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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시내버스 정류장 68%만 지붕 갖춰

작성자주영기|작성시간26.06.15|조회수39 목록 댓글 1

춘천 시내버스 정류장 68%만 지붕 갖춰

1천여곳 중 680곳만 설치, 의자 없는 정류장도 많아…올 여름 버스 이용 '난망’

 

춘천 시내 일부 버스정류장이 지붕과 의자 등 기본적인 편의시설조차 갖추지 못한 채 운영되고 있어 시민들의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올 여름 폭염 등 극한 기후 발생이 예고된 가운데 이런 빈약한 정류장 시설은 춘천 시내 대중 교통 이용을 더 어렵게 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기자가 춘천 시내 버스정류장들을 직접 확인한 결과, 일부 정류장은 버스 노선 안내 표지판만 설치돼 있을 뿐 별다른 편의시설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00동 동보빌리지 정류장의 경우 이용객들이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비나 눈을 피할 수 있는 쉘터는 물론 의자도 설치돼 있지 않았다.

 

(사진1. 00동 동보빌리지 정류장. 버스 노선 표지판만 설치돼 있으며 의자와 지붕 등 편의시설이 마련되지 않은 모습)

 

 

(사진2. 향교 정류장. 벤치는 설치돼 있지만 비와 햇빛을 피할 수 있는 지붕은 설치되지 않았다.)

 

 

00동 향교 정류장 역시 상황은 비슷했다. 벤치와 버스정보안내기는 설치돼 있었지만 지붕이 없어 이용객들이 날씨 영향을 그대로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세계기상기구가 올 여름 전 세계를 폭염, 홍수 등 극한의 기상 이변으로 몰고 갈 ‘엘니뇨’ 현상이 발생할 확률이 80%에 달한다고 최근 발표한 것을 감안할 때, 올 여름 버스 이용이 가능할까 의문이 들게 하는 대목이다.

현행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 은 노인·장애인·임산부 등 교통약자가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버스정류장에 지붕이나 의자를 반드시 설치해야 한다는 구체적인 의무 규정은 없다. 이 때문에 일부 정류장은 승객이 승하차할 수 있는 최소한의 기능만 갖추더라도 설치 기준을 충족한 것으로 인정된다. 하지만 시민들은 이런 미흡한 기준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하는 시민들의 사정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향교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김모(54) 씨는 "건너편 정류장에는 의자라도 설치돼 있는데 이곳은 아무런 편의시설이 없어 왜 차이가 나는지 이해가 안 간다"며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이 적은 것도 아닌데 최소한 앉아서 기다릴 수 있는 공간 정도는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향교 정류장을 자주 이용한다는 박모(38) 씨는 "정류장 앞 공간이 넓지 않은 편인데 사람들이 서 있으면 지나가기가 불편하다"며 "예전에 자전거가 빠르게 지나가다 부딪힐 뻔한 적도 있었다"고 전했다.

 

(사진4. 버스정보안내기가 설치된 정류장. 이용객은 꾸준히 찾고 있지만 지붕이 없어 날씨 영향을 받는다.)

해당 정류장은 버스정보안내기가 설치돼 있고 이용객들의 이용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쉘터가 설치돼 있지 않아 비가 오는 날이면 학생들과 시민들이 우산을 쓰고 버스를 기다리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날씨의 영향을 직접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인 만큼 이용객들의 불편도 계속되고 있다.

이에 대해, 춘천시 교통시설팀 관계자는 "정류장 설치 시 해당 지역의 도로 여건과 보행 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고 설명했다. 향교 정류장의 경우 보도 폭이 넓지 않은 구간이지만, 현장 여건에 맞춰 현재 위치에 설치됐다는 것이다.

또, "향교 정류장처럼 보도 공간이 협소한 곳은 정류장 자체를 옮기거나 확장하는 것이 쉽지 않다"며 "근본적인 개선을 위해서는 보도를 넓히거나 차로를 축소하는 등 도로 구조 자체를 바꿔야 하는데, 이는 단순한 시설 개선 차원을 넘어서는 문제"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인도와 차도의 넓이 조정 등 다른 차원의 문제까지 접근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현행 정류장 시설 개선의 여지는 충분해 보인다. 일례로, 안양시청 교통과에 따르면 안양시는 전체 버스정류장 약 700곳 중 520곳에 지붕이 설치돼 있다. 74.3%에 달하는 것이다.

이에 비해, 춘천시는 1천여개 정류장 가운데 680곳 정도만 지붕이 설치돼 68% 수준을 보이고 있다. 지역별로 점진적 개선의 여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버스정류장은 단순히 버스를 타고 내리는 장소가 아니라 시민들이 수분에서 수십 분 동안 머무르며 버스를 기다리는 공간이다. 특히 노인이나 학생 등 대중교통 이용 비율이 높은 계층에게는 의자와 쉘터 유무가 체감 편의에 큰 영향을 미친다.

시민들은 법적 기준 충족과 비용 여부를 떠나 실제 이용자의 입장에서 정류장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최소한 비를 피할 수 있는 지붕과 잠시 앉아 기다릴 수 있는 의자 정도는 갖춰져야 한다는 것이다.

주로 배차 간격의 문제로 거론되던 춘천시의 대중교통 환경 개선이, 본격적인 여름철이 시작되는 가운데 정류장 시설 개선의 차원에서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문태현 대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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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주영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15 밑줄 친 곳, 동 이름 넣어 오늘 오마이뉴스 보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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