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우리들의 이야기

기도와 정성으로 만들어진 신부님 제의용 띠(210310)

작성자이냐시오|작성시간21.03.10|조회수215 목록 댓글 1

신부님의 미사용 제의는 모두 5가지 색이 필요하다.

그 5가지 제의색에 맞추어 허리에 매는 띠도 같은 색이다.

먼저 장미색은 사순시기 4주일과 대림시기 3주일에 입는데, 

이는 부활, 성탄을 앞두고 기뻐하며 휴식하는 뜻이다.

그 기쁨이 완성되지 못했기에 흰색과 자주색의 중간색을 사용한다.

자주색(보라색)은 참회와 보속을 뜻하며 대림시기와 사순시기에 사용한다.

붉은색은 피를 상징하며 동시에 열정과 사랑을 뜻하고 성령강림 대축일,

사도나 순교자들의 축일에 사용한다.

녹색은 생명의 희열과 희망, 영생을 뜻하며 예수님이 어린 양을 푸른 목장으로

인도한다는 의미이다.

흰색은 결백과 기쁨의 상징이며 부활, 성탄대축일, 성모축일 등 대축일에 사용한다.

 

마님이 새로 서품받은 신부님 모친의 부탁으로 한달에 걸쳐 5가지 띠를

금속바늘 하나로 일일이 한땀 한땀 뜨개질로 완성하였다.

곧 외국으로 파견되기에 일정에 여유가 없어서 하루 왼종일 작업에 매달렸었다.

띠의 길이는 허리둘레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5미터에 가깝다고 한다.

허리에 두바퀴를 두르고 양 옆 허리쪽으로 늘어뜨리기 때문이다.

 

띠 끝은 긴 종의 모양으로 수실을 만들고 이름도 수를 놓아 붙인다.

5개의 띠를 한 세트로 잘 싸서 포장하여 박스에 담는다.

 

기도와 희생으로 정성들여 만들어진 성물은 평생을 수도자의 길을 걸어가는

사제들에게 작지 않은 힘이 될 것이다.

신부님께 주님의 은총과 사랑이 충만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아멘!

 

거의 100년전에 어머니가 시집올 때 혼수로 가져온 일본제 자노메 재봉틀이 며느리 손에서

잘 쓰여지고 있으니 이 또한 감사한 일이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이냐시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1.03.14 띠의 길이를 처음에 3미터로 썼다가 5미터로 수정했는데
    마님이 더 길다 해서 실측을 해보니 6미터 정도나 된다.
    정말 금속 코바늘 하나로 한땀 한땀 실로 짜는 과정이
    예사롭지 않음이 느껴진다.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