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 담장과 벽(墻壁) |
| 峻宇雕墻, 家徒壁立, 昔人貧富, 皆于墻壁間辨之. 故富人潤居, 貧士結廬, 皆自墻壁始. |
| “높이 솟은 건물과 채색하여 장식한 벽(峻宇雕墻)”, “집안에는 사방에 벽만 서 있다네(家徒壁立)”를 보면, 옛 사람의 빈부(貧富)는 모두 담장(墻壁)에서 판별되었다. 그러므로 부자가 집을 치장하고 가난한 선비가 초가를 지을 때도 일은 모두 담에서 시작되었다. |
| 墻壁者, 內外攸分而人我相半者也. 俗云一家築墻, 雨家好看. 居室器物之有公道者, 惟墻壁一種, 其餘一切皆爲我之學也. |
| 장벽(墻壁)이라는 것은 안과 밖을 구분하여 타인과 내가 서로 반씩 바라보는 것이다. 속담에 “한 집에서 담을 쌓으면, 두 집에서 보기에 좋다”고 했다. 살고 있는 방(居室)의 기물 가운데 공물(公物)의 도(道)가 있는 것은 오직 장벽(墻壁) 종류이며, 그 외 일체는 모두 내가 배운 것들이다. |
| 然國之宜固者城池, 城池固而國始固. 家之宜堅者墻壁, 墻壁堅而家始堅. 其實爲人卽爲己, 人能以治墻壁之一念治其身心, 則無往而不利矣. |
| 나라에서 견고하게 해야 마땅한 것은 성(城)과 해자(池)이며, 성과 해자가 견고해야 나라가 견고해진다. 집에서 마땅히 견고해야 할 것은 장벽(墻壁)이니, 장벽이 견고해야 집이 비로소 견고해진다. 이 사실은 사람은 즉 몸이니, 사람은 장벽에 대하여 그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한결 같은 마음으로 다스린다면, 오고 감에 이로울 것이다. |
| 人笑予止務閑情, 不喜談禪講學, 故偶爲是說以解嘲, 未審有當于理學名賢及善知識否也. |
| 사람들은 내가 한가함에 대한 정취(閑情)에만 힘쓰고, 담론과 참선과 강학을 좋아하지 않는다 비웃는 고로, (이 책의) 이야기로 조소를 변명하지만, 아직 이 내용이 명현(名賢)의 학문이나 선지식(善知識)에 정당한가의 여부는 아직 심사를 받지 못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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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界墻(경계를 이루는 담) |
| 울타리는 타인과 나의 공사(公私)를 구분하는 경계이며, 집의 외곽이다. 자잘한 돌을 쌓아 만든 것보다 오묘한 게 없고, 크거나 작거나 못하거나 둥글거나 일정한 규격에 한정되지 않는다. 쌓는 것은 사람의 힘이지만 돌 자체는 조물주가 만든 본질적인 것이다. 그다음은 자갈로 만든 것이다. 자갈도 천연적으로 생성된 것이지만, 자잘한 돌에 버금가는데 자갈은 모난 부위가 없이 둥글어서 하나하나 같아 보이는 듯하여 비록 천연적으로 생성된 것에 속하지만 인력으로 만든 것에 가깝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두 물체의 견고함을 논하면 역시 또 차이가 있다. 만약 아름다운 모습을 그림으로 그린다면 각각 그 장점을 발휘할 것이다. 이것은 오직 산 옆과 물가에서 구할 수 있으며, 육지와 평원에서는 아름다운 줄 알지만 구할 수 없다. |
| 나는 한 노승이 절을 짓는 것을 보았는데, 석공이 다듬고 남은 자잘한 부스러기 돌을 거의 1천 담(擔. 1담은 100근을 말한다)을나 모아서 벽을 쌓았다. 높이와 넓이가 모두 10인(仞, 21미터)을 넘었으며, 가파르고 단단한 절벽으로, 모습이 기이하고 번쩍거려 가파른 벼랑이나 낭떠러지와 같은 멋이 풍부했다. 이 승려는 진실로 운치 있는 사람이었다. 지금까지 30여 년 동안 이 벽이 아직도 때때로 꿈에 나타나고 있으니 얼마나 사람을 매혹시켰는지 알 만하다. |
| 벽돌로 쌓은 담은 바로 천하의 공공 기물로, 원리와 방법은 사람들이 모두 알고 있으므로 잠시 제쳐두고 설명하지 않아도 된다. |
| 진흙담과 흙벽은 가난한 사람과 부자에게 모두 적당하며, 매우 소탈하고 우아한 운치가 있다. 다만 밑부분이 지나치게 두텁고 위로 올라가면 너무 좁아서 뾰족한 산과 같고, 또 표면이 움푹 들어가거나 툭 튀어나와서 벽돌담처럼 한 번에 자른 듯이 가지런할 수 없는데, 이것은 완전히 주인이 감독을 잘못한 것이다. 만약 벽돌담의 괘선법(掛線法, 건축시 줄을 이용하여 수평과 수직을 맞추는법)을 한다면 먼저 높이가 튀어나오고 들어가는 기준을 정하여 다른 물건으로 외부에 표시판을 세운 다음에 판자를 대고 쌓는다. 이렇게 하면 천막을 두르거나 분칠한 벽과 같이 말끔한 모습은 있되, 담이 무너지고 부서지는 것 같은 현상은 사라질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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