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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보도실습

20252228 이소희 3호 수정본

작성자이소희|작성시간26.06.23|조회수21 목록 댓글 0

[헤드라인] 관광 트렌드는 달라졌는데…춘천시티투어버스는 아직도 '제자리걸음'

 

[부제]

배차 간격·콘텐츠 아쉬움 여전…

2억9천만 원 투입에도 개선 과제

본인 촬영. 춘천시티투어버스가 춘천 시내를 운행하는 모습이다.

"한 번 타보기는 했지만 다시 이용할 것 같지는 않아요. 다음에는 차를 끌고 오는 게 나을 것 같네요." 지난 20일 춘천시티투어버스를 이용한 서울시 노원구의 성모(63) 씨는 이용을 마친 뒤 이같이 말했다. 그는 "관광지 자체는 좋았지만 코스에 특색이 있다고 느껴지지 않았고 시티투어버스를 다시 찾고 싶은 마음도 들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춘천시티투어버스는 춘천역을 중심으로 주요 관광지를 연결하는 관광상품이다. 평일에는 정해진 일정에 따라 관광지를 함께 둘러보는 테마형 노선,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는 원하는 정류장에서 자유롭게 승·하차한 뒤 다음 회차 버스를 이용하는 순환형 노선으로 운영된다. 지난 20일 한림랩 뉴스룸 기자가 순환형 노선을 직접 이용한 결과 버스는 춘천역을 출발해 공지천, 애니메이션박물관, 춘천막국수체험박물관 등을 경유했다. 자유롭게 승·하차할 수 있다는 점은 장점이었지만, 실제 이용 과정에서는 배차 간격과 관광 콘텐츠, 노선 구성 등에서 여러 아쉬움이 확인됐다. 

지난 20일 오전 운행한 춘천시티투어버스 내부. 40인승 좌석의 절반 이상이 비어 있는 모습이다.
본인촬영. 지난 20일 점심시간 이후 운행한 춘천시티투어버스. 다음 버스까지 대기 시간이 길어 일부 고령 이용객들이 좌석을 확보하지 못한 채 통로에 서서 이동하고 있다.

오전 시간대 버스는 40인승 좌석의 절반 이상이 비어 있었다. 탑승객 대부분은 50~70대였으며 청년층과 외국인 관광객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반면 점심시간 이후 운행한 3호차에는 이용객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약 7명의 승객이 좌석을 확보하지 못한 채 통로에 서서 이동했다. 대부분 고령 이용객이었다. 버스 관계자는 "다음 버스까지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 일단 탑승하시면 된다"고 안내했고, 문화관광해설사도 입석 승객들의 이동을 도왔다. 일부 승객은 다음 정류장에서 하차했지만, 버스가 출발한 뒤에도 상당 구간 동안 입석 상태가 이어졌다. 특히 급정거나 급회전 상황에서는 고령 이용객의 안전사고로 이어질 우려도 있어 보였다. 다른 시간대에는 빈 좌석이 많았던 것과 달리 특정 회차에만 승객이 집중되는 모습이 확인된 만큼, 시간대별 이용객 수요를 고려한 탄력적인 배차 운영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배차 간격도 관광객들의 불편으로 이어졌다. 애니메이션박물관과 춘천막국수체험박물관은 성인 관광객 기준 40분 안팎이면 대부분 관람을 마칠 수 있었지만 다음 회차 버스를 기다려야 해 남는 시간을 보내야 하는 경우가 발생했다. 반대로 삼악산 호수케이블카나 남이섬, 김유정문학촌처럼 2~3시간 이상 머물러야 충분히 둘러볼 수 있는 관광지는 한 시간으로는 관광이 부족했지만, 점심시간에는 다음 버스까지 기다리는 시간이 3시간 정도로 길어 일정 조율이 쉽지 않았다.

 

 실제 시흥시에서 온 임모(69) 씨는 "삼악산 호수케이블카를 타려고 내려 케이블카와 스카이워크를 모두 체험했지만, 바로 다음 버스가 없어 오래 기다려야 했고 시간을 허비하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관광 콘텐츠도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다. 애니메이션박물관과 소양아트서클은 체류시간이 짧다는 점도 아쉬움으로 꼽혔다. 애니메이션박물관은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관광객에게는 적합했지만 성인 관광객이 체험하거나 오래 머물 만한 콘텐츠는 제한적이었다. 실제로 기자가 관람한 결과 30~40분이면 대부분의 전시를 둘러볼 수 있었으며, 주변에 연계해 방문할 만한 상권이나 체험시설도 많지 않았다. 소양아트서클 역시 전시공간과 야외 공간을 모두 둘러보는 데 30분이 채 걸리지 않았고, 체류시간에 비해 다음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 코스의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의견이 나왔다.

 

 최근 관광은 단순히 유명 관광지를 둘러보는 방식에서 벗어나 지역의 문화와 일상을 경험하는 체험형·로컬 관광으로 변화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춘천시티투어버스는 기존 관광지를 중심으로 노선이 구성돼 있어 변화하는 관광 수요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존재하는 실정이다.

 

 실제로 다른 지역 시티투어버스는 관광객의 선택 폭을 넓히는 방향으로 운영되고 있다. 수원시티투어는 수원화성과 화성행궁, 행궁동, 전통시장 등을 연계한 역사문화 코스뿐 아니라 계절별 테마 코스와 야간 코스를 운영한다. 화성어차 체험, 미디어아트 관람, 행궁동 카페거리와 공방 골목 등 지역 상권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구성해 관광객들이 단순히 관광지를 둘러보는 것을 넘어 지역의 문화를 체험하도록 하고 있다. 부산시티투어는 해운대와 광안리, 태종대, 송도 등을 잇는 레드라인과 그린라인을 비롯해 광안대교와 부산항대교의 야경을 감상하는 브릿지 야경투어를 운영하고 있다. 낮에는 해안 관광을, 밤에는 부산의 야경을 즐길 수 있도록 상품을 세분화했으며 관광객의 취향에 따라 다양한 노선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반면 춘천시티투어버스는 관광지를 연결하는 기능은 갖췄지만, 관광객이 지역의 문화와 상권을 함께 경험할 수 있도록 설계된 체험형 콘텐츠는 상대적으로 부족했다. 관광객이 지역 상권과 문화공간을 함께 경험할 수 있는 체험형 콘텐츠나 계절별 특화 프로그램은 상대적으로 부족해 관광상품의 정체성이 다소 모호하다는 말이다. 이용 편의성도 개선 과제로 꼽힌다. 현재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운영되는 순환형 노선은 사전예약 없이 현장 선착순으로 운영된다. 운영대행사인 모두관광여행사는 "주말에는 이용객이 많아 선착순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선착순 운영 방식은 관광객 입장에서는 불확실성이 크다. 40인승 정원을 초과할 경우 탑승이 제한되기 때문에 서울이나 수도권 등 타 지역에서 춘천을 찾은 관광객도 버스를 이용하지 못할 수 있다. 여행 일정을 미리 계획해 방문하더라도 현장에 도착해야 탑승 가능 여부를 확인할 수 있어 관광객의 시간과 이동 비용이 허비될 우려가 있다. 관광도시를 찾은 방문객에게 '와서 줄을 서야 알 수 있는 관광상품'은 접근성과 이용 편의 측면에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비용 부담도 적지 않다. 순환형 노선 이용요금은 6000원이지만 애니메이션박물관과 토이로봇관, 남이섬, 김유정문학촌 등 일부 관광지는 별도의 입장료를 추가로 내야 한다. 할인 혜택이 적용되더라도 여러 관광지를 방문하면 비용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현장에서는 정류장 위치에 대한 불편도 제기됐다. 문화관광해설사는 "소양강댐 닭갈비촌은 탑승장과 식당가가 떨어져 있어 이용객들이 이동에 불편을 겪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춘천시 관광정책과에 따르면 시티투어버스 이용객은 코로나19 이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용객은 2020년 2127명, 2021년 2184명, 2022년 7331명, 2023년 8286명, 2024년 7626명, 2025년 9836명으로 집계됐다. 순환형 노선은 테마형보다 이용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춘천시는 시티투어버스 운영에 약 2억9000만 원의 보조사업비를 지원하고 있으며, 향후 계절별 맞춤형 코스와 여름철 야간 시티투어 도입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춘천시는 올해 시티투어버스 운영에 약 2억 9000만원의 보조사업비를 투입하고 있다. 공공예산이 지속적으로 지원되는 관광사업인 만큼 관광객의 이동 패턴을 반영한 배차 운영과 체류시간에 맞는 코스 구성, 지역 상권과 연계한 체험형 콘텐츠 확대 등 운영 방식 전반에 대한 개선 과제가 제기된다. 관광의 중심이 '이동'에서 '경험'으로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춘천시티투어버스 역시 변화한 관광 수요를 반영한 운영 방식과 콘텐츠 마련이 앞으로의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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