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3. 在獄詠蟬幷序(감옥에서 매미를 읊다) / 駱賓王(낙빈왕) | ||
| 余禁所禁垣西, 是法廳事也. 有古槐數株焉. 雖生意可知, 同殷仲文之古樹, 而聽訟斯在, 卽周召伯之甘棠. | ||
| 내가 갇혀 있던 곳의 감옥 담 서쪽은 법관들이 공무를 처리하는 곳이었다. 늙은 홰나무 몇 그루가 있었는데 살려는 기운이 있음을 알 수는 있었지만 殷仲文의 늙은 나무와 똑같았고 여기서 송사를 처리하니 주나라 召伯의 감당나무인 셈이었다 | ||
| 每至夕照低陰, 秋蟬疏引, 發聲幽息, 有切嘗聞. 豈人心異於曩時, 將虫響悲於前聽? | ||
| 매번 저녁노을이 낮게 깔린 나무 그늘에 비출 때면 가을 매미가 계속 우는데, 소리가 깊이 탄식하는 것 같아서 일찍이 들었던 것보다 더 간절했다. 아마도 사람의 마음이 종전과 달라서 혹 벌레 소리가 이전에 듣던 것보다 슬퍼서였을가? | ||
| 嗟乎! 聲以動容, 德以象賢,. 故潔其身也, 稟君子達人之高行, 蛻其皮也. 有仙都羽化之靈姿. | ||
| 아! 매미 우는 소리는 사람의 마음을 감동시키고 그 덕은 현자를 닮았다. 그러므로 자기 몸을 깨끗이 하여 君子‧達人의 고귀한 행실의 資稟을 갖추었고, 자기 허물을 벗어 신선이 사는 곳으로 날아오르는 신령한 자태를 가지고 있다. | ||
| 候時而來, 順陰陽之數, 應節爲變, 審藏用之機. 有目斯開, 不以道昏而昧其視, 有翼自薄, 不以俗厚而易其眞. | ||
| 때를 기다렸다 나타나 음양의 법칙을 따르고, 계절에 맞춰 변화해 출처의 기회를 잘 살핀다. 눈은 항상 뜨고 있어서 세상의 道가 어둡다고 하여 보지 않는 것이 아니고, 날개는 저절로 얇아서 세상 풍속이 후하다고 하여 그 참됨을 바꾸지 않는다. | ||
| 吟喬樹之微風, 韻資天縱, 飮高秋之墜露, 淸畏人知. | ||
| 높은 교목에서 미풍을 맞아 읊조리니 소리는 하늘이 준 훌륭한 품성을 바탕으로 하고, 높은 가을 하늘에서 내린 이슬을 마시니 자신의 맑음(淸)을 남들이 알까 두려워한다. | ||
| 仆失路艱虞, 遭時徽纆. 不哀傷而自怨, 未搖落而先衰. 聞蟪蛄之流聲 悟平反之已奏, 見螳螂之抱影, 怯危機之未安, 感而綴詩 貽諸知己. | ||
| 나는 길을 잃고 어려움과 근심 속에 있다가 감금되는 때를 만나게 되었다. 슬퍼하고 가슴아파하지는 않지만 스스로를 원망하니, 가을이 되기도 전에 먼저 쇠락한 꼴이었다. 처량하게 우는 가을 매미 소리를 듣자니 平反하라는 奏議가 올라간 것을 알겠으나, 매미를 잡아먹으려 하는 사마귀 그림자를 보니 위기가 아직 끝나지 않았음에 겁난다. 느낀 바가 있어 시를 지어 知己에게 준다. | ||
| 庶情沿物應 哀弱羽之飄零 道寄人知 憫餘聲之寂寞, 非謂文墨 取代幽憂云爾 | ||
| 정(情)이란 사물에 따라 응하는 것이니 가냘픈 날개가 나부껴 떨어짐을 슬퍼해주길 바라며, 이 말을 남에게 부쳐 알리노니 남은 소리가 적막해지고 말았음을 가여워해 주기 바란다. 글 자랑하기 위해 쓴 것이 아니고 깊은 근심을 가져와 대신한 것이다. | ||
| 西陸蟬聲唱 南冠客思侵 | 서육선성창 남관객사침 | 가을 하늘에 매미 소리 울려 죄수는 낯선 곳에서 고향 생각 깊어지누나 |
| 那堪玄鬢影 來對白頭吟 | 나감현빈영 내대백두음 | 어찌 감당할 수 있으랴 검은 머리 매미가 흰머리에게 와 노래하는 것을 |
| 露重飛難進 風多響易沉 | 노중비난진 풍다향이침 | 이슬 무거워 날아가기 어렵고 바람 많아 소리는 쉽게 가라앉는구나 |
| 無人信高潔 誰爲表予心 | 무인신고결 수위표여심 | 아무도 고결함 믿어주지 않으니 그 누가 내 마음 드러내줄까 |
| [作者] 낙빈왕(駱賓王): 640~684. 字는 觀光이고, 婺州 義烏(現 浙江省 義烏縣)인이다. 高宗 末年에 武功을 세워 侍御使 등을 역임했다. 武后가 정치를 壟斷하자 徐敬業이 거병하였는데, 낙빈왕은 그의 屬官으로서 유명한「討武后檄」을 썼다. 徐敬業이 실패한 뒤 도망갔으나 이후의 蹤迹은 알려져 있지 않다. 『駱臨海集』 이 전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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