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1박2일의 첫날은 팀별 자유힐링이다.
차귀도 바다낚시팀 6명이 카니발을 빌려 맨처음 간 곳은 줄서서 기다린다는 김밥집이다.
아니나다를까 실내에는 줄이 길게 꼬리를 물고 있네.
30분 이상을 기다려서야 겨우 김밥을 살 수 있었다.
제일 싼 김밥이 5,000원정...
전복내장을 갈아서 밥을 지었다고...
하여간 가격도 만만치 않은데 입소문을 타고 고객들이 몰려온다.
위로부터 제주 생막걸리인데 맛이 괜찮았다.
전복컵밥 6,500원.
만복이네김밥 5,000원. 간장에 찍어먹는다.
오징어무침 4,500원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바람이 엄청 불고 파도가 거세어서 배낚시는 불가능이다.
예약한 애월 붉은제주 식당에 주차하고 잠시 주위를 둘러본다.
드라마촬영지에 나온 맨도롱또똣이라는 카페인데 '기분좋게 따뜻하다'는 뜻이라고...
낚시도 물건너 갔고 인증샷이나 찰칵!
한치가 빨랫줄에 정겹게 널려있다.
식당에 갔더니 표지에 건모자리가 걸려있네. ㅋ
이윽고 준비된 삼합의 불쇼로 점심메뉴가 시작된다.
한라산 닮은 용기위 전복을 불로 살짝 익혀주는 눈요기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 아래는 문어 뿔소라 삼겹살 홍합 게 등등 해산물이 가득하다.
상추와 깻잎에 해초등과 함께 싸서 먹으면....
좋은 먹거리에 술 한잔이 빠질 수 없도다.
어딜 가나 제주도는 검은 화산석으로 된 돌담이 이국적이다.
바로 옆 라면 전문점은 바람때문에 휴무다.
이어서 제주 동문시장으로 가서 물좋은 갈치, 귤 등을 사서 택배로 부치고
숙소로 가는 길에 한적한 라면집에 들러 김밥과 막걸리를 먹었다.
주인 아주머니 말로 그곳도 땅값이 평당 500만원을 넘는다고...
그리고 중국 유커들이 몰려오면 오만상 시끄럽게 물건들 다 뒤집어놓고는
사지도 않고 가버린다고 손사레를 친다.
다음날 아침 김밥집에서 식사후 서귀포 천문대에서 240번 버스를 타고 영실에서 등정을 시작한다.
영실기암은 이렇게 아름다운 자태로 사람들을 끌어모으는데...
몰아치는 눈보라로 볼 수가 없다.
자생력이 엄청 강해서 골칫거리라는 조릿대도 설경을 보태고 있다.
계단길을 헐떡거리며 부지런히 오르며 고개를 돌려보아도 눈보라 천지...
그로 인해 생기는 상고대는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손이 시려서 셔터 누르기도 버거운 상황이다.
어느 순간 병풍바위의 모습이 보여서 잽싸게 담았다.
눈덮힌 한라산은 마치 히말라야 고지를 연상케 한다.
영화의 한 장면처럼 고행의 순례자처럼 계단을 오르고 또 오른다.
안내도에 나오는 병풍바위의 절경이다.
욕심에 또 한번 셔터를 눌러본다.
한참을 온 것 같은데 안내도를 보니 아직 절반도 못왔네.
여름에 피어나는 야생화들을 보기 위해서 다음에 또 와야겠다.
오를수록 멋진 군상들의 향연에 눈이 부시다.
수없는 눈길로 이어져 설국이 되어버린 한라산...
드디어 도착한 윗세오름 휴게소는 노조가 파업중이라고...
처음 올라본 윗세오름에서 인증샷은 필수이다.
김밥과 정상주 막걸리 한잔후 하산길도 백색의 천지이다.
썬글래스없이는 눈뜨기도 힘들뿐 아니라 영하 20-30도의 체감온도는
중무장한 차림새도 힘들 정도이다.
눈만 빠꼼 내놓았는데도 눈주위로 파고드는 칼바람에 속수무책이 된다.
그래도 하산길은 한결 수월해서 다행이다.
이 아름다운 절경은 다음 기회에 확인해야겠다.
다시 영실 매표소로 내려와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까마귀들이
자신의 존재를 확실하게 알려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