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 聯匾(대련과 편액) . 懸板 |
| 堂聯齋匾, 非有成規, 不過前人贈人以言, 多則書于卷軸, 少則揮諸扇頭. 若止一二字三四字, 以及偶語一聯, 因其太少也, 便面難書, 方策不滿, 不得已而大書于木. |
| 대청의 대련(聯)과 서재의 편액(匾)에는 정해진 규칙이 없다. 옛 사람들이 다른 사람에게 좋은 말을 써줄 때, 내용이 길면 두루마리에 쓰고, 내용이 짧으면 부채에 쓴 것에 불과하다. 만약 한 두 글자나 서 너 글자에 그쳐서 하나의 연구(聯句)가 되어도, 글자가 너무 적기 때문에, 네모난 부채꼴 창(便面)의 쓰기도 어렵고, 책(方策)에 쓰기도 만족스럽지 않아 부득이 나무에 크게 썼다. |
| 彼受之者, 因其堅巨難藏不便納之笥中, 欲擧以示人, 又不便出諸懷袖, 亦不得已而懸之中堂, 使人共見. |
| 이러한 글을 받으면, (그 작자의 뜻을 많이 품고 있다) 견고함에 거절하기 어렵고, 상자(笥)에 넣기가 불편하여 보관하기가 어렵고, 또 소매에 품고 있다가 꺼내기도 불편하므로, 부득이 당(堂)의 중앙에 매달아 사람들과 함께 보도록 했다. |
| 此當日作始者偶然爲之, 非有成格定制, 劃一而不可移也. 詎料一人爲之, 千人萬人效之, 自昔徂今, 莫知稍變. |
| 이것은 그 당시에 시작한 사람이 우연히 그렇게 한 것으로, 고정된 격식과 제도가 정해진 것이 아니므로, 획일적으로 바꿀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어찌(詎) 한 사람이 그렇게 했는데, 천만인에게 효용이 있어서 예로부터 지금까지 조금도 변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
| 夫禮樂制自聖人, 後世莫敢竄易, 而殷因夏禮, 周因殷禮, 尙有損益于其間, 矧器玩竹木之微乎. 予亦不必大肆更張, 但效前人之損益可耳. |
| 무릇 예악(禮樂)의 제정은 성인(聖人)에게서 시작되어 후대에 감히 수정하지 못했으나, 은(殷)나라가 하(夏)나라의 예법에 따르고, 주(周)나라가 은나라의 예법을 따르면서 오히려 그 사이에 줄이거나 늘린 것이 있으니, 하물며(矧) 대나무와 나무로 만든 감상용 기물이야 말해 무엇하겠는가? 나도 역시 크게 펼쳐서 장황하게 고치는 것은 필요 없고, 단지 옛 사람들의 효용의 손익이 가능하지 볼 뿐이다. |
| 錮習繁多, 不能盡革, 姑取齋頭已設者, 略陣數則, 以例其餘, 非欲擧世則而效之. 但望同調者各出新裁, 其聰明什佰于我. 投磚引玉, 正不知導出幾許神奇耳. |
| 완고한 습관(錮習)은 아주 많아 다 바꿀 수 없고, 임시로 서재 위에 이미 설치된 편액 중 몇가지 준칙을 간략히 설명하고, 그 나머지는 예시(例示)를 드는데, 온 세상에 열거된 효용을 드는 것은 아니다. 다만 (내 뜻에)동조하는자들이 각각 새로운 준칙을 제출하여 나보다 열 배 백배 총명하기를 바랄 뿐이다. ‘벽돌(磚)을 던져 옥(玉)을 가져오려(投磚引玉)’ 하는데 얼마나 많은 신기한 생각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 |
| 有詰予者曰, 觀予聯匾之制, 佳則佳矣, 其如挂一漏萬何. 由子所爲者而類推之, 則博古圖中, 如樽・罍・琴・瑟・几・杖・盤・盂之屬, 無一不可肖像而爲之, 胡僅以廖廖數則爲也. |
| 나를 꾸짖는 사람이 말했다. 그대가 만든 대련과 편액의 제도을 보면 아름답다면 아름답지만, 어찌하여 하나를 건지고 만 개를 빠뜨렸는가? 그대가 한 것을 통해 유추하면 <박고도(博古圖)>속의 술통과 술독, 거문고와 비파, 안석(几)과 지팡이, 쟁반과 사발 같은 종류라 (대련이나 편액으로) 형상을 본뜰 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는데, 어찌하여 겨우 몇가지 준칙만 설명한다는 것인가? |
| 予曰不然, 凡予所爲者, 不徒取異標新, 要皆有所取義. 凡人操觚握管, 必先擇地而後書之, 如古人種蕉代紙, 刻竹留題, 冊上揮毫, 卷頭染翰, 剪桐作詔, 選石題詩. |
| 내가 대답했다. 그렇지 않다. 대체로 내가 한 것은 기이한 것을 선택하고 참신한 것을 표방했을 뿐만 아니라, 모두 그 의의(意義)를 선택한 것에 요점이 있다. 대개 사람이 붓을 들고 글을 쓰면 반드시 먼저 장소를 선택한 뒤에 글을 썼다. 예를 들면 옛 사람들은 파초(蕉)를 심어 종이를 대신하고 대나무를 깎아서 글을 남겼으며, 술잔을 들고 글을 쓰고(操觚握管), 두루마리(卷)에 글씨를 썼으며, 오동잎을 잘라서 소개 글(詔)을 쓰고 바위를 골라 시(詩)를 썼다. |
| 皆書家固有之物, 不過取而, 予之非有蛇足于其間也. 若不計可否而混用之, 則將來牛鬼蛇神無一不偏, 予其作俑之人乎. 圖中所載諸名筆, 系繪圖者勉强肖之, 非出其人之手, 縮巨爲細, 自失原神, 觀者但會其意可也. |
| 이러한 글씨는 모두 집에 본래 있었던 물건(物)이기에, 선택하여 사용한 것에 불과하므로 내가 사족을 붙여 그 때가 언제라 할 것이 없다. 만약 (내가)옳고 그름을 따지지 않고 뒤섞어 사용한다면, 장래에 허황된 방편에 불과하다 하여, 내가 나쁜 선례를 처음으로 만든 사람이 되지 않겠는가? 그림속에 실려 있는 여러 명필(名筆)은, 그림을 그린 사람이 가까스로 모방한 것으로 그 글씨를 쓴자의 손에서 나온 작품이 아니다. 큰 것(名筆)을 축약하여 작게 하면, 저절로 원래의 산령스러움을 잃어버리지만, 감상하는 사람이 그 의미를 이해하기만 하면 괜찮을 것이다. |
| •方策(방책): 목판과 죽간. 서적. 간책(簡冊). •投磚引玉(투전인옥): 가치가 없는 사물로 가치가 있는 사물을 끄집어 내거나, 미숙한 의견을 이용하여 고명한 의견을 끌어낸다는 의미. 출처는 北宋 석도원(釋道原)의 경덕전등록(景德傳燈錄) •匡衡(광형): 갈홍(葛洪)이 지었다는 소설 서경잡기(西京雜記)에 따르면, 전한의 연구가인 광형은 가난하여 방메 들이 없으름로 벽에 구멍을 뚫어 옆집의 촛불 빛을 이용해서 책을 읽었다고 한다. •파초에 글을 쓰고: 전당문(全唐文) 권33의 승회소전(僧懷素傳)에 따르면 회소는 집이 가난하여 종이가 없자 파초를 심고 종이를 대신해 그것으로 글씨를 연습했다고 한다. •牛鬼蛇神(우귀사신): 소머리의 귀신과 뱀 몸뚱이의 신령. 하황된다는 의미. 출처 이하(李賀)의 李賀集序 •匾(납작할 편. 懸板) 觚(술잔 고). 管(붓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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