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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조경 문헌(文獻)

[한정우기(閑情偶寄)] <居屋部>4. 대련과 편액(聯匾)

작성자석산|작성시간26.06.23|조회수22 목록 댓글 0
4. 聯(대련과 편액) . 懸板 
堂聯齋匾, 非有成規, 不過前人贈人以言, 多則書于卷軸, 少則揮諸扇頭. 
若止一二字三四字, 以及偶語一聯, 因其太少也, 便面難書, 方策不滿, 不得已而大書于木. 
 대청의 대련(聯)과 서재의 편액(匾)에는 정해진 규칙이 없다. 옛 사람들이 다른 사람에게 좋은 말을 써줄 때, 내용이 길면 두루마리에 쓰고, 내용이 짧으면 부채에 쓴 것에 불과하다. 
 만약 한 두 글자나 서 너 글자에 그쳐서 하나의 연구(聯句)가 되어도, 글자가 너무 적기 때문에, 네모난 부채꼴 창(便面)의 쓰기도 어렵고, 책(方策)에 쓰기도 만족스럽지 않아 부득이 나무에 크게 썼다. 
彼受之者, 因其堅巨難藏不便納之笥中, 欲擧以示人, 又不便出諸懷袖, 亦不得已而懸之中堂, 使人共見. 
 이러한 글을 받으면, (그 작자의 뜻을 많이 품고 있다) 견고함에 거절하기 어렵고, 상자(笥)에 넣기가 불편하여 보관하기가 어렵고, 또 소매에 품고 있다가 꺼내기도 불편하므로,  부득이 당(堂)의 중앙에 매달아 사람들과 함께 보도록 했다. 
此當日作始者偶然爲之, 非有成格定制, 劃一而不可移也. 詎料一人爲之, 千人萬人效之, 自昔徂今, 莫知稍變.
 이것은 그 당시에 시작한 사람이 우연히 그렇게 한 것으로, 고정된 격식과 제도가 정해진 것이 아니므로, 획일적으로 바꿀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어찌(詎) 한 사람이 그렇게 했는데, 천만인에게 효용이 있어서 예로부터 지금까지 조금도 변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夫禮樂制自聖人, 後世莫敢竄易, 而殷因夏禮, 周因殷禮, 尙有損益于其間, 矧器玩竹木之微乎. 
予亦不必大肆更張, 但效前人之損益可耳. 
 무릇 예악(禮樂)의 제정은 성인(聖人)에게서 시작되어 후대에 감히 수정하지 못했으나, 은(殷)나라가 하(夏)나라의 예법에 따르고, 주(周)나라가 은나라의 예법을 따르면서 오히려 그 사이에 줄이거나 늘린 것이 있으니, 하물며(矧) 대나무와 나무로 만든 감상용 기물이야 말해 무엇하겠는가?  
 나도 역시 크게 펼쳐서 장황하게 고치는 것은 필요 없고, 단지 옛 사람들의 효용의 손익이 가능하지 볼 뿐이다. 
錮習繁多, 不能盡革, 姑取齋頭已設者, 略陣數則, 以例其餘, 非欲擧世則而效之. 
但望同調者各出新裁, 其聰明什佰于我. 投磚引玉, 正不知導出幾許神奇耳.  
 완고한 습관(錮習)은 아주 많아 다 바꿀 수 없고, 임시로 서재 위에 이미 설치된 편액 중 몇가지 준칙을 간략히 설명하고, 그 나머지는 예시(例示)를 드는데, 온 세상에 열거된 효용을 드는 것은 아니다.
 다만 (내 뜻에)동조하는자들이 각각 새로운 준칙을 제출하여 나보다 열 배 백배 총명하기를 바랄 뿐이다. ‘벽돌()을 던져 옥(玉)을 가져오려(投磚引玉)’ 하는데 얼마나 많은 신기한 생각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
有詰予者曰, 觀予聯匾之制, 佳則佳矣, 其如挂一漏萬何. 由子所爲者而類推之, 則博古圖中, 如樽・罍・琴・瑟・几・杖・盤・盂之屬, 無一不可肖像而爲之, 胡僅以廖廖數則爲也.   
 나를 꾸짖는 사람이 말했다. 그대가 만든 대련과 편액의 제도을 보면 아름답다면 아름답지만, 어찌하여 하나를 건지고 만 개를 빠뜨렸는가? 그대가 한 것을 통해 유추하면 <박고도(博古圖)>속의 술통과 술독, 거문고와 비파, 안석(几)과 지팡이, 쟁반과 사발 같은 종류라 (대련이나 편액으로) 형상을 본뜰 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는데, 어찌하여 겨우 몇가지 준칙만 설명한다는 것인가?
予曰不然, 凡予所爲者, 不徒取異標新, 要皆有所取義. 凡人操觚握管, 必先擇地而後書之, 如古人種蕉代紙, 刻竹留題, 冊上揮毫, 卷頭染翰, 剪桐作詔, 選石題詩. 
 내가 대답했다. 그렇지 않다. 대체로 내가 한 것은 기이한 것을 선택하고 참신한 것을 표방했을 뿐만 아니라, 모두 그 의의(意義)를 선택한 것에 요점이 있다. 대개 사람이 붓을 들고 글을 쓰면 반드시 먼저 장소를 선택한 뒤에 글을 썼다. 예를 들면 옛 사람들은 파초(蕉)를 심어 종이를 대신하고 대나무를 깎아서 글을 남겼으며, 술잔을 들고 글을 쓰고(操觚握管), 두루마리(卷)에 글씨를 썼으며, 오동잎을 잘라서 소개 글(詔)을 쓰고 바위를 골라 시(詩)를 썼다.
 皆書家固有之物, 不過取而, 予之非有蛇足于其間也. 若不計可否而混用之, 則將來牛鬼蛇神無一不偏, 予其作俑之人乎.  
 圖中所載諸名筆, 系繪圖者勉强肖之, 非出其人之手, 縮巨爲細, 自失原神, 觀者但會其意可也.   
 이러한 글씨는 모두 집에 본래 있었던 물건(物)이기에, 선택하여 사용한 것에 불과하므로 내가 사족을 붙여 그 때가 언제라 할 것이 없다. 만약 (내가)옳고 그름을 따지지 않고 뒤섞어 사용한다면, 장래에 허황된 방편에 불과하다 하여, 내가 나쁜 선례를 처음으로 만든 사람이 되지 않겠는가? 
 그림속에 실려 있는 여러 명필(名筆)은, 그림을 그린 사람이 가까스로 모방한 것으로 그 글씨를 쓴자의 손에서 나온 작품이 아니다. 큰 것(名筆)을 축약하여 작게 하면, 저절로 원래의 산령스러움을 잃어버리지만, 감상하는 사람이 그 의미를 이해하기만 하면 괜찮을 것이다.
•方策(방책): 목판과 죽간. 서적. 간책(簡冊).
•投磚引玉(투전인옥): 가치가 없는 사물로 가치가 있는 사물을 끄집어 내거나, 미숙한 의견을 이용하여 고명한 의견을 끌어낸다는 의미. 출처는 北宋 석도원(釋道原)의 경덕전등록(景德傳燈錄) 
•匡衡(광형): 갈홍(葛洪)이 지었다는 소설 서경잡기(西京雜記)에 따르면, 전한의 연구가인 광형은 가난하여 방메 들이 없으름로 벽에 구멍을 뚫어 옆집의 촛불 빛을 이용해서 책을 읽었다고 한다.
•파초에 글을 쓰고: 전당문(全唐文) 권33의 승회소전(僧懷素傳)에 따르면 회소는 집이 가난하여 종이가 없자 파초를 심고 종이를 대신해 그것으로 글씨를 연습했다고 한다. 
•牛鬼蛇神(우귀사신): 소머리의 귀신과 뱀 몸뚱이의 신령. 하황된다는 의미. 출처 이하(李賀)의 李賀集序
•匾(납작할 편. 懸板) 觚(술잔 고). 管(붓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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