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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랑자가 아니라 순례자 》 시 84:1~12

작성자황의찬|작성시간26.06.21|조회수110 목록 댓글 0

2026621일 온고을교회 주일예배 설교 황의찬 목사

방랑자가 아니라 순례자

84:1~12

 

1. 조상의 죄를 어떻게 감당?

 

죽장에 삿갓 쓰고 방랑 삼천리 / 흰 구름 뜬 고개 넘어가는 객이 누구냐

열두 대문 문간방에 걸식을 하며 / 술 한 잔에 시 한 수로 떠나가는 김삿갓

 

1955년에 명국환이 불러서 크게 히트한 방랑시인 김삿갓이라는 노래의 1절입니다.

김삿갓은 본명이 김병연으로 1807년에 태어나 강원도 영월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약관의 나이가 되었을 때 백일장에 나아갔습니다.

그때의 시제가 선천부사 김익순이 홍경래의 난 때에 투항했는데, 그의 잘못을 논술하라

부사는 지금의 도지사급 벼슬입니다.

홍경래가 난을 일으켜 선천 관아를 공격했는데, 김익순이 막아내지 못하고 투항했습니다.

난이 평정된 이후 김익순은 사형 언도를 받았으나 감형되어 절해고도로 유배를 갔습니다.

당연히 김익순의 가문은 풍비박산이 났고, 후손들은 뿔뿔이 흩어져 살아야 했습니다.

 

백일장에서 김병연은 김익순의 잘못을 조목조목 짚어가면서 역적이라고 써내려 갔습니다.

김병연은 장원을 하고, 어사화 쓰고 어머니 앞에 큰절을 올렸습니다.

어머니는 백일장에서 장원한 아들을 보며 기뻐하다가 시제를 알고는 경악했습니다.

그리고 그때까지 아들에게 숨겨왔던 가문의 비밀을 말해 주었습니다.

김익순은 너의 할아버지이시다. 네가 5살 때 홍경래의 난이 일어났다.

할아버지는 그때 선천 부사이셨는데, 홍경래의 난을 막지 못하고 성을 내주었다.

그 일로 인하여 할아버지는 역적이 되었고, 우리는 신분을 속이고 지금껏 살아왔다.”

손자가 할아버지를 만고의 역적이라고 시를 적어서 장원했으니, 충격이 대단했습니다.

하늘이 노래졌겠지요, 그때부터 김병연은 삶의 나침반을 잃었습니다.

 

자식이 부모를 공경하고, 조상을 숭상하는 것은 동서고금을 무론하고 첫째 덕목입니다.

십계명에서 제5계명이 네 부모를 공경하라입니다.

김병연은 본의는 아니지만 할아버지를 욕되게 한 죄를 차마 감당할 길이 없었습니다.

물론 할아버지가 조선 후기라는 역사적 상황에서 역적이었지만, 어쨌든 할아버지입니다.

조상이 훌륭한 업적을 이루었다면 의당 공경하겠지만 이런 경우도 없지않습니다.

조상의 죄가 너무 중하여 고개조차 못 들 처지인데, 이런 경우 성경은 어떻게 살라할까요?

 

2. 모세에게 반역한 고라와 그의 무리들

 

구약 성경 민수기에 보면, ‘고라라는 인물이 등장합니다.

민수기의 배경은 모세의 인도 아래 히브리 민족이 애굽의 노예에서 탈출할 당시입니다.

4백 년간 노예로 살다가 벗어나 가나안으로 가는 길, 광야에서 40년간 체류하던 때입니다.

지도자 모세는 자기의 형 아론의 도움을 받아 강력한 리더십으로 이끌고 있었습니다.

모세와 아론은 하나님의 음성에 철저히 순종함으로써 이들을 지도했습니다.

그러나 광야 생활이 녹록치 않았습니다.

낮에는 타는 듯이 더웠지만, 밤이 되면 오한이 들 만큼 추워서 견디기 힘들었습니다.

이 난관을 뚫고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으로 가려면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절대적입니다.

사람들은 모두 모세와 아론의 지도력에 순종했지만, 거역하는 일군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문제적 인물 고라를 필두로 하여 250여 명의 지도급 인사들이었습니다.

고라가 주동하여 당을 짓고, 모세와 아론에게 따지기 시작했습니다.

모두가 다 거룩하고, 하나님도 그 안에 계시거든, 너희만 높아지려 하느냐?(16:3)”

고라의 반역은 조직적이고 치밀했습니다.

고라의 문제 제기를 해결하지 않고는 당장 출애굽한 사람들을 다스릴 수 없었습니다.

이를테면 국민 통합을 깨뜨리고 있었습니다.

해결할 방법은 하나님께 묻는 것입니다.

민족을 이끄는 정통성을 하나님이 모세에게 주었는지, 고라에게 주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오늘날 현대 국가는 다음과 같이 헌법을 정합니다.

국가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에게서 나온다.”

지도력에 대한 판가름을 국민이 하도록 합니다. 이 제도가 민주주의입니다.

국민은 선거를 통하여 자기의 권리를 행사합니다.

선거를 통하여 선출된 지도자가 정통성을 획득하고 국가를 이끕니다.

요즘, 한국 사회가 지난 6.3 지방선거의 부실로 인하여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3천 년 전, 팔레스타인 광야에서, 히브리노예들은 하나님께 모든 것을 물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정해주시는 지도자에게 순종하기로 결단하고 그에 따릅니다.

당시의 지도자는 모세였습니다. 그런데 이에 반발한 이가 고라입니다.

모세와 고라, 이들은 하나님의 심판으로 누가 정통성 있는 지도자인지 분별해야 합니다.

민수기 16장에는 이 과정이 소상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모세에게 반기를 들었던 고라와 그를 따른 250명에 속한 재물과 집이 지진으로 사라집니다.

그리고 250명은 하나님이 내리신 불에 타 죽는 심판을 받았습니다(16:31~35).

 

3. 고라의 아들들

 

모세가 이끄는 히브리 노예들의 광야 생활 40년 동안 수많은 사건과 사고가 일어납니다.

그 사건 사고 중 고라 사건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은 모세에게 정통성을 허락하여 민족을 이끌게 하였습니다.

그러니 모세를 거역하는 것은 하나님을 거역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거역한 고라 일당은 지진과 불로써 심판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사건은 이것으로 일단락되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고라의 아들들은 죽이지 않고 살려두셨기 때문입니다.

민수기 16장에서 고라 사건을 기록하고, 민수기 26장에서는 인구조사를 합니다.

 

26:10~11 “땅이 그 입을 벌려서 그 무리와 고라를 삼키매 그들이 죽었고 당시에 불이 이백오십 명을 삼켜 징표가 되게 하였으나 11 고라의 아들들은 죽지 아니하였더라

 

성경에 분명하게 드러나는 한 가지 주제가 있습니다.

아들은 아비의 죄를 담당하지 아니한다.(18:20)”

 

한국에 한때 연좌제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6.25를 거치면서 남과 북으로 나뉘어졌습니다.

전후 한국에는 월북한 사람들의 자녀들이 있었는데 이들에게 불이익을 주는 법입니다.

성경은 일찌감치 연좌제를 부인합니다. 성경이 진리인 이유 중 하나라 하겠습니다.

 

설교를 시작하면서 말씀드린 김삿갓(김병연)의 삶이 연좌제에 닿아있다 할 수 있습니다.

할아버지가 반역자인데, 손자가 어떻게 하늘을 보고 살겠습니까?

삿갓으로 하늘을 가리겠습니다.” 그래서 김삿갓이 되었습니다.

성경에서 고라의 자손들도 삿갓을 쓰고 하늘을 가리면서 살아갔을까요?

 

시편은 모두 150편의 시로 구성된 구약 성경의 19번째 책입니다.

시편은 저자를 밝히는데, “고라 자손의 시가 모두 12편이 있습니다.

{ 42~49, 84, 85, 87, 88}

시의 첫머리에 고라 자손의 시로 명시하고 있습니다.

12편의 시를 통하여 반역자 고라의 자손이 어떻게 세상을 살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먼저 말씀 드릴 수 있는 것은 고라 자손들은 삿갓을 쓰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고라 자손들은 반역자의 후손으로서 세상을 어떻게 살았을까요?

 

4. 고라의 16대손 사무엘과 시인들

 

고라의 후손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보여주는 대단히 유명한 한 인물이 있습니다.

고라 사건이 있은 후 500여년 쯤 지난 다음에 활동한 인물로 사무엘이 있습니다.

사무엘은 고라의 직계 후손으로서 16대손입니다.

하나님이 이끄시는 구속사에서 사무엘처럼 중요한 인물도 드뭅니다.

하나님은 사무엘이 고라의 후손인 줄 아시면서 귀하게 들어쓰셨습니다.

하나님은 사무엘을 사사시대를 마감하는 마지막 사사로 기용하셨습니다.

그는 백성을 다스렸고(삼상 7:15) 순회 재판을 했습니다.(삼상 7:16~17)

또한 전쟁을 지도했습니다. 이 세 가지 사명은 전형적인 사사의 직무입니다.

사무엘이 이 세 가지를 수행하면서 사사시대를 마감지었습니다.

왕정시대를 여는 첫 번째 왕 사울에게 기름 부은 이가 바로 사무엘입니다.

사무엘은 사울을 왕으로 세우고 자신은 본격적인 선지자 시대 첫 선지자’”가 됩니다.

사무엘은 두 번째 왕이 되는 다윗에게도 기름을 부은 인물입니다.

마지막 사사이자 첫 선지자로 불리는 사무엘, 하나님이 그를 얼마나 사랑했겠습니까

 

사무엘의 조상 고라는 하나님이 세우신 모세에게 반역했습니다.

사무엘은 하나님께서 세우실 사람들을 기름 부어 세웠습니다.

 

고라는 모세에게 반역하여 하나님의 심판을 받았지만,

그의 후손 사무엘은 이렇게 하나님으로부터 귀하게 쓰임을 받았습니다.

고라의 후손으로 귀하게 쓰여진 인물들이 어디 사무엘 뿐이겠습니까?

시편 150수 중 12수를 남긴 고라 자손들이 있습니다.

 

12편의 고라 자손의 시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첫째, 하나님을 지극히 갈망합니다.(하나님 갈망)

둘째, 성전 사랑을 노래합니다.(성전 사랑)

셋째, 환란 중 소망을 찾아나섰습니다.(환란 중 소망)

넷째, 하나님의 통치를 찬양합니다.(통치 찬양)

 

이 네 가지 특징이 시편 84편에도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1~2) “만군의 여호와여 주의 장막이 어찌 그리 사랑스러운지요 2 내 영혼이 여호와의 궁정을 사모하여 쇠약함이여 내 마음과 육체가 살아 계시는 하나님께 부르짖나이다

 

5. 방랑자가 아니라 순례자

 

사무엘을 비롯하여 시편에 12편을 남긴 고라의 자손들, 그들은 어떤 이들이었습니까?

그들은 애써서 자기 조상의 죄에 대해 변명하거나 감싸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대역죄인의 후손이라는 죄책감의 굴레에 잠식당하지도 않았습니다.

죄를 직시하되 변명하지 않고, 죄의 짐에 눌려 주눅 들지도 않았습니다.

오히려 조상인 고라에게 죄를 물은, 바로 그 하나님께 순종하는 길을 찾았습니다.

사무엘과 시편에 시를 남긴 고라 자손들, 그들이 간 길이 어떤 길입니까?

그 길은 바로 순례의 길, 순례자의 길이었습니다.

이들은 무엇을 찾아 순례길에 나섰습니까?

 

첫째, 하나님 갈망 / 둘째, 성전 사랑 / 셋째, 환란 중 소망 / 넷째, 통치 찬양

이 네 가지를 찾아 떠나는 순례자의 길입니다.

오늘 설교 제목이 방랑자가 아니라 순례자 입니다.

 

김익순의 손자 김병연은 죽장에 삿갓 쓰고 방랑 삼천리

삼천리를 떠도는 방랑자가 되었습니다.

김삿갓은 방랑자로 살았지만, 고라의 자손들은 순례자가 되었습니다.

 

김삿갓은 죄책감으로 떠도는 나그네가 되었습니다.

고라 자손은 조상의 부끄러움을 지니고도 하나님께 향하는 순례자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심판받은 자의 후손이지만, 하나님의 전 문지기도 족하다며 순례자가 되었습니다.

고라 자손은 부끄러운 족보를 가졌지만 하나님의 품에서 하나님을 노래했습니다.

방랑자는 과거에 묶여 있지만, 순례자는 미래를 향하여 걷습니다.

 

오늘 예배하는 여러분께 감히 질문합니다. 지금 여러분은 방랑자입니까, 순례자입니까?

 

아주 가깝게 한국에는 일제 강점기 친일파의 후손들이 있습니다.

그들에게 시편이 말씀합니다. 방랑자가 아니라 순례자 로 사십시오!

요즘, 부끄러운 어른들의 시대입니다.

부모의 갈등으로 힘들어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어떻게 살아가야 하겠습니까?

사무엘처럼, 12편의 시편을 남긴 고라 자손들처럼 사시기 바랍니다.

방랑자가 아니라 순례자 로 사십시오!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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