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71. 長恨歌(장한가) / 백거이(白居易) | ||
| 漢皇重色思傾國 御宇多年求不得 | 한황중색사경국 어우다년구부득 | 한나라 황제 여색을 중히 여겨 나라가 망해가도 천하 다스린 지 여러 해 동안 구하지 못하였네 |
| 楊家有女初長成 養在深閨人未識 | 양가유녀초장성 양재심규인미식 | 양씨 집안에 한 여자 막 장성했는데 깊은 규중에서 자라 사람들은 알지 못했지 |
| 天生麗質難自棄 一朝選在君王側 | 천생여질난백기 일조선재군왕측 | 하늘이 낸 고운 용모 스스로 버리기 어려워 하루아침에 뽑혀 군왕 곁에 있게 되었네 |
| 回眸一笑百媚生 六宮粉黛無顔色 | 회모일소백미성 육궁분대무안색 | 눈동자 움직이며 한 번 웃으면 온갖 교태 피어나 어여쁘게 단장한 후궁의 여인들 광채를 잃었다오 |
| 春寒賜浴華淸池 溫泉水滑洗凝脂 | 춘한사욕화청지 온천수활세응지 | 차가운 봄날씨에 목욕하게 화청지를 내려주시어 온천물 매끄러워 엉긴 기름 같은 살결 씻어주네 |
| 侍兒扶起嬌無力 始是新承恩澤時 | 시아부기교무력 시시신승은택시 | 시중드는 궁녀들 부축해 일으키는데 나른해 힘이 없으니 비로소 새로이 은택을 입던 때였네 |
| 雲鬢花顔金步搖 芙蓉帳暖度春宵 | 운빈화안금보요 부용장난도춘소 | 구름 같은 머리 꽃 같은 얼굴에 금보요(金步搖) 꽂고 부용장(芙蓉帳) 따뜻한데 봄밤을 지냈네 |
| 春宵苦短日高起 從此君王不早朝 | 춘소고단일고기 종차군왕불조기 | 봄밤 너무 짧아 해 높이 떠야 일어나니 이로부터 군왕은 일찍 조회하지 않았지 |
| 承歡侍宴無閑暇 春從春游夜專夜 | 승환시연무한가 춘종춘유야전야 | 기쁘게 해드리고 잔치에서 뫼시느라 한가한 겨를 없어 봄이면 봄놀이 따르고 밤이면 밤을 독차지 하였네 |
| 后宮佳麗三千人 三千寵愛在一身 | 후궁가려삼천인 사천총애재일신 | 후궁의 아름다운 여자 삼천 명이건만 삼천 명이 받을 총애 한 몸에 있게 되었네 |
| 金屋妝成嬌侍夜 玉樓宴罷醉和春 | 금옥장성교시야 옥루연파취화춘 | 금택(金屋)에서 화장하고 교태 가득 밤에 뫼시니 옥루(玉樓)에서 잔치가 끝나자 취기가 봄과 어우러지는구나 |
| 姊妹弟兄皆列士 可憐光彩生門戶 | 자매제형개열토 가린광채생문호 | 형제자매 모두 땅을 받아 봉해졌으니 문에서 광채가 나 부러워할 만 하였네 |
| 遂令天下父母心 不重生男重生女 | 수령천하부모심 불중생남중생녀 | 마침내 천하의 부모 마음에 아들 낳는 것 중하게 여기지 않고 딸 낳는 것 중하게 여기도록 했네 |
| 驪宮高處入靑雲 仙樂風飄處處聞 | 여궁고처입청운 선악풍표처처문 | 여산(驪山)의 화청궁(華淸宮) 높은 곳 구름 속에 들어가고 신선의 음악 바람에 나부껴 곳곳에서 들려오네 |
| 緩歌慢舞凝絲竹 盡日君王看不足 | 완가만무응사죽 진일군왕간부족 | 부드러운 노래와 여유로운 춤 관현악 소리에 엉겨 온 종일 보면서도 왕은 싫증내지 않았지 |
| 漁陽鼙鼓動地來 驚破霓裳羽衣曲 | 어양비고동지래 경파예상우의곡 | 어양(漁陽)의 북소리 땅을 울리며 몰려오자 놀라서 예상우의곡(霓裳羽衣曲) 그치고 말았네 |
| 九重城闕煙塵生 千乘萬騎西南行 | 구중성궐연진생 천승만기서남행 | 구중궁궐에 연기와 먼지 피어올라 천승만기(千乘萬騎)가 서남쪽으로 떠나갔네 |
| 翠華搖搖行復止 西出都門百餘里 | 취화요요행부지 서출도문백여리 | 취화기(翠華旗) 흔들흔들 가다가 다시 멈추며 서쪽으로 도성문에서 백 여리를 나갔는데 |
| 六軍不發無奈何 宛轉蛾眉馬前死 | 육군불발무내하 완전아미마전사 | 호위군대(六軍) 나아가지 아니하니 어찌할 수 없어 아름다운 여인 말 앞에서 죽고 말았네 |
| 花鈿委地無人收 翠翹金雀玉搔頭 | 화전위타무인수 취교금작옥조두 | 꽃비녀 땅에 버려져도 거두는 사람 없고 취교(翠翹)도 금작(金雀)도 옥조두(玉搔頭)도 버려졌다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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