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말씀(2017.10.30.연중제30주.월)
“위선자들아, 너희는 저마다 안식일에도 자기 소나 나귀를 구유에서 풀어 물을 먹이러 끌고 가지 않느냐? 그렇다면 아브라함의 딸인 이 여자를 사탄이 무려 열여덟 해 동안이나 묶어 놓았는데, 안식일일지라도 그 속박에서 풀어 주어야 하지 않느냐?” (루카.13,15-16)
주님의 일은 사람을 살리는 일입니다. 세상의 어떤 일보다도 먼저 그리스도인들은 사람을 살리는 일에 마음을 쏟아야 합니다. 사람을 살리지 못하는 세상의 법이나 제도나 체계는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모든 법과 제도와 체제는 사람을 살리기 위한 것들입니다.
법과 제도가 때로 사람을 살리지 못하는 것은 운영하는 사람들이 종종 자신의 이익을 위한 도구로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국가의 법이든 교회법이든 상관이 없습니다. 모든 법과 제도는 사람을 살리는 도구가 되어야 합니다.
사람을 살리는 일에 둔감하다면, 그것은 단순히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가진 자의 이익을 위한 일일 뿐입니다. 가진 자가 없는 자에게 부리는 횡포일 뿐입니다. 가진 자가 없는 자를 억압하는 제도적인 도구로 전락하게 됩니다.
사람을 살리는 일에 마음을 쏟지 않으면, 모든 법과 제도는 사람을 억압하게 됩니다. 더 나아가 법과 체제 유지를 위해 많은 사람을 희생시키게 됩니다. 사람을 희생시키더라도 법과 체제를 유지하려는 기득권자들의 통제 수단으로 변질됩니다.
특히 제도나 법을 운영하는 사람이 생명 존중 사상이 약하면 그저 사람을 통제의 수단으로 삼게 됩니다. 법과 제도는 단순한 통제의 수단을 넘어 모두의 행복을 위한 공동선을 추구하는 길이지만, 소수의 희생을 정당화하지는 못합니다. 다수의 이름으로 소수의 기득권자들의 이익을 보호하던 법과 제도의 오용이 너무 많았기 때문입니다.
‘안식일일지라도’ ‘사탄이 무려 열여덟 해 동안이나 묶어 놓았던 여자를’ ‘그 속박에서 풀어 주어야 합니다. ’모든 법과 제도는 사람을 위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김종오 아오스딩 신부 (예수성심전교수도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