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렐루야~
이제 갈릴리 호수를 떠나 야르데닛(Yardenit)을 경유하여 벳샨국립공원을 향합니다.
갈릴리 호수는 원래 천연적인 호수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인공담수호처럼 되어버렸습니다.
지형상 물이 고이고 다시 낮은 곳으로 흘러 요단강을 이루어 흘러 사해로 접어드는 천연 호수인데, 지금은 갈릴리 호수 하류에 수문을 만들어서 방류하는 수량을 인공으로 조절하고 있습니다. 자연적으로 흐를 때 요단강은 상당한 수량을 지닌 강이었지만, 지금은 찔끔찔끔 흘려보내니 강이 아니라 또랑이 되었습니다. 더구나 요단강 동쪽에 있는 요르단도 요단강으로 흘러드는 물길마다 댐을 막아서 자국의 수자원으로 쓰고 있으니 요단강에 흐를 물이 거의 없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갈릴리 호수 동편 엔 게브 키부츠 마을 호텔에서 이틀을 묵고 아침 일찍 짐을 싸들고 당도한 곳입니다. 그런데 아직 문이 잠겼습니다. 사진 왼편에 보면 '야르데닛(Yadernit)'이라는 글씨가 보입니다. 이곳이 야르데닛입니다. 이스라엘의 한 키부츠에서 조성한 성지 순례지입니다. 여기가 예수님이 요한으로부터 침례(세례)를 받은 곳이라고 주장하면서 순례객들을 부릅니다. 아침 여덟시에 문을 여는데, 아직 몇 분 남았습니다.
문을 열기까지 잠시 밖의 풍경을 잡아봤습니다. 세계 여러 언어로 성경의 어떤 한 부분을 새겼습니다. 우리 한글로 된 것도 보입니다. 자세히 볼까요?
자세히 보니 마가복음 1장 9절로 11절 말씀입니다. 각 나라의 언어로 된 내용이 한결같습니다. "그때에 예수께서 갈릴리 나사렛으로부터 와서 요단 강에서 요한에게 세례(침례)를 받으시고(막1:9)"를 근거로 볼 때 나사렛에서 가장 가까운 요단강은 갈릴리 호수에서 흘러내리기 시작하는 지점입니다. 그래서 갈릴리 호수 수문 아래 50여미터 지점에 '데가니야'라 불리는 키부츠에서 예수님이 침례를 받은 '성지' 야르데닛을 조성했습니다. 그럴 듯 합니다.
시간이 되어서 문을 열고, 입장료를 내고 기념품 상점을 통과하여 안으로 들어가니 침례하기 알맞게 조성된 곳이 나타납니다. 참 침례하기 딱입니다. 윗쪽에 갈릴리 호수가 있습니다. 그러니 물은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중입니다. 더 깊은 곳으로 들어가지 못하도록 휀스도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곳에 신청하면 침례 가운을 대여해 준다고 합니다. 이 안에도 벽에는 온통 막1:9~11 말씀을 새겼습니다.
함께 동행한 분들입니다. 기념 사진을 찍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그리고,
성경공부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이 나사렛으로부터 요단강으로 오셔서 침례를 받으셨구나! 그러나 예수님이 가장 가까운 쪽으로 오셨다는 말씀이 없으니 어쩌면 요단강 하류로 가셨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암튼 예수님은 요단강에서 침례 받으신 것만은 분명합니다. 우리는 지금 요단강을 보고 있다는 것이 중요하지요!
짚고 가야 할 것이 있어요! 전통적인 예수님의 침례터는 이곳 말고 다른 곳에 있습니다. 요단강 하류 사해바다 직전에 '여리고 평지 애논'이라는 곳에 서기 4세기에 조성된 성지입니다. 그곳 이름을 '베다니'라고 합니다. 베다니 하면 우리는 마리아와 마르다 그리고 나사로의 동네, 나병환자 시몬의 동네 '베다니'를 생각합니다. 그런데 요단 동편에도 '베다니'가 있습니다. 지금은 요르단 지경입니다. 왜 그곳이 전통적인 예수님의 침례터가 되었을까요?
바로 이곳인데요! 우리는 가보지 않았기 때문에 인터넷에서 실례를 무릎쓰고 퍼 왔습니다.(* 침례를 무릎쓰고 퍼 온 사진이 지금은 사라지고 없네요. 양해바랍니다.) 여기가 여리고 평지 애논에 있는 침례터입니다. 2015년 7월에 유네스코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을 했다고 하며, 2000년에 가톨릭의 교황이 이곳을 방문하여 "이곳이 예수님이 침례받은 곳이 맞다!"고 확증했답니다. 어안이 벙벙해집니다. 교황이 확증하면 그렇게 될까?
이곳이 예수님이 침례 받은 곳이라는 주장은 요1:28, 요3:26에 근거합니다. "이 일은 요한이 침례 베풀던 곳 요단 강 건너편 베다니에서 일어난 일이라(요1:28)" "그들이 요한에게 가서 이르되 랍비여 선생님과 함께 요단 강 저편에 있던 이 곧 선생님이 증언하시던 이가 침례를 베풀매 사람이 다 그에게로 가더이다(요3:26)"
(위 사진도 인터넷에서 인용한 사진으로 베다니 침례터에 세워진 침례요한 기념교회라고 합니다. *이 사진 역시 삭제되었습니다. 양해바랍니다.)
이를 근거로 볼때 분명한 것은 요단강 동편 베다니가 예수님께서 침례를 받은 곳입니다. 그래서 주후 4세기부터 여리고 평지 애논에 침례 성지를 조성했고 전통적으로 그곳을 침례터로 순례해 왔습니다. 그런데 그곳은 6일 전쟁이후 요르단이 경계를 강화함으로써 접근이 용이치 않습니다. 미리 신고를 하고 정해진 날짜 정해진 시간에 방문해야 합니다. 우리는 두 곳의 '성지(?)' 중에서 베다니가 아닌 야르데닛을 방문했습니다.
위 사진은 야르데닛 기념품점 벽에 걸린 액자입니다. 침례 받는 장면이 침수침례(밥티즘)입니다. 예수님의 침례 터에 논란이 있듯이 침례냐 세례냐의 논란도 있습니다. 침례교는 위 사진에 나온 것처럼 침수 침례를 주장합니다.
야데르닛을 보고 나와 다시 한 컷 찍습니다. 어느 것이 옳으냐의 논란은 우리를 피곤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 웨스트민스터 사원에는 다음 글귀가 있습니다. [복음의 본질에는 일치를, 비 본질적인 것에는 자유를, 이 모든 것에는 사랑을!] 할렐루야! 주님을 찬양합니다! 아멘!
이제 우리는 다음 행선지로 향합니다. 버스 안에서 찍은 사진 몇 컷을 감상합니다.
참,평화롭습니다.
저지대의 초원과 고지대의 민둥산이 대비됩니다.
소떼와 양떼가 풀을 뜯는 모습! 정겹기도 합니다. 이제 우리가 가는 곳은 벳샨 국립공원입니다.
당도하기 전에 지도를 하나 보겠습니다.
벳샨을 포스팅할 순서인데, 모든 일이 그렇지만, 제가 벳샨을 언급하기 전에 먼저 겸손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벳샨을 인터넷으로 검색하면서 과문한 자신을 발견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번 성지 순례 이전에는 저의 여러 생각들 속에 '벳샨'이라는 개념은 솔직히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곳을 덜렁 방문했습니다. 그것도 잠깐!
일단 지도를 올렸으니, '벧산'을 찾아봅니다. 갈릴리 바다 밑을 직선으로 내려오다 보니 '벧산'이 있습니다. 이 지도는 고대 지도이기 때문에 '벧산'으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이곳의 현재 지명은 '벳샨(BET SHE'AN)입니다.
벳샨은 이스라엘 최고 즉 최고로 오래된 지역의 유산을 간직하고 있는 곳입니다.
벳샨에 대한 고고학적 발굴의 역사는 하나님의 천지 창조 이후 비교적 빠른 시간 내에 인류가 살기 시작한 곳으로 밝혀지고 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5천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무렵부터 취락을 이루어 사는데, 3천5백년 전에는 그곳을 이집트가 정복합니다. 그 다음에는 구약성서에 나오는대로 블레셋 사람들이 정복합니다.
그때 여호수아가 요단강을 건너 진입하고 벧산을 지파에게 분배합니다.
수17:11,16에 의하면 '벧 스안'으로 표기되며 므낫세 지파에게 분배됩니다. 이때는 지금으로부터 대략 3,300년 전입니다. 그후 300년쯤 지나서 이스라엘 초대 왕 사울은 블레셋과 전쟁을 하여 패배하고 전사했는데, 블레셋은 사울의 시신을 훼손하고 머리를 이곳 벧산 성벽에 못밖습니다.(삼상31:10)
그러나 다윗은 이곳을 이스라엘 영토로 복속하여 솔로몬 대에까지 이릅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남북으로 갈라져서 북쪽 이스라엘이 벧산을 영토로 가지고 있다가 앗수르에게 망합니다.(주전 722년) 앗수르가 벧산의 주인이 됩니다. 이후에는 알렉산더에 의해서 헬라 제국의 차지가 되고, 이어서 로마가 바통을 이어받았습니다. 이런 고고학적 고증들이 대단히 많이 발굴되는 곳이 이곳 벧샨입니다. 위 사진은 발굴되어 복원된 벳샨국립공원의 미니어처입니다.
발굴된 유적들 저편에 언덕이 하나 보입니다. 아마 이것이 텔(TEL)일 겁니다. 저 언덕을 위에서부터 아래로 파내려가다보면 위에서 언급한 역사의 흔적들이 켜켜이 발굴되겠지요! 텔 아래 유적들은 주로 로마 시대의 것입니다.
심상치 않습니다. 로마의 폼페이 유적 같기도 하고~ 아마도 동시대의 것일지도 모릅니다.
이곳에도 유곽이 있고, 좌변식 화장실이 있고, 고도의 목욕탕 유적도 있습니다. 시간이 짧아 다 볼 수는 없었지만요!
앗, 이것은 눈에 조금 익습니다. 원형극장 아닐까요?
맞습니다. 이런 모양의 원형 극장은 로마의 전유물 유적입니다. 원형극장을 만나자 저는 가슴이 설레었습니다. 지난번 가이사랴 지중해변 원형극장에서 찬양 한곡을 뽑지 못해서 못내 서운했는데 이곳을 만났습니다. 함께 한 동행자 여러분들께서도 음향의 효과를 알고 싶기도 할 터이니, 제가 용기를 내서 독창을 하겠다고 나섰지요!
뜻밖에 나타난 원형극장! 그런데 가사를 안 까먹고 부를 노래가 학창시절 불렀던 '산들바람'입니다. 하나님 찬양이 아닌 한국의 가곡 산들바람을 자청하여 부르는데, 감동이 영 신통치 않습니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노래하는 제 옆에서 불경스럽게도(?) 사진촬영에 열중합니다. ㅋㅋ
그런데 지금 자료를 조사하면서 보니, 이곳은 음향 중심의 극장이기보다는 관람을 위해 검투사들이 싸우고, 로마 당국이 시민들을 위무하기 위해서 사자를 풀어 싸움 구경을 시키는 곳이었습니다. 물론 저같이 노래하는 때도 없지는 않았겠지만요!
반원형 극장을 나서서 열주가 늘어서 있는 저 끝에 가보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촉박해요! 뛰기로 했지요!
달려가 봤습니다.
이렇게 엄청난 돌기둥을 어떻게 들마셨을까요? 대단합니다.
내가 로마 황제라면 이런 역사를 어떻게 진행했을까? 벳샨 국립공원을 떠나 우리는 요단 동편 요르단으로 가기로 합니다. 현재 이스라엘에서 요르단으로 통하는 육로 국경은 여기서 가까운 벳샨출입국 관리소와 사해 바다 위 알렌비 출입국 관리소가 있습니다. 우리는 벳샨 출입국 관리소를 통하여 요르단으로 가게 됩니다.
"응? 요르단에도 성지가 있남요?"
"가 봐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