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부터 올 초에 걸쳐 세계대회 3관왕에 오르며 세계 랭킹 1위에 등극한 중국의 커제 9단. [사진 한국기원]
강동윤에 2번 진 건 막판 실수 탓
나보다 실력 강하다고 생각 안 해
대범하고 솔직한 성격 맞지만
나서기 좋아한다는 건 오해
신진서 잇단 패배에 실망했지만
한국서 가장 뛰어난 선수 될 것
- 질의 :대진 추첨할 때 피하고 싶은 선수가 있나.
- 응답 :“세계대회 4강까지 올라오는 선수들은 모두 다 강하기 때문에 어떤 선수와 두든 간에 크게 차이가 없다. 특별히 어떤 선수와 피하고 싶다는 생각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고 실제로 그런 생각을 해보지도 않았다.”
- 질의 :강동윤 9단에게 2016 삼성화재배 32강전과 제20회 LG배 8강전에서 패했는데.
- 응답 :“강동윤 선수가 강자인 것은 맞지만 나보다 실력이 강해 두 판을 이겼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두 판 모두 내가 흐름이 좋았다고 생각했다. 뒤로 가서 내가 실수를 하는 바람에 역전됐다. 실력보다는 나의 실수가 승패의 주된 원인이었던 것 같다.”
- 질의 :다리는 다 나았나(커제는 지난달 내내 목발을 짚고 다녔다).
- 응답 :“길을 가다 잘못 넘어져 다리를 다쳤다. 한동안 휠체어를 타거나 목발을 짚고 다녔는데 지금은 괜찮다.”
- 질의 :다리를 다친 게 대국에 영향이 있었나.
- 응답 :“심리적인 영향이 있었던 것 같다. 목발을 짚고 있으면 이상하게 스스로 위축되는 마음이 든다. 그래서 이번 삼성화재배 32강전 대국이 있는 날에는 다리가 다 낫지 않았는데도 일부러 목발을 짚지 않고 걸어 다녔다. 기세에 영향이 있을 것 같아서다.”
- 질의 :원래 잘 위축되지 않는 성격 같은데.
- 응답 :“보이는 것처럼 대범하고 솔직한 성격은 맞다. 그렇다고 일부에서 말하는 것처럼 대중 앞에 나서기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 질의 :라이벌이라고 생각하는 프로기사가 있나.
- 응답 :“ 최근 성적만 놓고 보면 나와 겨룰 만한 상대는 보이지 않는 것 같다. 지금은 내 라이벌이 없다고 생각한다.”
- 질의 :한국에서 가장 기대되는 선수는 누구인가.
- 응답 :“신진서 6단이 앞으로 뛰어난 선수가 될 것 같다. 그런데 신 6단이 지난 8월 제3회 바이링배 세계바둑오픈전에서 천야오예 9단에게 패해 4강에서 떨어지고 지난달 제28회 TV바둑아시아선수권대회 결승에서 리친청 2단에게 지는 것을 보고 실망했다. 하지만 앞으로 좋은 성적을 내지 않을까 생각한다.”
- 질의 :최근 바둑계는 압도적 1인자가 없는 춘추전국시대다. 앞으로 어떻게 될 것으로 예상하나.
- 응답 :“1990년대 이후로는 중국뿐 아니라 한국도 비슷한 상황이 이어지는 것 같다. 최상위는 실력이 고만고만한데 이러한 판도를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나도 아직 초월적인 실력을 가진 게 아니라서 잘 모르겠다.”
◆커제
1997년 중국 저장성 리수이 출생, 2008년 입단, 세계대회 3관왕(제2회 바이링배 세계바둑오픈전, 제2회 몽백합배 세계바둑오픈전, 2015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제17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중국 우승 확정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