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 창문과 난간(窓欄) |
| 吾觀今世之人, 能變古法爲今制者, 其惟窓欄二事乎. 窓欄之制, 日新月異, 皆從成法中變出. 腐草爲螢, 實具至理. 如此則造物生人, 不枉付心胸一片. 但造房建宅與置立窓軒, 同是一理, 明于此而暗于彼, 何其有總明而不善擴乎. |
| 내가 지금 세상사람들을 보면 옛 법(제도)을 능히 변화시켜 지금의 제도가 된 것은 오직 창문과 난간 두 가지 뿐이다. 창문과 난간을 만드는 법은 매일 매일 바뀌니 한 달만되도 기이하다 하는데 모두 만드는 법 중에 변형되어 나온 것이다. “썩은 풀이 반딧불이 된다(腐草爲螢)”라는 것은 실사구시(實事求是, 실제적으로 원하는 바를 따른다)의 원리이다. 이러한 원리대로 조물주가 사람을 만들었다면, 가슴 한 편에 남은 잘못이라 하지 않았을 것이다(조물주가 인간을 만들었기 때문에 그 책임을 다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왜 인간은 자기 스스로 필요에 의해 변화하기 때문) 단 (실사구시라 하나), 방을 만들고 집을 짓을 때와 헌의 창을 만들때는 원리가 동일한데, 이것(房에 창문을 만드는 것)에는 밝고 저것(軒에 창문을 만드는 것)에는 어두우니, 어찌 총명함에도 불구하고 확대하여 제대로 적용하지 못하는가? |
| 予往往自制窓欄之格, 口授工匠使爲之, 以爲極新極異矣. 而偶至一處, 見其已設者, 先得我心之同然, 因自笑爲遼東白豕. 獨房舍之制不然, 求爲同心甚少. 門窓二物, 新制旣多, 予不復贅, 恐其又蹈白豕轍也. 惟約略言之, 以補時人之偶缺. |
| 내가 왕왕 내가 만든 방법에 따라 창문 틀(窓欄之格)을 만들 때, 구술로 장인에게 시키는데, 이것들은 매우 새롭고도 다른 것들이다. 그리고 우연히 어떤 곳에 이르러 설치해 놓은 것(창문 틀) 들을 보니, 내 마음에 두었던 것과 같아 ‘요동의 흰 돼지(遼東白豕, 내 것만 독특한 줄 알았더니, 독특한 것이 널렸다)’라고 자조했다. 집의 방에 창틀을 만드는 방법이 독창적인 것이 아니고 같은 마음이지만 그 깊이만 다를 뿐이다. 문과 창, 이 두가지 외물은 새로운 제도가 이미 많으므로, 내가 다시 덧붙이지 않는것은 또 흰 돼지의 전철을 밟을까 두렵기 때문이다. 약술하여 지금 사람들의 잘못 된 점을 보완할 뿐이다. |
| 2-1. 制體宜堅(양식과 실물은 견고해야 한다) |
| 창살은 환하게 투과되는 것을 우선으로 하고, 난간은 영롱한 것을 위주로 하지만, 이것은 모두 두 번째 의의에 속한다. 첫째로 중요한 것은 다만 한 글자 ‘견(堅)’에 있으며, 견고한 다음에야 정교함과 졸렬함을 평가한다. 일찍이 기교를 다해 최선의 경지를 추구했으나, 시간이 얼마 되지 않아 머리를 잃어버리고 다리가 떨어져 나가 도리어 호랑이를 그리려다 완성하지 못한 것과 비슷해진 경우가 있었는데, 참신한 것은 계산했으나 낡아지는 것을 계산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요점을 총괄하면 두 마디다. 즉 간결해야 하고 번접하지 않아야 하며 자연스러워야 하고꾸미지 않아야 한다. 대개 사물의 원리는 간략하면 지속될 수 있고, 복잡하면 오래 유지되기 어려우며, 천성에 순종한 것은 틀림없이 견고하고, 본체를 손상시키는 것은 쉽게 부서진다. |
| 나무로 기물을 만들 때 대개 장부(笋子)를 결합하여 만든 것은 모두 천성에 순응하여 만든 것이다. 조각하여 완성한 것은 모두 본체를 손상시켜서 만든 것이다. 일단 조각하면 썩어 문드러지기를 서서히 기다릴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창살과 난간을 제작할 때는 결합 부위마다 장부가 있고 격자 구멍마다 꽉 끼이도록 한다. 그러나 결합 부위와 격자 구멍이 지나치게 촘촘하면 장부와 끼워 넣은 부분이 너무 많아져서, 또 조각한 것과 다름없게 되어 여전히 본체를 손상시키는 것이다. 그러므로 또 간결해야 하고 번잡하지 않아야 한다. 창살 수는 적을수록 더 아름다우며, 적으면 튼튼하게 할 수 있다. 격자 구멍은 촘촘할수록 훌륭한데, 촘촘하면 표면에 붙인 종이가 쉽게 찢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창살 수가 이미 적다고 했는데 또 어찌하여 촘촘할 수 있는가?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즉 이것은 설계가 뛰어나기 때문이며 필설로 다룰 수 없다. |
| 창문과 난간의 본체는 종횡격(縱橫格), 기사격(欹斜格), 굴곡체(屈曲體) 이 세 종류를 벗어나지 않는다. 서재에 사용된 것에서 각각 하나씩 도면으로 그려서 예시로 삼으려 한다. |
| •장부(笋子): 순자. 한 부재(部材)의 구멍에 끼울 수 있도록 다른 부재의 끝을 가늘고 길게 만든 부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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