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 | ||
| 自言本是京城女 家在蝦蟆陵下住 | 자언본시경성녀 가재하마릉하재 | 스스로 말하기를 “본래 長安의 여자로 집은 하마릉(蝦蟆陵. 단풍나무 언덕) 아래 있었습니다 |
| 十三學得琵琶成 名屬敎坊第一部 | 십삼학득비파성 명속교방제일부 | 열세 살에 비파를 배워 터득하고 이름이 교방(敎坊)의 제일부(第一部)에 올랐습니다 |
| 曲罷曾敎善才服 妝成每被秋娘妒 | 곡파증교선재복 장성매피추낭투 | 곡조 끝나면 선재(善才)들을 감복시켰고 단장을 마치면 추낭(秋娘)들의 질투를 받았지요 |
| 五陵年少爭纏頭 一曲紅綃不知數 | 오릉년소쟁전두 일곡홍초부지수 | 오릉(五陵)의 소년들 다투어 머리에 비단 감아주는데 한 곡조에 붉은 비단 셀 수 없었습니다 |
| 鈿頭銀篦擊節碎 血色羅裙翻酒汚 | 전두은비격절쇄 혈색나군번주오 | 전두(鈿頭)와 은비녀는 장단 맞추다가 부서지고 핏빛 비단 치마는 술을 엎질러 얼룩졌지요 |
| 今年歡笑復明年 秋月春風等閑度 | 금년환년부명년 추월춘풍등한도 | 올해도 즐겁게 웃고 내년도 또 그렇게 가을달과 봄바람 한가로이 보냈답니다 |
| 弟走從軍阿姨死 暮去朝來顔色故 | 제주종군옥이사 모거조래안색고 | 아우는 軍에 가고 옥이(阿姨)도 죽었으며 저녁 가고 아침 오자 얼굴빛도 시들었습니다 |
| 門前冷落車馬稀 老大嫁作商人婦 | 문전냉낙거마희 노대가작상인귀 | 문앞이 쓸쓸해져 거마(車馬)도 드물어지니 나이 들어 시집가 장사꾼의 아내가 되었습니다 |
| 商人重利輕別離 前月浮梁買茶去 | 상인중리경별리 전월부양매다법 | 장사꾼은 이익을 중시하고 이별은 가벼이 여겨 지난달 부양(浮梁)으로 차 사러 갔습니다 |
| 去來江口守空船 繞船月明江水寒 | 거래강구수공선 요선월명강수한 | 저는 강가를 오가면서 빈 배 지키는데 배를 둘러싼 달빛은 밝고 강물은 차가웠습니다 |
| 夜深忽夢少年事 夢啼妝淚紅闌干 | 야심홀몽소년사 몽제장누홍난간 | 밤 깊자 홀연 젊었을 적 일을 꿈꾸니 꿈에서도 울어서 화장한 얼굴에 붉은 눈물 이리저리 흘렀답니다” |
| 我聞琵琶已嘆息 又聞此語重喞喞 | 아문비파이탄식 우문차어중즉즉 | 나는 비파소리 듣고 이미 탄식하였건만 또 이 말 듣고 거듭 탄식하네 |
| 同是天涯淪落人 相逢何必曾相識 | 동시천애윤락인 상봉하필증상식 | “그대와 나 하늘 끝에 떠도는 신세이니 서로 만남에 꼭 알던 사람이어야 할까 |
| 我從去年辭帝京 謫居臥病潯陽城 | 아종거년사제경 적거와병심양성 | 나는 지난해에 서울 하직하고 귀양살이하며 심양성(潯陽城)에 병들어 누워 있는데 |
| 潯陽地僻無音樂 終歲不聞絲竹聲 | 심양지벽무음락 종세불문사죽성 | 심양 땅 궁벽하여 음악 없으니 일 년 내내 음악 소리 듣지 못하였네 |
| 住近湓江地低濕 黃蘆苦竹繞宅生 | 주근분강지저습 황려약죽요택생 | 사는 곳이 분강(湓江) 가까워 땅이 낮고 축축하니 누런 갈대(黃蘆)와 왕대(苦竹)가 집을 둘러 자라네 |
| 其間旦暮聞何物 杜鵑啼血猿哀鳴 | 기간단모문하물 두견제혈원애명 | 그 사이에서 아침저녁으로 듣는 것이 무엇이랴 두견새 피 울음과 원숭이 슬픈 울음이지 |
| 春江花朝秋月夜 往往取酒還獨傾 | 춘강화조추월야 왕왕취주환독경 | 봄 강의 꽃 피는 아침 가을 달 뜬 밤에 종종 술을 가져다가 홀로 기울였네 |
| 豈無山歌與村笛 嘔啞嘲哳難爲聽 | 기무산가여촌저 구아조찰난위청 | 어찌 산의 노래와 마을의 피리 소리 없겠냐마는 조잡하고 시끄러워 듣기 어렵다네 |
| 今夜聞君琵琶語 如聽仙樂耳暫明 | 금야문군비파어 여청선악이잠명 | 오늘밤 그대의 비파 소리 들으니 신선의 음악 들은 듯 귀가 잠시 밝아졌소 |
| 莫辭更坐彈一曲 爲君翻作琵琶行 | 막사갱좌탄일곡 위군번작비파행 | 사양치 말고 다시 앉아 한 곡조 타주면 그대 위해 글로 옮겨 비파행(琵琶行) 지으리다” |
| 感我此言良久立 卻坐促弦弦轉急 | 감아차언양구입 각좌촉현현전급 | 나의 이 말에 감동하여 한참을 서 있다가 다시 앉아 줄을 조이니 줄은 더욱 급하여지네 |
| 淒淒不似向前聲 滿座重聞皆掩泣 | 처처불사향전성 만좌중문개엄읍 | 처량하기가 앞의 소리와 같지 않으니 좌중의 사람들 다시 듣고 모두 얼굴 가리며 우는데 |
| 座中泣下誰最多 江州司馬靑衫濕 | 좌중읍하수최다 강주사마청삼습 | 그 중에 흘린 눈물 누가 가장 많은가 강주사마(江州司馬) 푸른 적삼 흠뻑 젖었다네 |
| [論評] 李奎報云: 白公의 시는 읽을 때에 입에서 막히지 않고 그 시어는 평담하고 화평하며 그 뜻은 마치 대면하여 친절하게 상세히 알려 주는 듯하다. 비록 당시의 일을 보지는 못했지만 상상하면 직접 본 것과 같으니, 이 또한 일가의 詩體다. 아! 낙천을 비판한 자는 모두 낙천을 모르는 자이니, 나는 취하지 않는다. 《東國李相國後集》 卷11 〈書白樂天集後〉 | ||
| ||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