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묵상 107일차 – 호세아 11:12~12:14
☆ 묵 상
1. 북이스라엘이 거짓말과 폭력을 일삼고 강대국을 의지하는 것을 어떤 묘사로 비난하셨나요?(12:1)
<A> 바람을 먹고, 열풍을 따라서 달린다
<해설> “바람을 먹는다”는 말은 실제로는 아무것도 얻지 못하면서 헛된 것을 붙잡고 살아간다는 뜻이다. 바람은 잡을 수도 없고 먹어도 배부를 수 없다. 즉,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고 우상과 정치적 계산에 기대는 삶이 완전히 공허하다는 의미이다. 또 “열풍(동풍)을 따라 달린다”는 표현은 더 강한 의미를 가진다. 이스라엘 지역에서 동풍은 뜨겁고 메마르며 농작물을 망치는 파괴적인 바람이었다. 그래서 단순히 “헛된 것”을 넘어서, 자기 자신을 파괴하는 길을 열심히 따라간다는 뜻이 된다. 하나님은 이렇게 말씀하시는 셈이다. 너희는 헛된 것을 붙잡고 있다. 그것도 모자라 스스로를 망치는 길로 달려가고 있다. 그런데도 그것을 지혜롭고 안전한 길이라고 착각하고 있다. 실제로 이어지는 구절을 보면, 북이스라엘은 거짓과 폭력을 늘리고 앗수르 와 동맹하려 하고 이집트 에 기름을 보내며 외교적으로 줄타기한다. 하지만 하나님 보시기에는 그것이 “바람을 먹는 행위”였다. 눈앞의 힘과 계산은 있어 보였지만, 결국 나라를 더 큰 멸망으로 몰아가는 열풍이었다.
2. 야곱은 천사와 싸워서 이기자, 울면서 은총을 간구하였다. 하나님은 ______에서 그를 만나시고, 거기에서 우리에게 말씀하셨다.(12:4)
<A> 베델(벧엘)
<해설> 호세아 12장에서 갑자기 야곱 이야기가 등장하는 이유는, 하나님께서 북이스라엘의 조상인 야곱 을 거울처럼 세워 지금의 이스라엘 모습을 비추어 보게 하시기 때문이다. 특히 “너희 조상 야곱은 이런 사람이었는데, 지금 너희는 어떠하냐?”라는 비교의 의미가 강하다. 야곱은 훗날 하나님께 “이스라엘”이라는 이름을 받았다(창세기 32장). 즉 북이스라엘은 자기 민족의 뿌리가 야곱에게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하나님은 “너희는 스스로 야곱의 자손이라고 말하지만, 정말 조상 야곱처럼 하나님을 붙들고 있느냐?”라고 물으시는 것이다. 호세아는 야곱의 부정적인 모습도 꺼낸다. 예를 들어 태에서 형의 발꿈치를 잡음, 속이고 빼앗음, 자기 힘으로 살아남으려 함, 이런 모습은 당시 북이스라엘과 닮아 있었다. 거짓, 속임수, 정치적 술수, 인간적 계산으로 살아가는 모습이 야곱의 옛 모습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차이가 있다. 야곱은 결국 하나님 앞에서 깨어지고 돌이켰다.
반면 북이스라엘은 끝까지 회개하지 않으려 했다.
3. 이스라엘이 자랑하는 내용은 무엇인가요? (12:8)
<A> 자신이 부자가 되었다고 자랑한다.
<해설> 겉으로 보면 단순한 경제적 자부심처럼 보이지만,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마음 상태”를 심각하게 지적하신다. 에브라임은 풍요를 누리고 있었다. 무역도 활발했고, 정치적으로도 어느 정도 힘이 있었다. 문제는 그 풍요 때문에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게 되었고, 자기 능력과 계산을 신뢰하게 되었으며, 물질적 성공을 안전의 근거로 삼게 되었다는 점이다. 즉 “우리는 잘되고 있다. 그러니 문제가 없다.” 라고 생각한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성공 자체보다, 성공 때문에 하나님을 잊어버린 교만을 문제 삼으신다. 또한 앞구절인 7절을 보면, “거짓 저울을 손에 든 장사꾼”이라고 하셨다. 즉 에브라임은 속이고, 불의하게 거래하고, 약자를 착취하면서 재물을 모으고 있었다. 그런데도 8절에서는 “누가 나더러 부정으로 재산을 모았다고 말하겠는가?”라고 말한다. 이것은 단순한 자신감이 아니라 영적 무감각이다. 하나님은 “너희는 죄를 지으면서도 성공만 하면 괜찮다고 생각한다.”는 점을 지적하시는 것이다. 이스라엘은 물질적 번영을 하나님의 인정으로 착각했다. 12장 8절은 단순히 부자가 된 것을 비난하는 말씀이 아니다. 하나님께서 지적하시는 것은 하나님 없이 성공했다고 여기는 교만, 죄를 숨긴 채 정당화하는 마음, 물질적 번영으로 영적 상태를 착각하는 태도이다.
4. “ 이 악하냐? 그렇다. 그들은 거짓되다. 에서는 사람들이 황소를 잡아서 제물로 바치고 있다. 그들의 제단이 들녘의 돌더미처럼 많다.”(12:11)
<A> 길르앗, 길갈
<해설> 길르앗과 길갈을 언급하신 것은 북이스라엘 전체의 타락을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장소들이었기 때문이다. 길르앗은 원래 요단 동편의 비옥한 지역이었다. 또 성경에서는 야곱과 라반이 언약을 맺은 장소와 연결되고, 도피성도 있었던, 어느 정도 거룩한 기억이 있는 지역이었다. 그런데 호세아 시대에는 영적으로 심각하게 타락했다. 특히 호세아 6장 8절에서는 “길르앗은 폭력배들의 성읍”이라고까지 부른다. 아마 피 흘림, 폭력, 불의, 권력 다툼같은 죄악이 심했던 것으로 보인다.
길갈은 원래 매우 의미 깊은 장소였다. 여호수아 가 가나안에 들어온 뒤 처음 진을 친 곳이며, 할례를 회복한 곳, 유월절을 지킨 곳, 하나님께 예배하던 중요한 장소였다. 즉 이스라엘 역사에서 “새 출발”과 “언약 회복”의 장소였다. 그런데 호세아 시대에는 우상숭배 중심지가 되어 버렸다. 겉으로는 제사를 많이 드렸지만 하나님을 위한 예배가 아니라, 우상과 섞인 종교 행위였고, 형식만 남은 종교였다. 그래서 하나님은 “그 많은 제단들이 결국 돌무더기처럼 버려질 것이다.”라고 심판을 선언하신다. 11절에는 언어유희가 담겨있는데, 길르앗, 길갈, 돌무더기가 비슷한 발음을 지닌다. “길갈? 갈림!!” - “길갈 그래서 이름처럼 돌무더기가 되는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