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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조경 문헌(文獻)

[원야(園冶)] 2-10. 중국의 여러 돌(1)

작성자석산|작성시간26.06.11|조회수19 목록 댓글 0
(1) 태호석(太湖石)
 소주부(蘇州府)에 속해 있는 동정산(洞庭山) 물가에서 돌이 산출되는데, 그중에서도 소하만(消夏灣)에서 산출되는 것의 품질이 가장 좋다. 여기에서 나오는 돌은 그 성질이 견고하고 윤택이 있으며, 곳곳이 움푹 파인 형상(嵌空), 구멍이 뚫린 형상(穿眼), 동글동글한 형상(宛轉), 가파르고 괴기한 형상(嶮怪) 등 갖가지 모양을 하고 있다. 어떤 것은 흰색이고 어떤 것은 푸르고 검은색이며, 어떤 것은 희미하게 검푸른 색을 띠고 있다.
 태호석의 재질을 보면, 돌의 결이 가로 세로 사방으로 뻗어 있어 결이 이리저리 뒤엉켜서 기복(起伏)을 이루고 있다. 그리고 돌의 표면에는 전체적으로 구멍이 많이 뚫어져 요철(凹凸)을 이루고 있는데, 그 원인인 즉 풍랑(風浪)에 의한 충격 때문으로 이러한 돌을 탄자와(彈子窩)라고 부른다. 이것을 두드리면 은은한 소리가 난다. 
 이 태호석을 채취하는 사람은 송곳과 끝을 휴대하고서 깊은 호수 속으로 들어가 기이하고 교묘한 형상을 찾아 떼어낸다. 그리고는 큰 새끼줄로 돌을 꿰어서 큰 배 위에 설치한 나무시렁에 메어달아 물 위로 들어올린다.
 이 태호석은 키가 크고 몸체가 거대한 것을 귀하게 여긴다. 그러나 헌당(軒堂) 앞에 세워놓은 재료로 적합할 뿐이다. 혹은 키가 큰 소나무나 기이한 꽃나무 아래에 설치하기도 한다. 가산(假山)을 만들 적에는 원림의 널찍한 정사(亭榭) 속에 나열하는데, 그럴 경우 웅위(雄偉)한 풍경을 한껏 보여주게 된다. 그런데 예로부터 현재까지 이 돌을 채취한 지가 오래된 까닭에는 현재는 그 수가 많지 않다.

 

(2) 곤산석(崑山石)
 곤산현(崑山縣) 마안산(馬鞍山)에서는 산의 흙 속에서 바위가 산출된다. 그 바위의 상부를 붉은 흙이 덮고 있는데, 이 바위를 흙에서 파낸 뒤에 깎아내고 세척하는 데 훨씬 많은 노력이 소요된다.
 이 곤산석의 재질은 모가 나고 울퉁불퉁하며, 형상은 허공 중에 거친 바위가 솟아 있는 모습이나 높이 솟아난 봉우리의 형세는 없고, 또 두드려 보아도 소리가 나지 않는다. 돌빛은 온통 희다.
 곤산석 위에 자그마한 나무를 심기도 하고, 기묘한 형상을 갖추고 있는 부위에 난초를 심기도 하며, 혹은 그릇에 돌을 설치하기도 한다. 이 돌은 분경(盆景)으로 설치하는 것이 적합할 뿐이지 대형에는 쓰일 수가 없다. 

 

(3) 의흥석(宜興石)
 의흥현(宜興縣) 장공동(張公洞) 선권사(善卷寺) 일대의 산에서 돌이 산출되는데, 특히 물이 솟아나는 대나무 숲에서 찾기가 쉽다. 이 돌의 성질은 재질이 견고하고 구멍이 나 있으며, 가파르고 괴기한 형상을 갖추고 있어 태호석과 유사한 점이 있다.
 또 어떤 종류는 색이 검고 재질이 거칠며 누렇다. 또 어떤 종류는 색이 희고 재질이 부드럽다. 그러나 가산(掇山)을 조성할 때 허공에 떠 있는 형상을 만들 수는 없다. 그 이유는 재질이 견고하지 않아서 무너지기가 쉽기 때문이다.

 

(4) 용담석(龍潭石)
 용담(龍潭)은 금릉(金陵. 南京)의 동쪽 70리쯤 되는 거리에 위치하고 있고, 양자강을 따라서 가면 칠성관(七星觀)이라고 불리는 지역이 있는데, 산구(山口), 창두(倉頭) 일대에 이르기까지 모두 여러 가지 종류의 돌이 산출된다.
 흙 밖으로 노출된 돌도 있고 반쯤 매장된 돌도 있다. 어떤 종류는 색이 푸르고 재질이 견고하며, 구멍이 뚫리고 결이 곱게 나 있어 태호석(太湖石)과 같다. 색이 은미하게 푸르고 성질이 견고하며 다소 질박한 종류는 가산(掇山)을 조성할 적에 기단을 만들거나 지붕을 덮는 데 사용한다.
 어떤 종류는 꽃무늬가 고졸(古拙)하고 구멍이 나 있지 아니한데, 이것은 단독으로 설치하는 것이 적합하다. 어떤 종류는 색이 푸르고 딱딱한 과실 껍질처럼 결이 나 있어 준법(皴法)과 매우 비슷한데, 이것은 가산(掇山)을 조성할 때 준문(皴紋)이 나도록 해서 그림처럼 만드는 것이 가장 좋다. 

 

(5) 청룡산석(靑龍山石)
 금릉(金陵. 南京) 청룡산(靑龍山)의 수석 중에는 크고 둥그런 형태에 큰 구멍이 뚫려 있는 것이 있는데, 이러한 돌은 모두 장인이 가공하여 가산(假山)의 봉석(峯石)으로 사용하고 있다. 단 이 돌은 한 면만 볼 만하다. 예로부터 세상사람들이 이 청룡산의 돌로 태호석의 주봉(主峯)을 삼고 이른바 화석(花石)으로 불려진 것을 도리어 각석(脚石)으로 부르고 있다.
향로나 꽃병과 같은 모양의 석가산(掇山)을 조성할 때 그 위에 청룡산의 석봉(石峯)을 사용하면 완연히 ‘칼과 창을 죽 세워 놓은 것(刀山劍樹)’ 같은 모습을 이루게 된다. 혹은 대나무 밑에 이 돌을 안치하기도 하는데, 이때 너무 높다랗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

 

(6) 영벽석(靈璧石)
 숙주(宿州, 현 安徽省 宿縣) 영벽현(靈璧縣)에는 지명이 경산(磬山)이라고 불리는 곳이 있는데 이곳의 지하에서 돌이 선출되고 있다. 그런데 이 돌을 채취해 온 지가 오래되기 때문에 여러 개의 깊이로 구덩이가 파여 있다. 이 돌의 몸체는 황토 진흙에 푹 빠져 있기 때문에 그곳 사람들은 쇠칼을 가지고 전체를 닦아낸다. 그 작업을 세 차례에 걸쳐 돌빛이 노출되면 그때 철사로 만든 비와 대(竹)로 만든 비에 자석가루를 섞어서 깨끗하고 윤기 있게 닦아낸다. 그렇게 하고 난 뒤 두드려 보면 청아하게 소리가 울린다. 그렇지만 돌의 밑바닥 부분에는 대게 굳어버린 흙이 붙어 있어 완전히 닦아낼 수가 없는 경우가 많다.
 이곳 돌들은 흙 속에 파묻혀 있다가 크고 작은 형상에 따라 각종의 형태를 갖추고서 출토되는데, 어떤 것은 갖가지 물체의 형상을 담고, 어떤 종류는 봉만(峯巒)의 형태를 이루어 험준한 바위가 허공을 뚫고 서 있는 형상을 보여준다. 그렇지만 오묘한 형상이 굴곡을 이룬 자태를 보여주기 위해서는 반드시 연장을 사용하여 갈고 닦아 손을 보아야만 그 온전한 아름다움을 발휘할 수 있다.
 보통 한 면이나 두 면이 쓸만하거나 혹은 세 면이 쓸 만한 것이 대부분이다. 사면이 모두 온전하게 아름다운 것은 흙 속에서 파낸 수백 개 중에서 한두 개도 드물다. 네면이 모두 아름다운 것을 얻었을 경우 그중 기이하고 교묘한 부위를 택해 잘 가공하고 바닥을 평평하게 만들면 탁자에 놓아두어 자그마한 분경(盆景)으로 조성할 수 있다.
 또 납작하고 질박하며 구름의 기운을 띠고 있는 종류도 있는데, 이것을 실내에 매달아 경쇠(磬쇠)로 만든다. 
『서경(書經)』 「우공편(禹貢篇)」 에서 이른바 ‘사수(泗水)의 물가에 경쇠가 떠 있다(泗濱浮磬)’라고 한 것이 이를 가리킨다.
•서경(書經): 서경은 삼경의 하나로 ‘상서(尙書)’라 하고, ‘서(書)’라 간략하게 부른다.

 

(7) 현산석(峴山石)
 진강부(鎭江府. 현 江蘇省 鎭江市) 성 남쪽의 대현산(大峴山) 일대는 전 지역에서 돌이 산출된다. 작은 돌은 전체를 온전하게 채취하고, 큰 것은 이어진 부분을 절단해서 채취하거니와 이 돌의 형상은 기괴한 온갖 형체를 보이고 있다.
 그 색은 노랗고 깨끗하며, 윤택이 있고 견고한데, 두드리면 소리가 울린다. 회갈색(灰褐色)인 것도 있다. 구멍이 뚫어져 있어 서로 이을 수 있는 돌이 많은데 이것을 쌓아(掇) 가산(假山)을 조성할 수 있다.
•진강석(鎭江石): 진강석은 진강부의 성에서 15리 떨어진 곳에 황산(黃山)이라는 곳이 있다. 학림사(鶴林사)의 서남쪽에 현산(峴山)이란 산이 있는데, 이 산은 황산의 동쪽에 위치하고 있다. [운림석보(雲林石譜)]

 

(8) 선석(宣石)
 선석(宣石)은 영국현(寧國縣. 현 安徽省 宣城縣)에 소속된 지방에서 산출되는데 그 색깔이 깨끗한 흰색(潔白)이다. 붉은 진흙 속에 오랫동안 파묻혀 있었던 관계로 반드시 솔로 깨끗하게 닦은 뒤에라 그 재질이 나타난다. 혹은 장맛비가 내릴 때 기와골에 쏟아지는 낙수물에 놓아두면 흙빛은 완전히 사라진다고 한다.
 이 선석(宣石)은 오래된 것을 선호하는데, 그 까닭은 오래된 것일수록 흰빛을 띠어 완연하게 눈 덮인 산과도 같기 때문이다. 마아선(馬牙宣)이라고 하는 종류가 있는데, 이것은 탁자 위에 설치하기에 적합하다.
•마아선((馬牙宣): 선석 중에 말의 치아처럼 모가 나 있는 돌

 

(9) 호구석(湖口石)
 강주(江州, 현 江西省 九江市)의 호구(湖口縣)에서는 몇 가지 돌이 산출되는데 물속에서 산출되는 것도 있고, 물가에서 산출되는 것도 있다.
 푸른 색을 띠고 있는 종류는 자연 상태에서 봉(峯), 만(巒), 바위(巖), 계곡(壑)을 이루고 있고, 어떤 것은 각종 사물의 형상을 이루고 있다. 또 한 종류는 납작하고 얇은 데다 구멍이 나 있고, 구멍끼리 서로 통해 있어 마치 나무 판자를 날카로운 칼날로 떼어낸 듯한 형상을 보인다.
 이 돌의 결은 솔의 털과도 같이 나 있고, 색은 은미하게 윤택이 있으며 두드리면 소리가 울린다. 소동파(蘇東坡)가 이 돌에 대해 칭찬을 하고서  「호중구화(壺中九花)」  라고 명명한 다음과 같은 시를 지었다.
 “많은 돈을 주고 사가지고 돌아오니 자그마한 것이 영롱하구나(百金歸買小玲瓏)”
•호중구화(壺中九花): 소동파의 호중구화(壺中九花)시에 이렇게 말하고 있다. “호구 사람인 이정신(李正臣)이 서로 다른 9개의 봉우리(九峯)를 만들어 가지고 있는데 영롱하고도 굴곡이 있어 마치 창틀과도 같았다. 내가 그것을 100금을 주고 사서 ‘구지석(仇池石)’의 짝으로 만들고 싶었다. 그러나 때마침 내가 남쪽으로 좌천되는 바람에 겨를이 없었다. 이에 그것을 호중구화(壺中九花)라 이름 짓고 시를 지어 기록한다.”   위 글에 인용된 싯구는 맨 마지막 구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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