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온 이스라엘의 제사장들과 레위 사람들이 그들의 모든 지방에서부터 르호보암에게 돌아오되
14. 레위 사람들이 자기들의 마을들과 산업을 떠나 유다와 예루살렘에 이르렀으니 이는 여로보암과 그의 아들들이 그들을 해임하여 여호와께 제사장의 직분을 행하지 못하게 하고
15. 여로보암이 여러 산당과 숫염소 우상과 자기가 만든 송아지 우상을 위하여 친히 제사장들을 세움이라
16. 이스라엘 모든 지파 중에 마음을 굳게 하여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를 찾는 자들이 레위 사람들을 따라 예루살렘에 이르러 그들의 조상들의 하나님 여호와께 제사하고자 한지라
17. 그러므로 삼 년 동안 유다 나라를 도와 솔로몬의 아들 르호보암을 강성하게 하였으니 이는 무리가 삼 년 동안을 다윗과 솔로몬의 길로 행하였음이더라“
북쪽 열 지파 백성들은 여로보암을 중심으로 북이스라엘을 세웠지만 북이스라엘에 속했던 제사장들과 레위 사람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남쪽 유다로 넘어가는 사건이 발생하게 됩니다. 절기를 지키고 제사를 드릴 수 있는 성전이 오직 남쪽 예루살렘에만 있다 보니 북이스라엘 백성들이 예루살렘 성전에 왕래하면서 그 마음이 르호보암에게로 넘어갈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낀 여로보암은 북쪽 이스라엘 지역에 우상을 세우고 백성들이 예루살렘에 가지 못하도록 통제를 하게 됩니다.
여로보암은 레위지파가 아닌 일반 백성들도 제사장이 될 수 있도록 했을 뿐만 아니라 절기날짜를 마음대로 바꾸어 백성들이 하나님이 아닌 우상을 섬기도록 하자 믿음이 있던 레위 사람과 제사장들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이에 불만을 품고 남쪽 유다로 넘어오게 되었던 것입니다.
열 지파가 빠져 나가고 영토의 대부분을 잃어버렸던 르호보암의 입장에서는 많은 레위 사람과 제사장들이 넘어온 일이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이들이 르호보암을 도와 그나마 삼 년 동안은 나라가 다윗과 솔로몬의 길로 행하는 가운데 안정과 평안을 되찾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삼년이라는 정해진 기간이 기록된 이유는 나라가 안정과 평안을 누릴 수 있었던 것은 제한적이었음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그 이후에는 또 다시 우상을 섬기는 일로 인해 전쟁과 위기가 찾아왔기 때문입니다. 르호보암은 자신에게 찾아온 좋은 기회를 삼년만 누리다가 좋은 시절을 다 뺏기고 말았던 것입니다.
신앙을 찾아서 고향과 친척을 떠난 레위 사람들과 좋은 환경 속에서도 하나님의 은혜를 저버리고 교만과 우상숭배를 일삼던 르호보암은 너무나 대조적인 모습이라 할 수 있습니다. 어쩌면 하나님은 르호보암에게 나라를 회복할 수 있는 또 한번의 기회를 주었던 것이라 해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르호보암은 이를 놓쳐버리고 어두운 역사의 터널로 들어가게 되었던 것을 성경은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 신앙인들은 남쪽으로 넘어 온 레위 사람들처럼 인간적이고 정치적인 이해관계로 삶의 방향을 삼을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을 믿고 따를 수 있는 믿음을 기준으로 인생의 방향을 정하는 지혜로운 자들이 되어야 합니다. 또한 내가 속한 공동체인 가정과 직장과 사회와 국가가 하나님을 경외하는 곳이 되기를 위해 중보기도하는 레위인의 사명을 감당하는 자들이 되어야 합니다.
오늘 하루도 하나님을 경외하시고 기도로 승리하는 복된 날 되시길 주의 이름으로 기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