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2 금. 고린도전서 7:25-40
흐트러짐 없는 마음으로
바울은 미혼자들에게 지금의 상태를 유지할 것을 제안
하는데, 이는 결혼이 부정해서가 아니라 '임박한 환난'
의 폭풍 속에서 육신의 고난을 최소화하려는 목회적
배려입니다. 박해나 경제적 위기 상황에서는 신앙의 절
개를 지키기도 어려운데 가족을 부양하려면 더 큰 고
통을 겪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결혼은 독신보다 나은
것도, 독신보다 못한 것도 아닙니다. 상황과 형편에 따
라 결정할 수 있는 일입니다. 바울은 환난의 긴박함을
종말론적 초연함으로 연결합니다. 세상에 연연하거나
얽매이지 말라는 말은 일상의 가치를 부정하는 냉소주
의가 아니라, 곧 철거될 무대 배경 같은 세상의 일에
마음을 빼앗기지 말라는 경고입니다. 성도는 이 땅에
발을 딛고 살되, 영원한 하나님 나라의 시간표를 따라
걷는 지혜로운 순례자가 되어야 합니다. 바울은 배우
자를 사랑하는 것을 주님이 기뻐하시는 아름다운 일
로 여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신을 권하는 것은
환난이 닥쳐서 사회, 경제적으로 혼란스러운 시기에는
주님과 배우자를 온전히 섬기기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입니다. 바울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결혼이
나 독신이 아니라 주님을 온전히 사랑하고 섬기는 것
입니다. 우리가 마음을 쏟아야 하는 것은 나의 현재
상황 속에서 흐트러짐 없이 주님을 섬기는 것입니다.
바울이 독신을 '더 잘하는 것'이라고 말한 것은 '임박한
롼난' 속에서 주께 더 집중하기 위한 실용적이고 사역
적인 판단이었습니다. 평화로운 시기라면 결혼은 하나
님의 복을 누리는 선한 길이지만, 신앙을 지키기조차
벅찬 환난기에는 져야 할 짐이 적은 독신이 시역적으
로나 영적으로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바울은 사별한 여인에게 '주 안에서' 재혼할 자유가 있
지만 그대로 지내는 것이 더 행복할 것이라 말합니다.
이는 주님과 누리는 깊은 사귐이 세상의 어떤 친밀함
보다 근본적인 만족을 준다는 고백입니다.
오늘의 기도 / 요동하는 세상에서 흐트러짐 없이 주님
을 섬기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