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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오훈화

3) 성모님과 일치하는 성찬의 전례(교본 78-80쪽) :최경용신부님

작성자mari|작성시간10.03.15|조회수612 목록 댓글 0

3) 성모님과 일치하는 성찬의 전례(교본 78-80쪽)

 

말씀의 전례가 끝나면 성찬의 전례가 이어진다. 성찬의 전례는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뉜다. 첫 부분은 예물 준비, 둘째 부분은 성찬 전례의 중심인 감사기도이고, 마지막 부분은 영성체 예식이다. 성찬의 전례는 빵과 포도주로 이루어지는 십자가상 제사요 잔치이다. 신자들은 축성된 빵과 포도주 잔을 사제가 들어 올릴 때 우러러보면서 마음속으로 토마스 사도처럼 󰡒제 주님, 제 하느님󰡓(요한 20,28)이라고 신앙을 고백한다.

 

 겉으로 보기에 전혀 변화되지 않은 빵과 포도주가 예수님의 성체와 성혈로 변화되었음을 믿는다는 것은 신앙의 신비이다. 그래서 사제가 거양성체 후에 󰡐신앙의 신비여󰡑라고 말하는 것이다.

 

성모님과 성체성사는 불가분의 관계이다. 성체는 성모님으로부터 나왔다. 예수님의 살은 성모님의 살에서 왔으며 예수님의 피는 성모님의 피에서 왔다. 성모님은 예수님의 살과 피를 태중에 모신 세계 최초의 감실이 되셨다. 성모님은 󰡐빵집󰡑을 뜻하는 베들레헴에서 생명의 빵을 낳으셨다. 성모님은 생명의 빵을 먹이통인 구유에 뉘었다. 구유에 누워계신 생명의 빵에게 최초로 조배하신 분도 성모님이시다. 카나 혼인잔치에서 성모님이 개입하여 물을 포도주로 변화시킨 사건도 성체성사와 관련이 있다. 성체성사에서 포도주가 예수님의 피로 변하기 때문이다. 성탄절을 크리스마스라고 부른다. 크리스마스(Christmas)는 󰡐그리스도의 미사󰡑라는 뜻이다. 그리스도의 미사에서 성모님은 제관이요 제물인 그리스도의 모친이시고, 그리스도의 몸인 성체의 어머니시다. 그래서 교회는 성찬의 전례 중에 󰡒영원으로부터 주님의 사랑을 받는 하느님의 어머니 복되신 동정 마리아󰡓(감사기도 제2양식)를 부른다. 성모님은 성체성사의 여인이시고 성찬의 여인이시다.

 

성모님은 인류를 대표하여 예수님의 십자가 곁에 서 계셨던 것처럼 지금도 미사가 봉헌될 때마다 제대 곁에 서 계시면서 예수님의 구원사업을 돕고 계신다. 교회의 공인을 받은 아일랜드 녹(Knock)에서의 성모 발현은 미사, 성찬의 전례와 관련이 있다.

 

성모님은 1879년 8월 21일 아일랜드 서부 지방 녹이라는 마을에서 15명의 발현 목격자 앞에서 흰옷을 입고 두 팔을 펴들고 두 시간 동안 말없이 서 계셨다. 성모님의 오른쪽에는 성 요셉이 두 손을 합장한 채 기도하고 있었고 왼쪽에는 흰 제의를 입은 주교가 서 있었다. 더 왼쪽에는 제대가 있었고 그 위에는 십자가와 어린 양이 있었다. 제대는 광선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이 발현의 핵심은 제대 위의 십자가와 어린 양이다. 주교를 통해 제대와 결합된 성모님은 미사와 함께하는 여인이시다. 교본 본문에 따르면 갈바리아에서 예수님이 돌아가시자 성모님과 함께 있던 로마 군단의 백인대장과 병사들이 갑자기 회개한 것도 성모님의 기도 덕분이었다. 그들은 󰡒이 사람이야말로 정말 하느님의 아들이었구나!󰡓(마태 27,54)하며 두려워했던 것이다. 로마 레지오에 속한 그들은 성모님이 갈바리아에서 처음으로 맞아들인 특별한 아들들이었다. 성모님이 󰡐레지오󰡑라는 이름에 호감을 가지게 된 것은 이들 때문이었을 것이다. 미사와 영성체를 개인성화의 지름길로 삼고 있는 레지오 단원들은 미사를 단원들 자신의 제사로 여겨야 한다.

 

그리고 단원들은 항상 성모님과 일치하여 행동해야 하는데 이는 성찬의 전례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단원들은 성찬의 전례에 성모님의 의향과 일치하여 참여해야 한다. 단원들은 미사에 올바르게 참여하기 위해 미사 중에 성모님을 사랑하는 마음도 지녀야 한다.

 

최경용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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