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활용은 필수, 구독료는 부담… 대학생들 늘어난 지출
과거에는 인터넷 검색과 블로그, 카페 등을 통해 자료를 찾았다면 최근에는 생성형 AI를 활용해 내용을 정리하거나 보고서 초안을 작성하는 학생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과제와 발표 준비 과정에서 AI 활용이 늘어나면서 관련 구독 서비스도 대학생들의 새로운 지출 항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생성형 AI는 과제 작성뿐 아니라 자기소개서 작성, 번역, 코딩, 데이터 분석, 영상 편집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대학생들 사이에서는 자료 조사와 초안 작성 과정에서 AI를 활용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 됐다. 과제와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AI를 활용하는 것이 일반화되면서 AI 사용이 사실상 필수적인 분위기도 형성되고 있다.
학생들은 목적에 따라 서로 다른 AI를 사용하기도 한다. ChatGPT는 자료 정리와 글쓰기, 이미지 생성 등 다양한 작업에 활용되고 있으며 Claude는 긴 문서 분석과 보고서 작성에 강점을 보인다. Gemini는 구글 검색과 문서 작업 연동이 편리해 자료 조사에 활용하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
이 때문에 하나의 AI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서비스를 함께 이용하는 경우도 있다. 보고서 작성은 Claude를 이용하고 발표자료 초안은 ChatGPT를 활용하는 식이다.
AI 활용이 늘어나면서 비용도 함께 늘고 있다. 현재 주요 생성형 AI 서비스의 이용료는 월 20달러 수준이다. 원화로 환산하면 약 3만 원 안팎이다. ChatGPT Plus와 Claude Pro를 함께 사용할 경우 한 달에 약 6만 원 정도가 필요하다. 허나 대학생들에게 6만 원은 결코 작은 금액이 아니다. 대학생들의 월평균 생활비가 약 40만~50만 원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AI 서비스 두 개를 구독할 경우 생활비의 10% 이상이 AI 이용료로 지출되는 셈이다. 식비와 교통비, 통신비 등을 제외하면 체감 부담은 더욱 커질 수 있다.
무료 버전도 이용할 수 있지만 일정 사용량을 넘기면 기능이나 이용 횟수에 제한이 걸린다. 과제나 프로젝트를 위해 장시간 사용하는 학생들은 결국 유료 서비스를 이용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한 번 결제하면 끝나는 교재와 달리 AI 서비스는 구독을 유지하는 동안 매달 비용이 발생한다는 점도 학생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세종대학교에 재학 중인 현모(25) 씨는 "처음에는 무료 버전만 사용했는데 과제를 하다 보니 생각보다 빨리 제한이 걸렸다"며 "지금은 한 달에 나가는 비용이라고 생각하고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변에도 GPT를 구독하는 친구들이 많다"며 "예전에는 없어도 됐는데 지금은 없는 사람이 더 적은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백석대학교에 재학 중인 우모(22) 씨는 현재 ChatGPT Plus와 Claude Pro를 함께 구독하고 있는데 우 씨는 "처음에는 GPT만 사용했는데 보고서 작성이나 긴 문서를 정리할 때는 Claude가 더 편하다고 느껴 추가로 구독하게 됐다"며 "과제 종류에 따라 사용하는 AI가 달라졌다"고 말했다. 이어 "두 서비스를 합치면 한 달에 6만 원 정도가 나간다"며 "학생 입장에서는 적지 않은 금액이지만 과제나 취업 준비에 도움이 되다 보니 쉽게 해지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또 우 씨는 "한 달에 6만 원이면 밥 몇 끼를 더 먹을 수 있는 돈"이라며 "부담은 되지만 안 쓰기에는 아쉽고, 쓰자니 계속 돈이 나가는 애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과거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AI 구독료가 이제는 대학생들의 새로운 지출 항목이 되고 있다. 한 달에 몇 만 원 수준의 비용이라도 장기간 누적될 경우 적지 않은 금액이 된다. AI 활용이 보편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비용 부담을 학생들이 어떻게 받아들이고 관리할 것인지도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