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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건축목공기능사 자격증 따다(181215)

작성자이냐시오|작성시간19.02.19|조회수3,512 목록 댓글 2

한국산업인력관리공단에서 매년 2회 정도 실시하는 건축목공기능사 시험에 도전해 보기로 하고

하계동에 있는 은평인테리어목공학원에 등록하였다.

주말반으로 1일 8시간씩 5주간 총 80시간을 수강하였다.


시험은 필기가 없이 실기만 진행되며, 한옥 기둥틀과 창틀의 기본을 제작하는 것이다.

과제는 사전 공개되어 있으므로 현치도 그리기와 먹 올리기, 그리고 톱과 대패 등을 사용하여

자르고 켜고 파내고 대패질하여 모두 5시간 내에 완성하여 제출하면 되는데...


이게 처음 해보는 일이라 전혀 쉽지가 않았다.

처음 시작은 현치도 이해와 그리는 방법이다.

위 완성물에서 보듯이 지붕의 물매가 있어서 반드시 현치도를 그려서 거기에 맞게

먹을 올리고 가공을 해야 하는데 이것도 이해하는데 시간이 꽤나 걸렸다.


전지 하단에 가로선을 길게 긋고 87, 137, 180 185 200 215 220 290 400 415mm 점을 찍고,

세로 수직선에도 주어진 숫자대로 정밀하게 표시한 후 이렇게 저렇게 선을 연결한다.


사이즈가 각각 다른 A B C D E F G 부재를 그려진 도면에 맞추어서 먹을 올려야 한다.


각 부재에 이면지를 감아서 현치도 그리기와 먹올리기 연습을 계속 반복한다.


그리고는 대패 평잡기부터 날갈기, 맞추기, 톱질 방법, 끌질 방법 등등을 열심히 연습한다.

아침에 시작하면 어느새 점심시간이고, 또 마칠 시간이 금방 다가온다.

보기에는 쉬운데 막상 해보면 현치도에서, 먹올리기에서, 톱질에서 모두 삑사리가 난다.

이 사진은 모범답안으로 보여준 것이다.


5주 강의가 끝나고 바로 시험이 있으므로 하루도 연습을 빠지면 안되것다.

회식이 있어서 술을 마시고 와서도 집에서 현치도를 반드시 그렸다.


대팻날을 갈고 평을 잡았더니 대팻밥이 아주 이쁘게 쫙 나오네.


FG부재의 결합이 당췌 이해가 안되어서 아들보고 스티로폼으로 만들어 달라 해서 보니

이해가 간다.


현치도와 먹올리기는 집에서 하면 되는데 목공 연습은 할데가 없어 고민이었는데,

마침 일산의 후배가 하는 공방에 와도 좋다고 해서 주 2-3회 연습을 하기로 하였다.


각 부재마다 시간을 재보는데 아무래도 암장부 파는 끌작업이 가장 오래 걸린다.

그래서 머리를 굴려 전기드릴로 재빨리 파내고 주변을 다듬으니 시간이 훨씬 단축된다.


3번째 결합해 보는데 이번에는 조금 각이 잡힌다.


4개까지 만들어 결합해 보고는 드디어 시험장에 가게 되었다.


부재가 4-5mm 정도 두껍게 나오므로 모두 대패작업을 해야 하는데,

초보는 어림도 없어서 자동대패를 빌려가니 짐이 상당하다.


안내 표지판을 따라 시험장으로 들어간다.



시험장에는 MDF 전지 사이즈와 부재가 지급되어있다.

시간이 되자 시험관의 설명이 있고 바로 시험이 시작되었다.


현치도 그리기는 모두 입력되어 있어서 일사천리로 그리고, 먹 올리기도 잘 했다.

이어서 자동대패로 각재 다듬기도 기계의 위대함을 절감하며 잘 마쳤다.

가장 어려운 C 부재부터 쓱싹쓱싹 톱질에 들어가는데....

앗!!!! 이런 일이~~~

세번째 톱질부터 톱날이 나무에 꽉 물려서 톱이 나가지를 않는 것이다.

목재의 함수율이 25%라는 의미를 잘 몰랐더니 물기가 톱을 물고 놔주지를 않네???

그래서 톱질하다가 끌로 깨내고 별 짓을 다하여 겨우 마무리 하기는 했으나

정확도가 떨어진다.

그 다음 대패질과 끌질도 열심히 해서 못을 박고 완성하고 나니

어럽쇼, 시간이 1시간이나 남네그랴.

길게만 느껴지는 기다림의 시간이 지나고 시험 발표날 인터넷으로 조회를 하고 있는데...

까꿍!!!  카톡이 온다.

합격을 축하한다고....

만세 만세 만만세~~~

시험 친다고 주위에 소문은 다 냈었는데 떨어지면 무슨 창피일꼬? 노심초사 했는데

저녁에 하느님 감사합니다!!!를 수도 없이 외치며 기쁨의 축하주 막걸리를 맘껏 마셨더랬다.


그래서 올 새해에는 짜맞춤 가구제작 강의를 신청하였고 그 과정도 월초에 모두 마친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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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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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이냐시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9.03.01 목재에 수분이 많으면 톱날이 잘 나가지 않는다.
    자르기 톱날은 양면이어서 그래도 좀 나은 편이지만
    특히 세로 켜기톱은 평면 구조라 더욱 그렇다.
    그래서 대비책으로는 윤활제인 WD-40를 반드시 준비하여야 한다.
    가격도 몇 천원이면 되므로 톱이 뻑뻑하면 그걸 톱에 뿌리고 쓰면 된다.

  • 작성자이냐시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9.05.12 지난해 같이 시험보았던 동료는 당시에 분명히 합격하리라 믿었는데 떨어졌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올 봄에 다시 응시하여 매우 정교하게 잘 가공하였는데......
    결합하면서 보니 B 부재를 거꾸로 가공해버려서
    조...용...히...
    짐 싸들고 나왔다고 하네요.
    올 가을에 또 다시 도전한다고 하면서 그 때까지 주중 요리반과 주말
    맞춤가구제작 학원을 다니겠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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