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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풍경♣이야기

병산서원 목 백일홍 그늘 아래 / 손택수

작성자어느덧|작성시간26.06.11|조회수14 목록 댓글 0

병산서원 목 백일홍 그늘 아래 / 손택수 

 

병산서원 가자, 거기선

진 꽃들도 다시 핀다는구나

 

누군가 그랬지,

그늘이 가장 아름다운 나무를 꼽으라면

목 백일홍을 들겠다고

 

가지 위에선 가질수 없는

연보랏빛 꽃방석에 앉아본 적이 있다면

석 달 열흘 제 그늘을 흔드느라

몸을 비트는 가지들을 이해하리

 

피는 꽃들과 지는 꽃들이 서로를 탐하다

피고 지는 경계마저 흐릿해진,

 

목 백일홍은 죽어

몽글몽글 계집애의 젖꼭지 같은 멍울을

끝도 없이 매어다는 꽃

 

쉬지 않고 떨어져서

불멸을 사는 나무가 있다면

시든 빛깔로 꽃이 되는 나무가 있다면

 

병산서원 가자,

꽃 시절 다한 어느 저물녘

나는 목 백일홍이 깔고 앉은 그늘 위에 있겠네

 

* 병산서원 ; 안동 화회마을에 있는 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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