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렐루야~
성지순례는 현지에서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녀와서 이렇게 사진을 한 장 한 장, 되새김하면서 포스팅하는 작업이 또한 성지순례입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 성지 순례중입니다.
텔단을 뒤로 하고 이번에는 바니아스 폭포로 향합니다. 가는 길에 창밖 풍경을 봅니다.
바니아스의 옛 지명은 가이사랴 빌립보입니다. 헤롯 빌립이 로마 황제에게 헌납하면서 황제 칭호 가이사랴에 자기 이름 빌립을 붙여 '가이사랴 빌립보'라고 칭했는데, 요즘은 그 명칭을 쓰지 않고 바니아스라고 부릅니다. 바니아스는 어디서 유래한 이름일까요?
앗! 저것은 아무리 봐도 꿀벌 통입니다. 이곳에도 양봉을 하나봅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꿀은 가짜가 없다고 합니다. 설탕값이 꿀값보다 훨씬 비싸기 때문에 벌에게 설탕을 줄 수 없대요! 설탕이 비싼 이유는 설탕이 공산품이라서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이래요! 이스라엘은 물이 부족하여 공장을 설립할 수 없답니다. 공장은 필연적으로 공업용수를 필요로 하잖아요? 이스라엘 현지에서 부페 식당에는 꼭 꿀이 있습니다. 듬뿍듬뿍 담아서 먹었습니다. 진짜라니까!
바니아스 폭포 초입입니다. 간판 옆에서 인증샷! 한국에서는 이쯤의 폭포는 비교적 흔하지만, 이스라엘은 폭포가 없는 곳입니다. 그래서 이 폭포가 관광명소가 되었습니다. 이 폭포는 갈릴리 호수의 발원지 중 하나라서 또한 유명합니다. 단 강을 비롯하여 바니아스, 하스바니가 대표적 갈릴리 호수 발원지입니다.
마침 아랍의 고등학생들로 보이는 청년들이 잔뜩 몰려와 있어서 사진 찍기가 용이하지 않았습니다.
폭포를 사진에 담으려고 안간힘을 다 해 봅니다.
그리고 우리가 이곳에 갔을 때는 11월입니다. 건기가 끝나고 우기가 아직 시작되지 않아서 평소보다 수량이 적습니다. 그러나 이곳이 이스라엘의 생명줄입니다. 여기가 시리아 영토였던 6일 전쟁 이전에 시리아가 이스라엘을 고사시키려고 갈릴리 호수로 유입하는 물줄기를 차단시키려는 계획을 입안했었다고 하는데, 만약 그렇게 된다면 이스라엘은 마실 물이 없어집니다.
제법 힘차게 쏟아져 내립니다. 이스라엘은 이곳을 확보하기 위하여 6일 전쟁 마지막날인 1967년 6월 10일 총력전을 펼쳤다고 합니다. 민가 피해도 엄청났는데, 그때 폐허가 된 도시가 쿠네이트라입니다. 우리 일행은 이곳을 지나서 그곳을 가 볼 겁니다.
돌아나오는 길목, 나무 한 그루에 팻말이 붙었습니다. 아몬드 나무(ALMOND TREE)입니다. 암튼 반갑습니다. 들어본 나무라서.. 이곳에서 가까운 바니아스 신전을 향합니다.
거대하고 어마어마한 바위산이 눈앞에 짜잔 하고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대단한 규모입니다. 이곳이 바니아스? 맞대요! 바니아스 '판' 신전입니다.
발굴중인 유적들입니다. 이스라엘은 어디를 가나 고고학에 의존하여 이렇게 유적을 발굴중입니다. 저 앞의 사람들을 유심히 보니, 아마도 이름깨나 있는 목사의 설교를 동영상으로 촬영하고 있는 듯 보었습니다. 그 부근에서 우리 일행은 가이드 하시는 목사님의 설명을 들었습니다.
지금은 알 수 없지만, 고대의 이곳 모습을 상상해 낸 모습입니다.
이곳은 판 신을 섬기던 신전입니다. 그래서 '판 신전'으로 불리는데요, 판 신은 허리 위 쪽은 사람의 모습,
아랫도리는 염소의 모습을 한 신으로 뿔을 가지고 있습니다. 삼림의 신인데, 이 신은 춤과 음악을 좋아하는 한편 공포를 조성하는 신이라서 '패닉(Panic)'이라는 말이 여기서 유래했습니다.
지금의 이 모습이 고대에는 안내판에 나온 것처럼 꾸며져 있었을 것이라는 뜻입니다.
벽을 파낸 곳을 벽감(nich)이라고 합니다. 벽감을 조성하여 신전을 짓고 우상을 섬기는 거대한 시설을 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 신을 향한 인간의 본능적인 촉수의 역사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습니다. 문제는 거짓 신이냐 참신이냐입니다. 예수님이 제자들을 데리고 이곳으로 가신 이유가 거기 있지 않을까요?
마태복음 16장 13절에 보면, "예수께서 빌리보 가이사랴 지방에 이르러 제자들에게 물어 이르시되 사람들이 나를 누구라 하느냐?"고 묻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이 질문을 하기에 마땅한 장소로 여기를 선택하셨습니다. 이 질문에 제자들은 "선지자 중의 하나라고 하더이다"라고 대답합니다. 그때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이때 베드로가 명답을 합니다.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
질문하신 장소, 질문의 내용, 대답의 성격! 절묘한 조합을 이룹니다. 우상을 섬기는 신전에 와서 제자들이 참신이신 하나님을 알게 하시려는 극적인 상황이 이곳에서 연출되었습니다.
이 거대한 돌덩어리 속에도 생명이 살아 움을 틔우듯이 제자들의 메마른 가슴에도 한줄기 성령의 빛이 쪼여, 예수님을 알아보는 섬광이 되었습니다. 지금은 메마른 바위틈의 풀줄기가 우기가 되면 새파랗게 되지 않겠습니까? 여기가 어딥니까? 갈릴리 호수 발원지입니다. 생명의 젖줄이 여기서 시작합니다.
이 물은 헤르몬산에서 흘러내려 바위틈으로 스몄다가 여기서 강을 이뤄 갈릴리와 요단으로 향합니다. 고대에는 저기 보이는 큰 동굴에서 물이 흘렀다고 하는데, 지금은 바로 아래서 물이 강을 이룹니다. 마침 옆에 무성한 무화과 나무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습니다. 유대인들은 무화과 나무 아래에 서서 몸을 앞뒤로 흔들며 기도하기를 즐겼습니다.
무화과나무 하면 생각나는 그 사람! '나다나엘'입니다. 예수님은 벳세다에서 빌립을 제자로 불렀습니다. 빌립은 친구인 나다나엘에게 전도했지요? "내가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를 만났다!" 이때 나다나엘이 "나사렛에서 무슨 선한 것이 나겠느냐?" 그랬지만 그는 친구 손에 이끌려 예수님을 만납니다. 예수님이 이때 하신 말씀, "네가 무화과 나무 아래에 있는 것을 내가 보았느니라!" 이 말은 '네가 기도하는 모습을 내가 전에 보았느니라!'는 뜻입니다. 이 말씀에 나다나엘은 머리를 조아리면서, "랍비여 당신은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요1:49)
이제 바니아스를 떠나야 합니다. 바니아스는 원래 Paneas라는 신의 이름입니다. 즉, 파네아스, 줄이면 판 신입니다. 그런데 아랍 사람들이 P 발음을 못한답니다. 그래서 P가 B로 바뀌어 바네아스가 되었습니다. 여기를 떠나 우리가 가는 곳은 '쿠네이트라'입니다.
쿠네이트라로 향하는 길, 버스 안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쿠네이트라는 시리아의 도시입니다. 그런데 6일 전쟁 통에 폐허가 되었습니다. 이스라엘의 폭격에 파괴된 도시입니다. 전쟁이 끝난 후 이 도시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시리아가 전략적으로 폐허를 복구하지 않고 그대로 보존하고 있답니다. 왜일까요? 전 세계에 이스라엘의 만행을 알리자는 것이지요! 유엔에서도 이스라엘의 폭격은 잘못이라고 지적한 바가 있고, 지금은 이곳에 유엔병력이 주둔하면서 평화를 유지하고 있답니다.
우리가 탄 버스는 이스라엘과 시리아 접경지역을 통과하여 쿠네이트라로 갑니다.
어디서 어디로 흐르는 전류인지 알수 없지만 전봇대가 있고, 전선이 지나갑니다.
지나가는 사이사이로 언뜻언뜻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헤르몬 산입니다.
계절이 건기인데다 이상고온으로 날씨가 더워 헤르몬산의 알몸이 드러났습니다. 헤르몬산에는 늘 눈이 쌓여 있는 산으로 알려졌는데, 우리는 메마른 헤르몬산을 바라보면서 순례를 합니다.
헤르몬산은 시편 기자가 하나님의 영광을 노래할 때 인용한 산입니다.
시편133편3절, 헐몬의 이슬이 시온의 산들에 내림 같도다 거기서 여호와께서 복을 명령하셨나니 곧 영생이로다!
헤르몬산 기슭의 마을들입니다.
여기를 지나 쿠네이트라로 갑니다. 쿠네이트라는 해발 1010미터의 골란고원 골짜기입니다. 이 지역이 왜 성지순례 여정에 포함이 됐을까요? 이스라엘과 시리아의 분쟁지역이기도 하지만 이곳이 이른바 '다메섹 도상'입니다. 쿠네이트라는 오스만 트루크 제국이 건설했습니다. 다마스쿠스(다메섹)를 오가는 대상들을 위해서였습니다. 예루살렘에서 다메섹까지 기독교인들을 색출하려고 대제사장의 체포 영장을 발부받아 올라가는 바울 사도(그때는 사울)의 발자취가 여기 어딘가 스며 있습니다.
아주 조그만 전망대가 있는데, 아쉽게 사진으로 남기지 못하고, 전망대에서 아래를 보니 신기한 것이 있어서 찍었습니다. 아직 저것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나중에 알면 해설하겠습니다. 여기서 우리 일행은 잠깐 내렸습니다. 과일을 파는 행상이 있어서 사과를 사서 나눠 먹었는데, 맛은 한국과 똑같았습니다.
바울이 이 부근 어디쯤에서 예수님을 만났을까요? 너무 환한 빛으로 현현하신 예수님 때문에 바울은 잠시 시력을 잃습니다. 그리고 회심합니다. 세기적인 회심이지요! 바울의 회심은 세계 역사의 물줄기를 틉니다.
바니아스 판신을 섬기던 소아시아와 유럽 사람들이 예수님을 믿게됩니다. 그리고 21세기!
전망대 축대가 조금 나왔습니다. 귀한 사진이네요!
골란고원 순례는 이것으로 일단락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우리 일행은 다시 갈릴리 호수로 향합니다.
가는 길에 점심은 먹어야지요?
갈릴리 호수 특산 베드로 물고기 튀김입니다.
맛있게 먹었는데, 사진이 없습니다.
먹는데 정신이 없어 못 찍었습니다.
식당에서 베드로 물고기 한 마리씩 꿀꺽하고 나오다가 뒤 돌아서 찍었습니다. 동행하신 목사님과 다른 관광객들이 함께 나오고 있습니다. 다메셋 도상 쿠네이트라! 바니아스 판 신전, 바니아스 폭포여 안녕!
하나님이 허락하시면 다시 볼 수 있겠지요!
** 이 포스팅을 보시고 저와 잘 아는 한 분이 갈릴리 호수 특산 베드로 물고기 튀김 사진을 보내주셨습니다.
** 저희가 먹은 것과 똑같습니다. 아마 그 분도 같은 장소에서 드셨나봐요! 그 사진을 붙입니다.
침이 꼴깍 넘어갑니다. 저 물고기가 갈릴리 호수에서 잡히는 고기인데요, 사람들이 '베드로 물고기'라고 부른답니다. 저는 맛있게 먹느라 사진을 못 찍었는데, 이렇게 사진을 보내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