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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12.14~12.22 동유럽 크리스마스 마켓 여행 후기

작성자알렉산드라|작성시간24.01.08|조회수251 목록 댓글 8

오늘은 체스키 부데요비체(Ceske Budejovice)서 저녁식사를 하고 마무리했습니다. 숙소 근처 맛있는 맥주집이 있어서 눈에 보이는 회원님들 다 끌고 갔지요. 신나서 까불다가 핸드폰을 라지에이터 사이에 빠뜨렸습니다.ㅠㅠ 고맙게도 아이돌처럼 생긴 체코 청년이 친절히 꺼내주어 지금 이 후기도 쓸 수 있었네요~ 팁으로 10유로를 주면서 "너 여자친구 있니?"라고 물었더니 단호하게 "예스"라고 하네요.. 먼저 물어보고 팁을 줄 걸 그랬습니다. 내돈으로 여자친구 맥주 사주겠지요. 인생 그렇지요...모..

 

 
 
 
여행 5일째입니다. 체스키 부데요비체에서 숙취와 함께 산뜻한 아침을 맞이했습니다. 회원님들이 슬슬 제 눈을 피하기 시작합니다. 저는 굴하지않아요. 잠은 한국에서 실컷 자면 되자나~ 맞나 안맞나? 발닿는 모든 곳이 화보였던 아름다운 소도시 체스키 크룸로프(Ceský Krumlov)로 이동했습니다.  중세와 르네상스 양식의 건축물들이 잘 보존되어 있는 체스키 크룸로프는 체코어로 '체코의 오솔길'이라는 뜻이래요. 아름다운 블타바강(Vltava)이 내려다보이는 전망 좋은 포토스팟이 곳곳에 있어 걸음걸음마다 감탄을 쏟아냈습니다. 1992년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체코를 넘어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동화같은 마을로 잘 알려져 있는 체스키 크룸로프는 체코에서는 프라하에 이어 두 번째로 관광객이 많이 찾고 있으며, 드라마, 영화, CF, 뮤직 비디오 촬영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풍경이 정말 너무너무 아름다워서 카이님이 왕자님으로 보일 정도였다니까요~~ 글쎄~~

아무렇게 찍어도 화보에요~ 정말 너무 이뻤어요~ 이번 여행에서 제 친구가 되어주신 훈남들입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사진이에요. 낭만자객님, 여울이님, 구리구리님. 이 와중에도 제 사진 찍어주느라 열일하고 계신 낭만자객오빠~ 고마워용~ (하지만 실제로는 사진 제대로 못찍는다고 저한테 셋다 엄청 구박받았어요.ㅎㅎ)
 
 

여울이님 모델 포즈 잡으시니 아마추어 작가 세명이 동시에 촬영~ ㅎ 맑은하늘님이 찍어주신 제 사진 멋있죠? 맑은하늘언니는 사진을 진짜 잘 찍으셨어요. 항상 모델보다 120% 멋있게 찍어주시는 센스~

수줍음 많은 낭만자객님. 같이 찍자고 들이대니 자꾸 도망가심.ㅎㅎㅎ 일로 온나~~
 
 
 
(왼쪽)잔소리 전 사진/ (오른쪽)잔소리 후 사진. 사진 찍으랬더니 하늘 짜르고 땅바닥만 잔뜩 넣어 찍길래 폭풍 잔소리 좀 했더니 많이 나아졌죠? ㅎㅎ
체스키 크룸로프 성(Zámek Český Krumlov)과 파스텔 건물이 아기자기하게 예쁜 스보르노스티 광장(Svornosti Náměstí)까지~ 시려운 손은 핫와인 한잔 꼭 쥐고, 이리저리 뛰다니고, 깔깔거리며 사진찍고, 이쁜 기념품 잔뜩 사서 체코에서 즐거운 시간도 우리의 추억 속에 고이 간직해봅니다^^

 
 
 
 
체코에 왔으면 체코식 족발 꼴레뇨(Koleno)를 꼭 먹어봐야죠~ 골목골목 들어가니 동굴같이 생긴 아담하고 고풍스러운 레스토랑에 왔습니다. 알고보니 남자친구가 여자친구를 위해 특별히 예약해서 데려오는 근사한 곳이었어요! 카이오빠 날 위해 준비한거야?? 어쩜~~~ 몰라몰라~ 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맛있었어요. 사방팔방 데이트하는 MZ 커플들 사이에 끼여 우리도 한껏 분위기를 내어보았어요.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에서 맛있는 음식과 체코 맥주, 좋은 사람들..무엇이 더 필요할까요? 나 너무 햄뽁해~~

역시 카이는 계산대에서 카드 내밀고 있을 때 제일 섹시합니다.ㅎㅎ 
 
 

눈부신 햇살과 블타바 강물이 하늘에서 쏟아질 것처럼 파랗던 하늘 그 사이마다.. 약간의 그늘에서도 쓸쓸함이 묻어나던 곳,, 체코를 뒤로 하고 오스트리아로 향합니다.
 
 
 
약 3시간을 달려 잘츠부르크(Salzburg)에 도착했습니다. "Salz"는 소금을, "Burg"는 성을 뜻하는 독일어로, 잘츠부르크는 "소금의 성"을 의미합니다. 도시를 가로지르는 잘자흐강(Salzach)은 주변 산에서 채굴한 소금을 수송하는 대동맥의 역할을 해왔다고 하네요. 다들 가이드 설명 기억하시죠??;;; 역시 음악의 도시답게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The Sound of Music)'의 배경인 미라벨 정원(Mirabell Garten)을 둘러보며 아주 먼 기억 속 영화 장면을 끄집어 내봅니다. 저도 초등학교? 중학교? 때라 기억이 가물가물.. 여행 오기 전 한번 더 보고 올 걸 그랬나 봅니다. 미라벨 정원 북문 쪽 청동 페가수스 상이 있는 연못에 동전을 던지면 이 곳을 다시 오게된다고 하네요. 오빠들에게 동전하나 삥뜯어서 던졌어요. 물론 우리 모두 던졌지요. 과연 우린 다시 오게될까요? 

낭만자객 : 저녁에 욕 안들을라면 저 가시나 열심히 찍어주야지..ㅠㅠ
카이 : 휴~ 폭탄 제거했다. 낭만님 고마워요잉~ 얼른 도망가자.
 
 
 
미라벨 정원에서 나와 모짜르트 생가가 있는 번화가 게트라이드가세(Getreidegasse)로 가려면 잘츠부르크를 가로지르는 잘자흐강(Salzach)을 건너야 합니다. 잘자흐 강을 건너는 7개의 다리 중 가장 유명한 다리가 바로 마카르트 다리(Makartsteg 또는 마르코 파인골드 다리 Marko-Feingold-Steg)인데요. 수많은 연인들의 사랑의 맹세가 담긴 자물쇠와 가로등 불빛, 구름 한 점 없는 하늘,  잘자흐강, 저 멀리 호엔잘츠부르크 성(Festung Hohensalzburg)이 지는 석양빛과 만나 형언하기 어려운 색들을 만들어 냅니다. 어스름 저녁부터 밤까지 지는 해를 보며 한참을 서 있어도 너무 좋을 거 같았어요.

 
 
 
모짜르트 생가(Mozart Residence , Mozart Geburtshaus , Mozart Wohnhaus) 앞에는 사람들로 넘쳐났어요. 게트라이드가세는 번화가답게 명품부터 작은 소품샵까지 상점들이 즐비했고, 각 국에서 온 관광객들로 붐볐습니다.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300년 된 카페로 유명한 카페 토마셀리(Cafe Tomaselli)는 밖에서 보는 걸로 만족하고, 대신 모짜르트 초콜렛의 원조집 카페 콘디토레이 퓌르스트(Cafe Konditorei Fürst)에서 모짜르트 초콜렛도 사고, 모차르트 생가 1층 상점에서 바이올린 리큐르도 샀어요. (두 병 샀는데 한 병은 부다페스트에서 방술로 깠음;;;) 모짜르트 초콜렛도 지인들 나눠주느라 하나도 못먹어봤는데,, 더 살 걸 후회되네요. (인천공항 도착해서 여울이오빠한테 한 개 삥뜯었어요.ㅎ 시칠리아 가서 잘할께요~오빠)
 
시내 크리스마스 마켓에서는 여기저기서 캐롤송이 들려왔어요. 우리는 오늘도 어김없이 핫와인 한잔씩 마시며 유럽인들 사이에서 크리스마스 축제 분위기를 즐겼답니다~ 핫와인은 부르는 이름이 많아요. 뱅쇼(Vin Chaud), 글뤼바인 또는 글루바인(Gluhwein), 글뢰그, 글뢰기, 온포도주, 그뤼그, 멀드 와인(Mulled Wine)... 암튼 메뉴판에서 이렇게 적혀 있어도 전부 우리가 뱅쇼라고 부르는 핫와인이니 유럽 가시면 맘껏 즐기다 오세요~ 구리구리는 독일, 체코보다 오스트리아 핫와인이 제일 맛있다고 하네요. 역시 잘사는 나라가 와인도 잘 끓인다면서.ㅎㅎ 제 입맛에도 그런 거 같았어요.

 
 
 
잘츠부르크 구시가지를 실컷 관광한 후 시내 중심에 위치한 고급진 아시안 퓨전 레스토랑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숙소로 향했습니다. 아시안 퀴진인데도 유럽인들이 가득했어요. 숙소로 돌아와서 흑맥주로 마무리했습니다. 한잔 더 하기로 하고 내 방에 술상 차려놓고 연락했더니, 나의 보디가드 3명 다 제 카톡을 씹었고 저는 바람맞았습니다.. 하지만 저에겐 사랑스러운 벗이 있지요. 서.카.이.♡ 그리고 맑은하늘언니랑 3명이서 더 마시고 덕분에 우리는 더 친해졌지요~ 뭐가 이쁘다고 아침에 낭만자객님, 여울이님 라면 끓여서 햇반 말아서 해장시켰습니다. 먹여야 또 부려먹고 삥도 뜯지요. 

 
 
 
여행 6일째입니다. 파란하늘 보이시죠? 날씨가 너무 좋습니다~ 여기는 비엔나(Vienna)입니다~ 점심으로는 비엔나 대표음식!! 비엔나 소세지가 안들어간 떡볶이와 부대찌개를 먹고, 구스타브 클림트(Gustav Klimt)를 만나러 벨베데레 궁전으로 가겠습니다.

 
 
 
벨베데레 궁전(Belvedere Palace)은 사보이 왕가 오이겐 왕자(Prince Eugène de Savoie)의 여름 궁전으로, 벨베데레는 이탈리아어로 ‘좋은 전망의 옥상 테라스’를 가리키는 건축 용어라고 합니다. 벨베데레는 구스타프 클림트(Gustav Klimt)의 작품을 가장 많이 전시하고 있는 곳으로, 단연코 가장 유명한 "키스(Der Kuss)"를 보기 위해 찾아온 관광객들로 넘쳐났습니다. 구스타프 클림트 이외에 오스트리아의 또 다른 대표 화가 에곤 실레(Egon Schiele)의 작품과 다비드(Jacques-Louis David)의 "나폴레옹(Napoleon Crossing the Alps)"은 꼭 관람하고 오세요. 저도 넷플릭스 영화 "우먼 인 골드(Woman in Gold)"를 너무 재밌게 보았고 제 핸드폰 화면도 한동안 키스였기 때문에 설렘설렘하면서 관람했네요. 당연히 마그네틱과 포스터도 사와서 지금은 현관문에 붙어있답니다~ 

오~~~ 벨베데레 궁전 앞에 서 있으니까 왕자님... 같지는 않고 성 관리인같은 우리 회원님들.ㅎㅎ 
 
 

 
 
벨베데레 궁전에서 교양을 잔뜩 쌓았더니 해가 졌습니다. 유럽 3대 크리스마스 마켓 그 두번째! 비엔나 크리스마스 마켓을 즐기러 가야죠~~ 조명이 너무 이쁘다는데 기대만발입니다. 3부에서 보여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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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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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여울이 | 작성시간 24.01.08 아`~~또 가고 싶다
    좋은 분들 만나서 아름다운 추억 만들어 흐믓 합니다~~

    솔직히
    시칠리아 가서 혼자 어찌 버틸지~~고민 됩니다
    이렇게 쎈 가시나를 혼자 상대 하려니 버거울 듯 합니다~~

    낭만형 갑시다
    시칠리아로~~~
  • 답댓글 작성자낭만자객 | 작성시간 24.01.08 내가 짐작하건데 너의 여행은 니께 아닐듯 싶다....미안하다...형은 터키로 간다!!
  • 답댓글 작성자알렉산드라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1.09 시끄럽고~ 라면이랑반찬마니사놨다. 시칠리아와인다털자~~푸하하~
  • 작성자★미스터카이 | 작성시간 24.01.14 ㅍㅎㅎㅎㅎ. 여울이님의 새발견이 이번여행의 큰 득템이었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알렉산드라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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