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농일기 - 올감자를 캤습니다
6월이 되면서 낮 나절이 무더운 초여름에 접어들었습니다. 탄현교육관 뒷동산 밤나무숲에 밤꽃이 하얗게 피기 시작하고, 텃밭에 심은 농작물들이 일제히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텃밭에는 꽃들을 옮겨 다니며 부지런히 가루받이하는 꿀벌들의 날갯짓 소리가 요란합니다.
탄현교육관 텃밭에 봄이 되어 가장 먼저 심는 농작물은 감자입니다. 지난 3월 22일, 텃밭에 거름 내고 밭갈이한 뒤 두둑을 만들어 씨감자를 심었습니다. 그리고 두 달이 지난 5월 보름께부터 감자꽃이 피기 시작했습니다. 이때부터 감자가 덩이뿌리 앉히기에 들어갔습니다.
감자는 잎이 무성할 때 무당벌레가 잎을 갉아 먹어 말라 죽을 우려가 있습니다. 그리고 햇볕이 가장 뜨거울 때면 잎이 누렇게 뜨고, 덩이뿌리 또한 더이상 커지지 않습니다. 게다가 비가 내려 흙이 축축하면 감자가 썩기 쉽습니다. 따라서 장마철이 오기 전에 서둘러 캐야 합니다.
올감자는 흔히 꽃샘추위가 물러난 3월 보름께 심어 밤나무꽃이 필 즈음인 하지(夏至)께 캐며, 늦감자는 무더위가 한풀 꺾이는 8월 보름께 심어 첫서리가 내릴 즈음인 상강(霜降)에 캐게 됩니다. 그런데 이즈음 교육관 뒷산에 밤꽃이 피기 시작했으니 올감자 캘 때가 됐습니다.
6월 두 번째 일요일인 6월 14에 우리 법인의 전.현직 임직원과 가족, 그리고 자원봉사자들이 탄현교육관에 모였습니다. 그래서 감자이랑을 타고 쪼그리고 앉아 올감자를 캤습니다. 호미질할 때마다 덩이 굵은 감자가 울멍줄멍 올라와 마음이 흐뭇했습니다. 올해 감자 농사는 풍작입니다. 텃밭에서 캔 감자는 망원생활관의 좋은 먹거리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