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Σ칼럼_소장

쇼핑을 즐기세요?

작성자열린케어|작성시간21.07.29|조회수45 목록 댓글 0

   집에 오면 TV를 먼저 켠다. 다름 아닌 홈쇼핑을 보기 위해서다.

살림은 잘못하면서 주방용품이 항상 내 눈을 사로잡는다.

‘ 아~ 저것은 정말 필요하겠네~’

나는 벌써 마음을 빼앗기고 있었다.

‘저 정도면 비싸지 않네~ 지속적으로 사용하겠는 걸~’ 하고 구매를 한다.

그런데 사놓고 보니 사용할 일이 별로 없는 것이다. 살때는 날마다 사용할 것 같았는데 말이다.

 

   경제적으로 어렵게 살아온 분들은 돈 쓰는 것이 두려울 수 있다.

특히 엄마들 세대에는 더욱더 그럴 것이다.

나 역시 내것은 사지 못하면서 가족들 것이 눈에 들어온다.

풍족한 삶이 아닌 이유도 있겠지만 오늘보다 내일을 더 걱정한다.

그런 때문인지 쇼핑할 때 항상 넉넉하게 준비한다. 집에 필요한 물건들을 차곡차곡 쟁여놓으려고 한다.

소모품일지라도 넉넉하게 쟁여놓으면 부자가 된 기분이다. 또 저렴하게 샀다는 만족감도 있다.

쇼핑 속에서는 모든 것이 필요한 물건들이다. 이것은 이래서, 저것은 저래서, ...

 

   이제는 서서히 비우고자 한다.

일년에 한두번정도 필요할 물건이라면 포기하기로 했다.

그 물건이 아닐지라도 해결된다고 보기에 참기로 했다.

시골에 살면서 모든 물건들이 중고다. 멋스럽게 꾸밀려는 것이 아닌 절약차원에서다.

그런데 쇼핑 채널을 보면 집안을 깔끔하게 하고자 하는 마음이 자꾸 나를 충동한다.

 

   ‘이불장 하나만 사면 집이 더 깔끔해 질텐데...’

 

   요즘은 모든 것이 빨리 지나간다. 얼마전에 편리하다고 샀던 물건이 업그레이드 되어 나왔다. 그 물건에 또 눈길이 간다. ‘ 아이~ 조그만 참았다 저걸 살걸~’

이제는 생각하게 된다. “저걸 사면 과연 몇 번이나 사용할까?”

자주 사용한다면 기꺼이 살 것이다. 그리 비싸지 않기에...

그러나 가격을 떠나 좁은 집에 쌓아놓을 곳도 없지만 꼭꼭 숨어라 정리해 놓으니 찾지를 못하겠다.

필요할 때 찾지를 못해 시간소비, 사용하지 못해 차라리 ‘불편하게 살자’로 바꾸기로 했다.

물론 소모품은 변함없이 몽땅 구매한다.

 

   누군가는 자신을 위해 투자하라고 한다. 그런데 그것이 쉽지가 않다.

아깝기도 하지만 나에게 투자할만한 배짱이 없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그런데 요즘은 홈쇼핑에 빠졌다. 바로 귀금속이다.

날마다 마음속으로 저것 사야지 하다 채널이 넘어가면 포기하기를 수없이 하고 있다.

사 놓으면 나중에 중고로 판매도 가능하고, 둘째는 체형과 관계없이 착용할 수 있어서다.

 

   “이 방송에서만 하나 더 덤으로 주니 빨리 신청하세요!”

 

라는 말에 마음이 조급하기도 하다.

그러나 현재까지 그 유혹을 잘 넘기고 있다.

그럼에도 홈쇼핑이 내 눈을 멈추게 함은 즐기는 것일까? 나를 시험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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