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탄핵 정국] 당적 없는 김종인의 빅텐트, 펼쳐질까
김성룡 기자
대통령 파면으로 이미 정권교체
야당 후보들끼리 치르는 대선
黨 아닌 후보의 자질로 평가될 것
분권·연정 없인 정부 운영 못해
대선 전 개헌→3년 연정→7공화국
개헌 고리로 총리·부총리 배분 가능
“나는 킹메이커 안 한다”고 얘기
출마 선언은 갑자기 들어야 신선
집사람, 이왕 버린 몸 알아서 하라…
정치권 밖 후보 있을 수도 있어
제대로 된 사람이면
대통령 탄핵
- 질의 :탄핵 결과를 어떻게 평가하나.
- 응답 :“국민, 촛불 민심이 승리한 결과라고 본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굉장히 성숙했다는 것을 과시할 수 있게 됐다. 몇 달에 걸친 시위에도 불구하고 큰 불상사 없이 헌법기관이 제도적인 심판을 통해 대통령을 현직에서 물러날 수 있게 했다는 것은 상당히 성숙했다는 걸 입증한 것이다. 이젠 과거는 밀어버리고 국내외적으로 닥쳐올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국민과 모든 정파가 (합심해) 위기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해 새 정부 탄생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질의 :자유한국당은 승복을 공개 천명했지만, 일부 친박세력은 저항하고 있다.
- 응답 :“헌법재판소를 통한 대통령 탄핵으로 현 정권이 무너져버렸기 때문에 정권교체가 이미 이뤄졌다. 자유한국당 후보가 나와도 정권을 이어간다는 건 거의 불가능한 상태가 돼버렸기 때문에 잘못하면 한국당의 입지는 더 어려워질지도 모른다. 다만 어떻게 처신하느냐에 따라 한국당이 좀 달라질 수도 있다.”
- 질의 :5월 9일 선거 가능성이 크다. 대선 구도는 어떻게 될까.
- 응답 :“대통령이 없으니까 야당끼리 치르는 첫 선거다. 후보 대 후보의 싸움, 사람 대 사람의 싸움이지 당 대 당 싸움이라고 보지 않는다.”
- 질의 :현재로선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가 가장 유력한 건 사실 아닌가.
- 응답 :“지금 여론조사는 응답률이 5%도 안 된다. 정당 사람들이 계속 실망적인 상태로 가서 국민들이 이거 해봐야 나라가 희망이 있겠느냐 하면 실망층은 여론조사에도 답 안 하고 투표도 안 한다.”
- 질의 :촛불집회에선 야당으로의 정권교체를 주장한다.
- 응답 :“그건 웃기는 사람들이지. 여당도 없어졌는데 무슨 상대가 있어야 교체를 하지, 그렇잖나?”
- 질의 :탈당 때 문 전 대표가 만류하지 않던가.
- 응답 :“총선 후 밥 한 번 먹은 이후론 개인적으로 본 적이 없다. 중간에 제3자를 통해 연락이 오긴 했지만 그건 별로 나한테… 전화 한 통 받은 게 없다.”
- 질의 :결국 민주당 대 다른 야당의 대결구도가 될까.
- 응답 :“나는 당을 얘기하는 게 아니다. 어떤 사람이 대통령이 돼야 국민 분열을 해소하고 경제·외교·안보 등 대한민국의 당면과제를 보다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냐에 대한 국민의 선택이라고 본다. 국민이 당을 선택한다고 보지 않는다.”
- 질의 :대선이 겨우 60일 남았다.
- 응답 :“앞으로 어떤 후보가 나오느냐에 달렸다. 꼭 지금 있는 사람만이 (문재인의) 상대자라고 단정적으로 얘기할 수는 없다. 그건 두고 봐야 알 일이다. 요즘같이 정보가 빨리 전달되는 사회에서 두 달이면 충분하다.”
개헌과 연정 구상
- 질의 :대선 이슈는 뭐가 될까.
- 응답 :“1988년 이후 국민이 직접 뽑은 대통령 6명이 다 실패한 요인은 전부 돈과 결부돼 있다. 분권형 개헌을 통해 대통령이 절대권한을 행사하는 걸 시정해줘야 된다. 또 경제민주화를 통해, 일부 경제세력이 정치·언론 등 모든 분야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걸 제도적으로 막아주는 장치를 해야 한다. 이걸 하려면 국회 180석 이상 의석을 가져야 한다. 다음 정부를 180석 이상의 의석을 확보할 수 있는 연합정부 형태로 키우지 않고는 될 수가 없다. 권력을 독점하는 시대는 지나갔다. 권력을 나눌 수 있는 새로운 후보가 튀어나올 수 있다. 그걸 매니지하고 효율적으로 끌고 갈 수 있다고 하면 국민이 (대통령감이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종전 방식대로 대통령만 뽑으면 된다는 식으로 가서 지금과 같은 상황이 지속되게 할 것이냐, 그렇지 않고 능력 있게 추진할 사람을 뽑아서 미래를 향해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후세대에게 희망찬 나라를 물려줄거냐, 이 둘을 놓고서 국민에게 묻는 수밖에 없다고 본다. 국내외적으로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데, 1차적으로 필요한 건 국민의 각성이라고 본다.”
- 질의 :대선 이전 개헌이 가능할까.
- 응답 :“국회의원들이 열의만 가지면 쉽게 할 수 있다. 국회 3분의 2(200명)면 되는데 지난해 대통령 탄핵안 의결 때 야당만 가지고는 안 된다고 했지만 여당이 동조해줌으로써 탄핵(국회의원 234명 찬성)된 것 아닌가. 지금 한 정당이 대선 전 개헌을 못하겠다고 하지만 탄핵 때 이탈자가 생겼듯이 개헌이 될 수도 있다. 가능성이 없다고 보지 않는다.”
- 질의 :분권형 개헌을 고리로 한 연합정권이 성립하기 위한 조건은 뭔가.
- 응답 :“연합정권에서 무엇을 할 건가에 대한 합의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 분권형 개헌이 되면 빅4(대통령·총리·경제부총리·사회부총리)가 키맨이 될 것이다. 물론 연정 합의에 따라 몇몇 장관직을 배분할 수 있다. 대통령은 이들과의 관계와 역할을 코디네이트하는 역할을 한다.
예컨대 국민의당·바른정당의 유력 주자들이 각각 국정의 한 축을 담당한다면 (다음 총선이 있는 2020년까지) 3년 동안 연합정부를 운영한 뒤 2020년 21대 국회에서 7공화국이 출범할 수 있다. 이때까지 각자 실력을 발휘해 3년 후 총선에서 각 당과 주자들이 국민의 평가를 받자는 것이다. 각 당은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이니 정체성을 지키면서 경쟁할 수 있다.”
- 질의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유승민 의원, 남경필 경기지사,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 등과 연달아 회동했다. 이들이 합류할 가능성이 있나.
- 응답 :“다음 정권을 생각한다면 지금 개헌을 추진해야 되지 않느냐고 얘기했는데 다들 동의하는 것 같다.”
- 질의 :후보 단일화가 이뤄져야 하는데 가능할까.
- 응답 :“대선후보들이 각자 다 나간다고 하면 이런 얘기 할 필요가 없다. 난 적어도 나라를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어느 정도 컨센서스를 이룰 수 있는 사람들이라고 본다.”
- 질의 :대선후보를 안 내는 당이 존립할 수 있을까.
- 응답 :“의석만 갖고 있고 후보를 안 내고 연정에 참여하면 된다. 반드시 후보를 내야 당이 존재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DJP(김대중+김종필 연합)할 때도 JP당에서 후보를 안 냈는데… 지금 비상적인 상황이 됐으니까 비상적인 방법으로 해결해야지 정상적인 프로세스로는 아무것도 해결할 수 없다.”
- 질의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와도 만났나.
- 응답 :“아직 못 만났다. (안 전 대표는) 문재인 전 대표와 경쟁하면 이긴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정치권에 실망해 투표율이 60% 이하로 떨어지면 그 정권은 만들어져도 안정될 수 없다. 사람들을 (투표장에) 많이 끌어낼 수 있는 사람들을 찾아내야 된다. 나는 인위적으로 뭘 만들려고 하는 사람은 아니다.”
- 질의 :한국당도 참여할까.
- 응답 :“미안한 얘기지만 이번엔 (제3지대) 대표 후보가 될 수 없다. 하지만 나경원·정진석 의원 등 탄핵에 찬성했던 사람이 아직 30여 명 있다. 그들이 어떻게 처신하느냐에 따라 한국당이 좀 달라질 수도 있을 것이다.”
- 질의 :여러 대선주자를 만났다. 그들이 연정과 후보 단일화를 위해 양보할 가능성을 비치던가.
- 응답 :“지금까지 만난 사람들은 감이 다 괜찮다. 다들 합리적이고 나라 걱정하는 사람들이다. 문제점을 인식하는 것도 거의 비슷하고. (양보)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대선 출마
- 질의 :-단도직입적으로 묻겠다. 킹(대통령)메이커를 할 것인가, 킹을 할 것인가.
- 응답 :“킹메이커는 안 한다고 수도 없이 얘기했지 않나.(웃음)”
- 질의 :그럼 킹을 할 건가.
- 응답 :“킹은 아무나 하는 거예요 그게?(웃음) 그걸 나 보고 미리 얘기하라고?(웃음) 듣더라도 어느 날 갑자기 듣는 게 신선하지.”
- 질의 :측근들은 100% 출마를 기정사실화한다.
- 응답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 내가 나가는 걸 결심해야 하는 상황이 오면 그때 가서 내가 알아서 한다고 했다. 책임질 일은 내가 책임져야 한단 거 아닌가.”
- 질의 :대선 출마 가능성을 열어두면 주자들이 꺼릴 수 있지 않나. 일각에선 연대세력을 모으려면 불출마 선언하고 백의종군하면서 돕겠다고 하는 게 낫지 않으냐는 얘기도 있다.
- 응답 :“그 사람들, 그렇지 않다. 내가 뻔히 다 보이는 사람들인데. 대통령 할 사람은 현재 상황에서 봤을 때 내가 그 자리를 진짜 감당할 능력이 있느냐는 데 대한 자신이 없으면 안 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한다.”
- 질의 :출마 결심을 언제쯤 공식화할 건가.
- 응답 :“오늘이 3월 10일이니까 시간이 많이 남지도 않았다.”
- 질의 :이달 안에 윤곽이 드러날까.
- 응답 :“지금 진행되는 걸 보면 드러날 수도 있다. 바른정당은 3월 말에 경선한다.”
- 질의 :무소속으로 하나.
- 응답 :“어느 정당에 딱 얽매여 있는 거보다는, 전반적인 걸 얘기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게 훨씬 나을 거다. 현재로선 나를 어디에 속박시키고 싶은 생각이 없다.”
- 질의 :스스로 이런 시기에 대통령으로서 연정을 매니지하고 나라 운영을 감당할 능력이 있다고 보나.
- 응답 :“나 스스로야 뭐 그렇게 자신이 없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 질의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 가족들은 뭐라고 하나.
- 응답 :“집사람은 어차피 버린 몸이니까 알아서 하라고(웃음), 초등학교 6학년 손자는 ‘할아버지, 내 생활이 불편하진 않게 해달라’고 하더라.”
- 질의 :정치권 밖의, 제3의 후보가 합류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나.
- 응답 :“그런 후보가 있을 수도 있다. 본인 의사가 중요하지만 진짜 제대로 된 사람이 있으면 꿔올 수도 있다. 독일 에스페데(사민당)가 마르틴 슐츠를 갑자기 데려온 것처럼.”(※사민당은 지난 1월 사회민주진보동맹 의장 출신으로 직전까지 유럽의회 의장을 지낸 슐츠를 전격 발탁, 총리 후보로 선출했다.)
- 질의 :희망적으로 보는 것 같다.
- 응답 :“낙관적으로 본다. 궁즉통(窮則通)이라고 궁극에 가면 해결책이 나올 거다. 진짜로 난 된다고 본다. 안 된다고 보면 시작도 하지 말아야지. 대한민국의 장래가 그렇게 어둡지 않을 거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