인기가 너무 많아서 표는 사기 힘들지만) 오사카 교세라 돔도 그리 멀지는 않아요.
아직 일한 지 두 달 정도밖에 안 되어서 잘 안다고 하기는 그렇지만, 아는 한도 내에서 후기 써 보았습니다.
좋은 일자리 소개해 주신 박 사장님께 감사드리고, 다른 분들 취업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